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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김대중의 골프히스토리] 앨런, 그가 골프계에 남긴 것 ③

 

 

(조세금융신문=김대중 골프앤파트너 대표) 청출어람

 

앨런의 인생을 이야기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언급해야만 하는 사람이 있다. 올드 톰 모리스다. 

 

올드 톰 모리스(1821~1908)는 1835년 14살 이른 나이에 세인트 앤드류스에 있는 앨런 공방에 수습생(도제)으로 들어가 4년간 캐디, 볼과 클럽 제작, 골프를 배웠고, 그 후 5년간 숙련공으로 일했으며, 그가 쫓겨나기 전까지는 포썸 경기의 골프 파트너로 같이 내기 시합도 나가고, 골프 코스도 만들면서 앨런의 중요한 순간을 같이 했다.

 

앨런은 올드 톰 모리스와 함께하는 동안 골프 시합을 통해 많은 돈을 벌었지만, 모리스의 도움으로 골프 코스도 설계하였다. 바로 [그림1]의 카누스티 골프 코스(Carnoustie, carnoustiegolflinks.com)다.

 

1850년대에 카누스티 골프 링크스를 10홀 골프장으로 만들었고, 1867년에는 올드 톰 모리스 혼자서 18홀로 확장했다. 카누스티는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베스트 코스 중에 하나가 되었다. 이 당시 앨런이 카누스티 골프 코스를 만들면서 다른 골프 코스와 차별화 시킨 개념으로 만든 것이 더블 그린이다.

 

앨런은 골프 대중성을 높일 수 있도록 세인트 앤드류스 올드 코스의 그린을 확장해서 올드 코스에서 플레이하기 쉽게 만들었으며, 올드 코스의 좁은 페어웨이를 전체적으로 큰 더블 그린을 만들 수 있도록 유도하였다.

 

이러한 점이 궁극적으로 스코틀랜드 골프 코스의 특징이 되어 갔고 결국 이러한 그의 노력이 현대 골프 코스 디자인의 시초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처음 앨런을 도와 코스 디자인을 했던 올드 톰 모리스는 그의 손을 통해 수많은 코스 디자인 작품을 만들었다.

 

 

1851년 앨런에게 해고당한 올드 톰 모리스는 새로운 골프 코스를 만들기 위해 프레스트윅로 옮겨서 골프 프로와 그린 키퍼를 겸해서 일하게 된다.

 

앨런이 골프계에 남긴 가장 위대한 유산

 

앨런이 새롭게 만든 방식이 여전히 사용되는 것이 있다. 바로 아이언 클럽 사용 방법이다. 원래 아이언 클럽은 어려운 라이를 탈출할 때 사용하는 용도였지만, 앨런은 그린에 어프로치할 때 아이언을 사용했다. 어프로치는 아이언이 정답이다. 지금도 필드에서 아이언으로 어프로치를 하고 있는 중이라면, 이 방식을 세상에 퍼트렸던 앨런을 잠깐 생각해 보면 어떨까?

 

1859년 그의 나이 44세에 페더리 제작자들의 직업병인 고빌리루빈혈증(jaundice, 황달)로 죽었고, 그가 죽은 지 140년이 지난 2001년 세계 골프 명예의 전당에 헌정되었다.

 

무엇보다 앨런이 골프계에 남긴 가장 위대한 유산은 그가 죽은 지 1년 뒤에 그의 후계자를 선정하는 대회로 출발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전통의 디 오픈 챔피언십이다.

 

디 오픈은 1860년 프레스트윅에서 처음으로 개최되었고, 당시 8명의 프로들이 클럽을 대표해서 출전하게 된다. 프레스트윅에서 올드 톰 모리스, 퍼쓰에서 로버트 앤드류, 머셀버러 링크스의 윌리 파크 시니어, 브런츠필드 링크스의 윌리엄 스틸과 알렉산더 스미스, 프레스트윅 세인트 니콜라스 골크 클럽의 찰리 헌터, 로얄 블랙히쓰의 대니얼 브라운, 세인트 앤드류스의 앤드류 스트래쓰 이렇게 8명의 프로가 출전해서 앨런의 후계자를 결정하는 경기를 치렀다.

 

그래서 지금도 디 오픈 우승자를 앨런이 가지고 있던 칭호 그대로 ‘Champion Golfer of the year’라고 칭한다. 앨런이 생전에 가지고 있던 명예로운 호칭을 말이다.

 

앨런의 후계자였으며, 최고의 포썸 파트너, 1회 대회가 치러진 프레스트윅 코스를 설계했던 올드 톰 모리스. 당연히 초대 챔피언 골퍼가 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던 그가 윌리 파크 시니어에게 두 타차로 진 것이 이승을 떠나 디 오픈을 관전하던 골프 신의 질투가 아니었을까?

 

[참고] 1차 골프 대중화를 이끈 세 가지 요인

 

1850년대 골프는 엄청난 대중적 인기를 끌게 된다. 골프가 대중적 인기를 끌고, 골프 산업이 발달하게 되는 첫 번째 원인은 바로 산업혁명 영향으로 증기기관차가 발명되고, 그 기차가 스코틀랜드까지 오게 되면서부터다.

 

1825년 스톡턴-달링턴 구간에서 세계 최초로 화물전용철도가 달렸고, 1830년부터는 리버풀-맨체스터 구간을 전세계 최초로 장거리 여객철도가 운행된다. 1950년대 스코틀랜드로 기차 구간이 확장되기 시작했으며, 1952년에 처음으로 세인트 앤드류스까지 철도가 연결되었다. 철도의 연결은 바로 골프 관광객 증가로 연결된다.

 

 

[그림2]는 그 당시부터 지금까지 철도를 운영하고 있는 엘엔이알(LNER: London and North Eastern Railway) 철도 회사에서 런던에서 사는 사람들에게 철도를 타고 스코틀랜드 크루덴 베이에서 휴가를 즐기고, 휴가를 즐기면서 온 가족이 골프도 칠 수 있다는 내용의 광고 포스터다.

 

포스터를 보면 남자들은 남자들끼리 골프를 치고 있고, 여자들은 여자들끼리 골프를 즐기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으며, 캐디가 골프 클럽을 들고 있는 것이 아니라 골프 백에 클럽을 넣어서 들고 있거나, 캐디 없이 플레이어가 골프 백을 가지고 다니면서 골프를 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즉, 위 사항으로 본다면 위 광고 포스터는 1800년대 말 경이나 1900년대 초반에 나온 광고 포스터일 것이다. 왜냐하면, 골프 백이 만들어진 것은 캐디들에 의해서 1800년대 말 경이라고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두 번째 골프 시장을 성장시킨 주요한 원인은 기술의 발전 즉, 구타 페르차로 만든 골프 볼의 도입이다. 페더리 볼에 비해서 1/5 싼 가격, 비가 와도 견딜 수 있을 정도로 내구성이 뛰어난 볼이며, 흠집(후에 딤플로 발전됨)을 내면 더 멀리 나가는 볼, 골프 커뮤니티에 들어있는 모든 사람이 사랑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세 번째는 지역을 대표하는 별들 간에 벌어지는 끊임없는 도전이었다. 머슬버러를 대표하는 윌리(Willie)와 제이미(Jamie) 던(Dunn) 형제와 윌리(Willie)와 멍고(Mungo Park) 형제, 세인트 앤드류스의 앨런과 올드 톰 모리스 같은 유명한 선수들이 엄청난 상금을 걸고 싸우는 챌린지 매치 소식은 대중적인 인기를 받았고, 그 시합과 곁들여지는 내기는 관중들에게 더 많은 기쁨을 선사했을 것이다.

 

 

 

 

 

[프로필] 김대중 골프앤 공동대표

•(현)캐디평생교육원 원장
•(현)골프앤포스트 발행인/편집인
•(전)한국무역협회, 가톨릭관동대 강사
•일본 쓰쿠바대학 경영정책과 석사과정 특별연구생 / 미국 UC Berkeley Extension 수료
•저서 《캐디학개론》, 《캐디가알아야할모든것》,   《인터넷마케팅길라잡이》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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