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지난해 금리 인상과 경기 하강으로 주요 카드사들의 실적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 인상기 금융지주들은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지만, 각 계열 카드사들은 전년 대비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대출자산이 꾸준히 상승해 영업이익은 늘었지만 금리 상승으로 조달비용이 급증, 되려 실적 하방 압력으로 이어졌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카드의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0% 감소한 6414억원을 기록했고, KB국민카드 또한 전년 동기 대비 9.6% 줄어든 378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우리카드는 전년 대비 37억원이 증가한 204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지만 성장폭은 1.84%에 그쳤다.
지난해 코로나19 거리두기 해제 영향으로 신용카드 이용실적이 크게 늘었음에도 카드사들의 실적이 이처럼 저조했던 배경에는 금리 상승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신용카드 매출과 대출상품, 리스 등으로 영업이익이 꾸준히 증가했지만 금리 인상기 조달 금리 상승 부담이 더 컸다.
카드사들은 은행과 달리 예적금 등 수신 기능이 없어 카드론(장기카드대출) 등 대출 사업에 필요한 자금의 70% 이상을 여신전문금융회사채를 통해 조달한다. 그런데 기준금리가 오를 경우 채권금리가 덩달아 오르고 카드사의 자금 조달 부담이 커진 다는 점이 문제다. 결과적으로 조달 금리가 오르면 카드사의 수익성은 악화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본지 취재진에 “금리 상승기 자금 조달에 있어 부담이 커진 부분이 실적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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