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23 (화)

  • 흐림동두천 -4.2℃
  • 구름많음강릉 0.6℃
  • 흐림서울 0.4℃
  • 구름많음대전 -2.0℃
  • 맑음대구 -1.1℃
  • 맑음울산 2.4℃
  • 맑음광주 1.8℃
  • 구름조금부산 6.3℃
  • 맑음고창 -2.0℃
  • 맑음제주 9.1℃
  • 구름많음강화 -2.3℃
  • 구름조금보은 -4.5℃
  • 흐림금산 -3.5℃
  • 맑음강진군 -0.9℃
  • 맑음경주시 -2.5℃
  • 맑음거제 3.2℃
기상청 제공

'먼 여정 향한 발걸음'...포스코, 첫 탄소저감 브랜드 '그리닛' 출시

'탄소 감출량 배분형' 제품…LG전자 첫 고객·삼성전자도 적용 검토

 

 

(조세금융신문=구재회 기자) 세계 철강 업계가 탄소중립 전환이라는 새 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는 가운데 포스코가 국내 최초로 탄소 저감 브랜드 제품을 출시했다. 포스코는

 

포스코는 4일 첫 탄소 저감 브랜드 '그리닛'(Greenate certified steel)의 제품을 출시했다면서 이 브랜드에 '먼 여정을 향한 발걸음'이라는 의미를 부여했다고 밝혔다.

 

저탄소 생산 공정 등으로 감축한 탄소 배출량을 공신력 있는 기관의 인증을 거쳐 제품에 반영한 탄소 감축량 배분형(Mass Balance) 제품으로, 이를 산 고객사도 그만큼 탄소 배출을 저감한 것으로 인정받는다.

 

유럽, 일본 등 세계 철강사들은 탄소 배출량 감축 실적을 특정 강재에 배분한 탄소 감축량 배분형 방식 제품을 지난 2021년부터 도입했지만, 국내에서는 포스코가 처음이다.

 

탄소 배출량 및 감축량 산정은 국제적으로 가장 널리 쓰이는 표준인 '온실가스 프로토콜'에 기반했고, 검증은 세계 3대 인증기관인 'DNV(Det Norske Veritas) UK'를 통해 이뤄졌다.

 

포스코는 지난해 1∼8월 고로와 전로에서 각각 펠렛과 고철(스크랩) 사용 비율을 높여 전년 동기 대비 탄소 배출량을 59만t 줄인 것으로 인정받았다.

 

펠렛은 철광석을 파쇄·선별한 후 일정 크기의 공처럼 가공한 원료다. 펠렛 사용량을 늘리면 철광석 사용량이 줄어 철광석을 고로에 넣기 전 가공 과정에 쓰이는 화석연료를 줄일 수 있다.

 

새 탄소 저감 브랜드 제품의 첫 고객인 LG전자는 건조기 부품 소재로 쓰이는 철강 제품 200t을 주문했으며 향후 생활가전 제품에 탄소 저감 철강재 적용 확대를 적극 검토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도 프리미엄 오븐 제품에 이 제품을 우선 적용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포스코는 최근 삼성전자와 업계 최초로 3년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해 가전용 철강 제품 및 전기강판 제품 등을 공급하기로 했다.

 

앞서 포스코는 지난 1일 서울 강남 포스코센터에서 국내 주요 고객사를 초청해 '탄소 저감 제품 출시 계획 설명회'를 열어 자사의 2050 탄소중립 로드맵을 소개하고 2030년까지 출시될 탄소 저감 제품군을 공개했다.

 

포스코는 기존 고로 기반의 저탄소 조업 기술을 향상시키고 전기로 신설을 통해 2026년부터는 용강(전기로 생산 쇳물)을 직접 생산하거나 고로에서 생산된 용선(용광로 생산 쇳물)과의 합탕 방식을 통해 탄소 배출을 감축할 예정이다.

 

이후 포스코는 2026년 수소환원제철 기술인 하이렉스(HyREX) 시험 설비 준공 후 2030년까지 상용화 기술 개발을 완료, 단계적으로 수소환원제철 방식으로 생산 설비를 전환할 계획이다. 하이렉스는 석탄 같은 화석연료 대신 수소를 쓰는 혁신적 기술이다.

 

포스코 엄기천 마케팅전략실장은 이번 고객 설명회에서 "탄소 저감은 피할 수 없는 흐름으로 포스코는 다양한 제품군 출시를 통해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낚시와 K-관세행정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어린 시절, 여름이면 시골 도랑은 나에게 최고의 놀이터였다. 맨발로 물살을 가르며 미꾸라지와 붕어를 잡던 기억은 지금도 선명하다. 허름한 양동이에 물고기를 담아 집에 가져가면 어머니는 늘 “고생했다”라며 따뜻한 잡탕을 끓여주셨다. 돌과 수초가 얽힌 물속을 들여다보며 ‘물고기가 머무는 자리’를 찾던 그 경험은 훗날 관세행정을 바라보는 나의 태도에 자연스레 스며들었다. 성인이 되어서도 물가에서는 마음이 늘 편안했다. 장인어른께서 선물해 주신 낚싯대를 들고 개천을 찾으며 업무의 무게를 내려놓곤 했다. 그러나 아이가 태어나면서 낚시와는 자연스레 멀어졌고, 다시 낚싯대를 잡기까지 20년이 흘렀다. 놀랍게도 다시 시작하자 시간의 공백은 금세 사라졌다. 물가의 고요함은 여전히 나를 비워내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이 되었다. 낚시는 계절을 타지 않는다. 영하의 겨울에도 두툼한 외투를 챙겨 입고 손난로를 넣은 채 저수지로 향한다. 찬바람이 스쳐도 찌가 흔들리는 순간 마음은 고요해진다. 몇 해 전에는 붕어 낚시에서 나아가 워킹 배스 낚시를 시작했다. 장비도 간편하고 운동 효과도 좋아 빠져들지 않을 수 없었다. 걸어 다니며 포인트를 찾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