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내년 1분기 기준금리 추가인상 가능성에 대해 “1분기의 경제 상황에 달렸으나 인상 가능성을 배제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25일 이 총재는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개최된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 직후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이날 한은은 기준금리를 기존 0.75%에서 1.00%로 인상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기자감담회에서 “금통위가 지난 8월과 이번 11월 두차례 금리를 인상함으로써 기준금리가 1.0%가 됐지만 앞으로의 성장, 물가 흐름을 지켜보면 여전히 기준금리 수준은 완화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금통위는 기준금리 인상에 대해) 경제 상황을 보고 판단하는 게 맞다는 인식을 공유하고 있다. 1분기에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은) 당연히 열려있는 거 아니겠나. 성장세도 견조하고 물가 안정도 높고 금융 불균형은 여전히 높은 상황이기에 그런 걸 감안해서 정상화할 상황이 된다면 원론적으로 생각해 봐도 1분기를 배제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추가 인상 시기는 단정적으로 말하기 어렵다”며 “불확시성이 여전히 있기 때문에 금통위 회의 때마다 입수되는 경제지표와 금융안정 상황을 종합적으로 보면서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 총재는 내년 3월 대선을 앞두고 2월 기준금리 인상이 어렵지 않겠느냐는 금융권의 시각에 대해 반박했다. 그는 “기준금리는 금융경제의 개별적인 상황을 보고 판단하는 것이지, 정치적으로 고려하는 건 아니다. 정치 일정이나 총재 임기 등과 결부시켜서 얘기하지만 어디까지나 정치적 고려 사항을 포함시키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내년 3월 대선이 있기 때문에 2월에는 추가 인상이 어렵지 않겠냐는 전망도 있는데, 기준금리라고 하는 것은 금융·경제 상황을 보고 판단하는 것이지 정치적 고려를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 총재는 “최근 단계적 일상회복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늘고 있는데, 경제 전망을 할 때 계절적 요인으로 인해 바이러스가 늘어날 수 있다는 방역 전문가의 의견을 감안해서 전망했다. 정부의 방역 대책은 과거와 같이 강도 높은 이동제한, 영업제한보다는 경제활동을 유지하는 범위 내에서 여러가지 방역 지침을 강화하는 쪽으로 갈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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