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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투자

[서기수 교수의 성공투자 법칙⑩] 리포트를 읽기 위한 필수 용어

 

 

 

(조세금융신문=서기수 서경대 교수) <지난 호에 이어서> 

 

여기 삼성증권이 2022년 11월 21일 발표한 ‘2023년 글로벌 경제전망’이라는 리포트의 한 내용을 소개한다. 최근 글로벌 경기 사이클이 코로나 펜데믹 이전과 다른 부분들을 설명하면서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의 시사점을 지역별로 일목요연하게 설명하고 있는 보고서다.

 

이 리포트의 앞부분에 전체적인 내용을 요약해서 결론을 먼저 소개하는 내용이다. 하지만 몇 몇 용어들은 많이 들어봤지만 우리가 쉽게 이해하고 전체적인 문장의 의도나 예상을 하려고 하면 걸어갈 때 발에 걸리는 돌부리처럼 걸리는 부분이 몇 군데 있을 것이다.

 

우선 첫 문장부터 ‘연착륙’이라는 표현이 나온다. 이 단어만 보면 넘어갈 듯도 하지만 갑자기 그럼 ‘경착륙’은??? 그건 뭐지? 얘하고 어떻게 다르지? 이런 생각이 들지 않을까?

 

 

 

 

경제나 주식시장 전망 리포트나 보고서 등을 볼 때 가장 많이 등장하는 표현이 바로 경착륙(hard landing)과 연착륙(soft landing)이 아닐까 싶다. 경착륙은 항공기가 급격히 고도를 낮추면서 활주로에 진입하거나 착륙하는 의미이고 연착륙은 비행기나 우주선이 기체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활주로에 서서히 착륙/진입하는 기법을 가리키는 우주·항공 용어다. 경제나 주식, 부동산 등 투자시장의 관점에서 본다면 이러한 특징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경착륙은 마치 놀이기구의 롤러코스트를 타듯이 급격한 변화나 이슈가 발생하면서 시장의 분위기가 냉각되고 주식이나 부동산 시장이 폭락하고 실업자가 급증하는 현상을 말한다. 이러한 의미 때문에 경착륙은 경기 동향의 급격한 변동을 일컫는 용어로 사용되고 있다.

 

이에 비해 연착륙은 경제나 시장상황이 고점에서 갑자기 하락하지 않고 급격한 경기침체나 실업증가 등이 발생하지 않으면서 천천히 안정기에 접어드는 현상을 말한다. 무엇이건 너무 갑자기 상황이 변하거나 분위기가 바뀌면 투자자들이 당황하거나 혼란스러울 수 있다.

 

따라서 정부나 관련 기관에서는 갑작스러운 위험이 닥쳐도 시장에 영향을 최소화하면서 대응하는 정책이나 제도가 필요하겠다. 미국 연준이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물가 상승을 잡기 위해서 금리를 인상하고 있는데 최대한 연착률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의미로 보면 된다.

 

‘QT’란?

 

다음으로 ‘QT’라는 영어 축약어가 나오는데 알 듯 알 듯 고개가 갸우뚱해진다. 하지만 이를 풀어서 놓으면 여러 번 들어보고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일 것이다.

 

‘QT’는 Quantitative tightening의 약자로 보통 ‘양적긴축’이라고 부른다. ‘QT’를 알기 위해서는 반대 표현인 ‘QE(Quantitative easing)’도 알아야 하는데 중앙은행이 경제가 어려워지고 침체를 우려해서 궁극적으로 금리하락을 통해서 사람들에게 경제전망과 정책 금리에 대한 불확실성을 낮추고 자본조달비용이 낮아지니 기업이나 가계가 돈을 쉽게 빌리고 투자를 하고 소비를 해서 경제를 살리기 위한 정책이라고 보면 된다. 이러한 ‘양적 완화’의 반대가 바로 ‘양적 긴축’이 된다.

 

이는 중앙은행이 가지고 있는 국채나 회사채, 주식 등의 매도를 통해서 시중의 유동성(통화량)을 회수한다는 의미다. 그럼 시중에 돈이 귀해지고 돈의 가치가 올라가게 되면서 물가가 안정화되는 효과가 발생한다.

 

‘양적 완화’ 즉 돈을 시중에 공급하는 정책과 ‘양적 긴축’ 즉 시중의 돈을 회수하는 정책 사이에 ‘테이퍼링’이라는 용어가 등장하는데 이는 중앙은행이나 연준이 시중에 돈을 공급하는 자산매입의 규모를 점차로 축소하는 정책의 개념이다. 유동성은 어느 정도 유지가 되지만 돈의 공급속도가 점차로 줄어든다는 개념으로 시장의 충격을 완화시키는데 목적이 있다.

 

‘기간 프리미엄’이란?

 

위의 리포트에는 생소한 영어표현이 나오는데 바로 ‘기간 프리미엄’이라고 불리는 Term premium이 그것이다. 의미를 살펴보면 장기 채권 보유자에게 해당 만기까지 금리 불확실성에 대해 추가로 지불하는 가치를 의미한다.

 

각국 중앙은행의 정책적인 가치를 상징하는 의미로 주로 사용되는데 한 정부의 부채는 중앙은행이 찍어낸 돈으로 충분히 대체가 가능하다고 인식되고 있는데 채권금리 역시 일반적으로 중앙은행이 설정하는 예상이 기대치를 따라가게 되어 있다.

 

하지만 이것이 정확하게 일치하지는 않는데, 이런 차이를 시장 수급 여건을 반영하는 기간 프리미엄으로 본다. 만약에 기간 프리미엄이 0에 가깝다는 것은 시장 수요와 공급보다는 중앙은행의 정책적인 영향력이 그만큼 크다고 볼 수 있다.

 

우리가 흔히 채권에 대해서 알아볼 때 위험의 크기가 동일한 자산이라도 만기가 다른 경우 수익률에 차이가 나는데 이를 기간스프레드(term spread)라고 하고 장기자산의 수익률은 일반적인 단기 내지는 기본 수익률에 기간에 대한 가산 수익을 추가로 제공하게 된다.

 

예를 들어, 국고채 5년물의 수익률은 국고채 3년물의 수익률에 기간 프리미엄을 더한 것으로 공식은 ‘장기자산 수익률=단기자산 수익률+기간 프리미엄’이라고 할 수 있다.

 

‘명목금리’란

 

사례 리포트에서 알듯 말듯해서 애매한 ‘명목금리’가 있다. 앞에서 판서로 간단히 설명은 했는데 기획재정부의 ‘경제배움e’의 설명을 참고해서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자.

 

명목금리는 화폐 1단위를 일정 기간 빌리는 대가로 지불한 화폐액으로, 이자를 원금으로 나눈 값으로 계산한다. 명목금리의 상대적인 표현으로 실질금리가 있는데 이는 인플레이션을 감안하기 위해 명목금리에서 인플레이션율을 뺀 값으로 이자의 실질 구매력을 나타낸다. 명목금리와 실질금리의 관계는 피셔(I. Fisher) 효과에 의해 설명된다. 즉, 명목금리는 실질금리와 인플레이션율의 합계로 결정된다는 것이다.

 

여기에서 인플레이션율은 사람들이 예상하는 인플레이션율로, 실제 인플레이션율과 다를 수도 있다. 만일 어떤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1년간 자금을 빌려준다고 할 때 실질금리가 2%이고 예상 인플레이션율이 3%라면 명목금리를 5%로 할 때 서로 만족하며 거래를 하게 된다.

 

만일 1년 후에 인플레이션율이 예상보다 낮은 2%에 머물게 되면 실질금리는 3%가 되어 대출자는 이득을 얻고 차입자는 손해를 보게 되는 반면, 인플레이션율이 예상보다 높은 4%로 상승하게 되면 실질금리는 1%가 되어 대출자는 손해를 보고 차입자는 이득을 얻게 된다.

 

‘Valuation multiple’란?

 

마지막으로 ‘Valuation multiple’의 의미는 주가순이익비율(PER), 주가순자산비율(PBR) 같은 지표들은 모두 ‘valuation multiples’에 속한다고 보면 된다. ‘주식 가치 지표’의 의미로 쓰이고 있다. 흔히 ‘multiple’이란 회사의 재정 상황을 나타내는 지표 두 가지를 서로 나눠준 것으로 정의하고 대다수의 지표들은 두 가지 값 사이의 비율 값(ratio)으로 제시되고 있다.

 

이러한 지표들이 만들어진 이유는 당연하게도 회사 혹은 주식의 가치를 쉽고 빠르게 평가하기 위해서다. 따라서 사례 리포트에서 Valuation multiple을 기대할 수 없다는 표현은 개별 기업의 다양한 가치를 판단할 수 있는 지표인 PER이나 PBR, EV/EBITDA1) 등의 지표개선 기대가 쉽지 않다는 의미로 보면 된다. 상기 지표들에 대한 설명은 ‘주식투자’ 편에서 자세하게 다룰 예정이다.

 

지금까지 하나의 리포트에 대한 사례 몇 줄만 봤는데도 이렇게 우리가 알아야 할 경제용어나 관련 내용들이 내포되어 있다. 본 도서의 분량상 모든 리포트의 용어들에 대한 설명이나 내용을 다루기는 어렵고 본 장을 통해서 ‘아, 내가 공부할 게 참 많구나’, ‘내가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주식투자나 경제뉴스를 보고 있구나’라는 생각만 든다면 필자의 목표는 이루었다고 할 수 있다.

 

1) EV/EBITDA는 투자자가 어느 기업을 시장가격(EV, Enterprise Value)으로 매수했을 때 그 기업이 영업으로 벌어들인 이익(EBITDA, Earnings Before Interest, Tax, Depreciation and Amortization)을 몇년만에 회수할 수 있는가를 보여주는 지표다. EV/EBITDA가 낮을수록 그 회사의 주가가 기업가치에 비해 저평가되었다고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EV/EBITDA가 2배라면 그 기업을 시장가격에 매수했을 때, 그 기업이 영업으로 벌어들인 이익(EBITDA)을 2년간 합하면 투자원금을 회수할 수 있다는 의미다. EV/EBITDA가 마이너스이면 그 기업이 주식시장에서 거저나 다름없는, 극도로 싼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는 뜻이다.

 

EV의 계산방법은 다음과 같다.

* EV=시가총액+순차입금(총차입금-현금과 예금)

EBITDA는 이자비용, 법인세비용, 감가상각비용을 공제하기 전의 이익을 뜻한다. 이는 기업이 자기자본과 부채를 이용해 어느 정도의 현금흐름을 창출할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EBITDA를 실무에서 계산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 EBITDA=영업이익+감가상각비(무형자산 감가상각비 및 유형자산 감가상각비)

EV/EBITDA가 낮다는 것은 주가가 낮으면서도, 영업력이 좋고, 재무구조가 우량하다는 뜻이다.

 

<다음 호에 계속됩니다>

 

 

 

 

[프로필] 서기수 서경대학교 금융정보공학과 교수

(현)한국금융연수원 겸임교수

(현)서울시민대학 사회경제분야 자문교수

(전)한미은행, 한국씨티은행 재테크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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