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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김대중 골프교실④] 왜 캐디가 부족할까?<上>

<연재순서>

 

1. 캐디는 무슨 일을 할까?

2. 그래서 얼마나 벌까? 

3. 골프장에서 캐디가 정말 필요한 이유?

4. 왜 캐디가 부족할까?

5. 캐디에도 종류가 있다. 

6. 어떻게 하면 캐디가 될까?

7. 캐디교육의 새로운 트랜드(Trend): 인턴 캐디 제도

8. R&A 골프 룰(Rule)로 본 캐디

9. 캐디는 언제부터 있었나?

10. 캐디의 역할은 어떻게 바뀌었나?

11. 최초의 캐디는 누구일까?

12. 가장 유명한 캐디는 누구일까?

13. 캐디 고용보험 시행이 골프장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14. 앞으로 캐디가 나아갈 방향은?

 

(조세금융신문=김대중 골프앤 공동대표) 최근 포털에서 ‘캐디파업’을 검색하면, 캐디 파업이 빈번하게 벌어지고 있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왜 파업을 할까?

 

이유는 다양하겠지만, 근본적인 이유는 캐디가 없기 때문이다. 캐디가 없기 때문에 마음대로 쉴 수도 없고, 아파도 근무를 해야 하며, 브레이크 타임에 밥을 먹을 시간도, 심지어 위생용품 갈 시간도 없다는 것이 현장에 근무하는 캐디들의 목소리다.

 

캐디가 파업을 하면 골프장은 엄청난 타격을 입게 된다. 캐디가 없기 때문에 팀을 받을 수 없다. 할 수 없이 ‘노 캐디’로 전환해서 팀을 받게 되면 지난 연재에서 언급했던 안전과 경기진행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캐디가 없으면 4시간 이내에 끝나야 할 경기가 5시간, 6시간으로 길어지면서 명절에 고속도로가 막히듯이 고객들이 코스에서 계속해서 기다려야 하는 현상이 발생한다.

 

이로 인해 고객 불평이 증가하고, 당연하게 서비스의 질이 떨어지게 되며, 이는 또 다시 고객 감소를 불러오는 악순환의 고리를 만들게 된다.

 

캐디 파업의 본질은 ‘캐디가 아주 많이 부족하다’는 것에서 출발한다.

 

정확한 통계는 아니지만, 국내 500여개 골프장에서 필요한 캐디는 약 4만명이라면 현재 캐디는 3만명도 안 된다. 이렇게 캐디가 없기 때문에 돌려 막기 형태로, 한 골프장에서 파업을 해도 그냥 다른 골프장으로 이직하면 끝이다. 캐디들은 소속감이 없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일반적인 노동조합처럼 골프장에서 머리띠 두르고 근무 환경을 바꾸려고 노력하는 것보다 좀 더 대우가 좋은 골프장으로 옮기면 된다.

 

골프장의 대처도 간단하다. 캐디가 파업을 하면 캐디피를 올려 주거나, 운전만 하는 드라이빙 캐디(Driving Caddie) 제도를 채택하거나, ‘노 캐디’ 제도를 선택해서 문제를 해결해 버린다. 물론, 이런다고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니다. 이는 임시 미봉책에 불과하다.

 

본질적인 문제는 외면한 채 현실의 어려움만 피하고 보는 방법이다. 이 문제를 본질적으로 해결하려면, 캐디가 왜 부족하게 되었는 지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필요하며, 캐디가 부족한 이유를 정확히 알아야 비로서 해결책을 만들 수 있다.

 

캐디가 부족해진 근본적인 이유는 크게 골프장 경영 환경의 변화, 골프장 내부에서 캐디에 대한 인식 문제, 캐디 양성의 어려움 등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IMF를 기점으로 골프장 경영 환경이 급격하게 변화했다. 대기업들이 소유했던 골프장이 점차 펀드회사, 건설업체, 골프장전문업체, 위탁운영업체 등으로 소유주와 운영형태가 바뀌게 되면서, 골프장의 경영목표가 고객(회원) 만족 극대화에서 수익 극대화로 바뀌게 되었다.

 

2013년을 기점으로 대중제(퍼블릭, Public) 골프장이 회원제 골프장보다 더 많아졌으며, 회원제 골프장도 대중제 골프장으로 전환하고 있는 추세다. 2014년 해운대비치C.C를 마지막으로 신규회원제 골프장의 명맥은 끊겼다.

 

수익극대화를 위해서 골프장이 선택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운영시간을 늘리는 것이다. 보통 골프장은 1부와 2부만 운영했는데, 전 홀에 라이트를 설치하고 야간 라운드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운영하게 되면 27홀 골프장의 경우 약 120팀에서 추가적으로 60팀을 더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수익 극대화를 쉽게 실현시킬 수 있다.

 

골프장 입장에서 보면, 수익이 급격하게 증가해서 좋지만, 캐디 입장에서 본다면 반대로 근무환경이 점차 열악해지는 현상이 발생하게 된다. 그래서 캐디들은 3부가 있는 골프장을 싫어한다. 3부를 하게 되면서 발생하는 가장 큰 문제는 라운드를 함께 할 캐디가 없다는 것이다.

 

이것은 기반 시설 없이 아파트만 짓는 것과 같다. 새 아파트로 이사를 갔는데 진입도로가 없다면, 어떤 생각이 들까? 회사 일을 마치고 야간 라운드를 나왔는데 캐디없이 셀프 플레이를 해야 해서 7시에 시작해 새벽 2시에 끝났다고 생각해 보면, 그 골프장에는 다시 오고 싶지 않을 것이다.

 

 

두 번째가 골프장 내부에서 캐디에 대한 인식 문제다

 

수익을 많이 내고 싶은 골프장이 팀 수를 늘려서 매출을 증가시키고, 다른 한편으로는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서 식음료 부서를 외주화 하고, 직원 수를 줄인다.

 

부족한 캐디를 채우기 위해서 캐디피를 올려주고, 1인 1실 기숙사 제공, 근무 후 무료 라운드, 우수 캐디 해외여행 등과 같이 복지를 미끼로 다른 골프장에서 근무하는 경력 캐디를 유인한다.

 

이게 바로 돌려 막기 식이다. 신입을 가르치는 것보다 경력을 우선적으로 뽑아서 상황을 모면하려는 것이다. 경력 캐디의 문제는 또 다른 곳에 있다.

 

다른 골프장에서 근무했다는 사실만 입증되면, 골프 코스만 공부시키고 바로 근무에 투입된다. 캐디선발에 대한 일정한 규칙이 없기 때문에, 하우스 캐디들의 수준도 천차만별이다.

 

특히, 겨울철 아르바이트로 근무하는 캐디들의 수준은 상상 이하다. 마치 집고양이들처럼 밥만 챙겨주고 알아서 하도록 방치하며, 그들에게는 무척이나 관대하다. 심지어 홀 멘트를 못하는 아르바이트 캐디도 본 적이 있다. 캐디 부족 현상은 하루 이틀만의 문제가 아니다.

 

장기적으로 캐디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매년 골프장은 겨울철 위주로 1월과 2월에 신입 캐디를 모집한다. 요즘은 4계절 모두 신입 캐디를 모집하는 골프장도 있다. 캐디가 없어도 너무 많이 없기 때문이다.

 

모집된 신입 캐디들에게 이론 교육을 시키고, 이론 시험을 봐서 통과한 신입들을 선배 캐디가 근무할 때 동반라운드라는 이름으로 따라 나가서 캐디 업무를 배우게 한다. 이 방법이 전통이라는 이름으로 여전히 일반화된 캐디 교육이다.

 

동반 라운드를 데리고 나간 선배 캐디는 자신이 받게 될 오버피의 일부를 신입에게 양보를 하면서 신입들을 가르쳐야 한다. 물론, 이에 따른 보수는 없다.

 

앞에서 ‘캐디는 무슨 일을 할까?’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2000년도 이후 국내에 카트가 본격적으로 도입되고, 프로 캐디의 활약을 TV 중계를 통해서 보면서 국내에서 하우스 캐디가 해야 할 일들이 엄청나게 많아졌다.

 

그 변화의 과정에 있었던 캐디들은 현장에서 어깨 너머로 캐디 업무를 배웠고, 이게 가장 좋은 전통으로 남아서 캐디 업무는 말로만 내려져오는 구전 업무처럼 되어버렸다.

 

골프장에서 신입 캐디 교육이 주로 동반라운드 형식으로 내려오게 되는 가장 큰 이유는 교육을 담당할 교육자가 없기 때문이다. 이렇게 신입 교육을 하니, 교육에 참여한 교육생 중에 80프로 이상이 중간에 짐을 싸서 집으로 가게 된다.

 

가면서, 캐디에 대한 부정적인 말을 잔뜩 하고 간다. 일반적으로 교육 체계도 없고, 동기부여가 되지 않는 교육이라면 언제든지 그만 두고 떠난다. 그래서, 지금도 ‘캐디가 되려면 눈치만 있으면 된다'라고 이야기 한다.

 

골프장은 막대한 비용을 지출하면서도 보여주기 식의 교육밖에 하지 못하고 있고, 무엇이 문제인지조차 생각하지 않는다. 또한 몇 명이 들어와서 어떻게 교육을 받고 몇 명이 살아 남았는 지조차 관심이 없다. 과거의 방식에만 물들어 있을 뿐이다.

 

이렇게 라도 신입 캐디를 자체적으로 뽑아서 제대로 교육을 시켰다면, 이렇게 심각한 캐디 부족 상황까지 오지 않았을 것이다.

 

 

이어서 "왜 캐디가 부족할까? "<下> 편이 계속됩니다. 

 

 

[프로필] 김대중 

• 2019년~현재: (주)골프앤 공동대표

• 2010년~2019년: 스프랭캠프 대표

• 건국대학교 국제무역학과 박사과정 수료

• 미국 UC Berkeley Extension 수료

• 일본 국립 츠쿠바대학(筑波大学) 경영정책과 석사과정 특별연구생

• 前) 한국무역협회, 홍익대학교, 가톨릭관동대학교 강사

• 저서: 인터넷마케팅길라잡이, 인터넷창업길라잡이, 인터넷무역실무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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