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박종석 한국은행 부총재보가 최근 확산되고 있는 스태그플레이션(저성장‧고물가) 우려에 대해 발생 가능성이 낮다고 전망하며, 물가에 비중을 높인 통화정책 운영을 유지할 것을 시사했다.
오는 7월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회의에서도 4월과 5월에 이어 기준금리가 0.25%p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9일 박 부총재보는 ‘통화신용정책보고서’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국내 경제상황에서 스태그플레이션 확률은 낮다고 본다. 우리나라 경제가 잠재성장률 이상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5월까지 기준금리가 1.75%까지 올랐음에도, 물가가 너무 뛰어 실질 금리는 오르지 않았다는 기자 질문에는 “맞다”며 “시장에선 기준금리 수준이 2.5% 또는 2.75%로 형성돼 있는데 합리적으로 판단된다.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p씩 올리는 ‘빅스텝’에 대해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다만 우크라이나 사태와 중국 경기 둔화 등의 요인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어 0.25%p씩 올리는 것이 아직은 적절하다”고 전했다.
한은은 통화정책에 있어 물가에 중점을 둔 상태로 운영하는 기조를 유지해나갈 계획이다. 박 부총재보는 “잠재성장을 넘는 성장을 전제로 하는 만큼 물가 비중을 높여서 통화정책을 운영하겠다는 스텐스를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미국의 정책금리 빅스텝 등 영향으로 인한 국내 자본 유출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진단했다. 자본 유출입은 대외 금리차의 영향도 받지만, 대외 건전성이나 경제 기초체력(펀더멘탈)에 더 크게 영향을 받는다는 설명이다.
한편 이날 한은은 통화신용정책보고서를 통해 대내외 여건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지만 국내경제가 회복세를 지속하고 물가가 상당기간 목표 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앞으로 당분간 물가에 보다 중점을 두고 통화정책을 운용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한은은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중국 봉쇄 조치 등 대외 불확실성 증대 ▲미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 가속에 따른 국내외 금융시장 영향 ▲미 달러화 강세에 따른 물가상승압력 심화 ▲ 금융불균형 상황에 따른 리스크를 주의 깊게 점검해 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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