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금 이미 금리가 높은 수준에 있다. 최종금리 3.75%를 생각하는 사람들은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을 것”이라고 언급하며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을 시사했다.
1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전날 이 총재는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개최된 외신기자클럽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추가 기준금리 인상보단 동결에 무게를 둔 발언을 전했다.
그는 “지난해에는 5% 이상의 고물가 상황이 지속되면서 물가에 중점을 뒀다면 올해는 물가에중점을 두면서도, 경기 및 금융안정의 트레이드 오프(Trade-off, 상충관계)도 면밀하게 고려해야 하는 한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한은은 지난 13일 올해 첫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기존 연 3.25%에서 3.5%로 0.25%p 인상하는 베이비스텝을 단행한 바 있다.
이 총재는 금통위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본인을 제외한 금통위원 6명 중 절반은 동결, 나머지 절반은 추가 인상 가능성을 배제하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날 이 총재의 발언은 기준금리 추가 인상보단 동결 가능성이 더 크다는 점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물가안정은 물론 경기와 금융안정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은 금리를 더 올리지 않거나 인상 속도를 늦추겠다는 뜻으로 해석 가능하다.
아울러 이 총재는 금융시장 불안정에 대한 한은의 정책적 대응에 대해선 “은행들의 건전성을 볼 때 부동산 시장에서 스트레스가 있더라도 부문적(sectoral) 영향에 그칠 가능성이 있다”라며 금융시장 불안정이 경제전반으로 퍼지지 않도록, 유동성 공급 등 조치를 펼칠 수 있다고 답변했다.
다만 이 총재는 리스크 확대 해석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그는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연체율이 0.6% 수준인데, 과거 2011년 위기가 있었을 때 연체율이 15% 가까이 갔다. 가계대출 연체율도 과거 2.5% 정도로 높았다면 지금은 0.6% 수준”이라고 설명하며 “부동산 가격이 떨어지면서 가계 연체율도 당연히 높아질 것이고 이건 전세계 공통 현상이다. 우리가 모니터링을 해야겠지만 금융기관 건전성을 볼 때 위기가 올 것이라고 과장해서 얘기할 것도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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