(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한국은행이 지난 2월, 4월, 5월, 7월에 이어 8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도 기준금리를 5회 연속 동결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급증하기 시작한 가계부채와 미국과의 금리격차가 2%p까지 벌어진 점, 원‧달러 환율 상승세 등은 금리 인상 요인으로 지목된다.
하지만 미국의 긴축 여부가 아직 불투명하고 중국발(發) 경기 타격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점 등은 동결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24일 한국은행 금통위는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3.5%로 동결할지, 인상할지 여부를 논의한다.
시장에선 기준금리 동결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금융투자협회가 지난 22일 발표한 ‘9월 채권시장 지표(BMSI)’에 따르면 지난 10일부터 16일까지 채권 보유‧운용 관련 종사자 1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92%가 이달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2월 이후 반년 가량 3.50% 수준의 기준금리가 유지되고 있지만, 시장에선 여전히 동결 전망이 지배적인 상황이다.
◇ 가계빚 급증‧환율 상승, 금리인상 요인
가계빚이 급증하고 원‧달러 환율이 연고점을 넘어서고 있는 점 등은 금리 인상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지난 22일 발표한 ‘2분기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말 가계신용 잔액은 1862조6000억원을 기록하며 전 분기 대비 9조5000억원 증가, 3분기 만에 전분기 대비 증가세로 돌아선 것으로 확인됐다.
원‧달러 환율도 상승하고 있다. 지난 2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의 원‧달러 환율은 종가 기준 연중 가장 높은 수준(1342.6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해 11월 23일 1351.80원을 기록한 이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 경기 둔화 우려, 금리동결 요인
반면 중국의 부동산발 경제 위기가 전세계로 확산, 국내 경기 역시 불확실성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과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난달 2.3%까지 떨어진 점 등 경기 둔화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부분은 동결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22일 국회에서 물가 안정 성과 관련 질의를 받고 “다른 어느 나라보다 성과가 좋았다고 생각한다. 높아진 물가를 빠른 시간 내에 3% 밑으로 내린 나라는 선진국 중 우리가 거의 유일하다”고 언급했다.
한편 이날 한은은 수정 경제 전망도 내놓는다. 올해 성장률은 기준금리와 마찬가지로 현재 수준(1.4%)을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
중국 단체 관광 허용 등에 따라 긍정적 효과가 어느정도 미칠지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고, 최근 중국 부동산개발업체인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가 발생한 것과 관련 그 여파를 아직 예상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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