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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칼럼]40대 후반 자녀 교육비 탓에 노후준비는 엄두도 못 내요

(조세금융신문=서기수 IFA자산관리연구소 소장) 만약에 각 연령대에서 가장 고민이 많고 어려움과 난관이 많은 연령대가 어디냐고 물어본다면 필자는 단연코 40대라고 얘기하고 싶다.

 

결혼 10년차에서 15년차가 지나고 아이들이 중학생에서 고등학생이 되어가고 있으며 40대 후반으로 갈수록 각 기업에서 조기퇴직에 대한 불안감이 생기기 시작하면서 서서히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시기이다.

 

40대 후반 모 대기업 차장인 고시원 씨도 마찬가지 고민을 하고 있다. 큰 아이가 고등학교 3학년으로 접어들면서 대학교 입학금과 등록금에 대해서 고민이 시작되고 있고 근무하는 회사에서도 직전 선배들의 구조조정 당하는 모습을 보면서 새로운 무언가를 준비해야 하는지 불안하기만 하다.

 

아울러 두 부부의 노후 준비를 위해서 전혀 준비된 것이 없기 때문에 현재와 미래의 모습 모두 불투명하기만 하다.

 

흔히 이 시기를 ‘40퇴(退)’ 시대라고 해서 ‘40대 은퇴’라고도 한다. 대기업들이 실적이 악화되고 경영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40대와 50대를 대상으로 구조조정을 하고 있으며 예전에는 몇 년에 한 번씩 구조조정을 했지만 이제는 수시로 구조조정을 하기 때문에 언제 어떻게 변할지 아무도 모르는 회사 분위기가 도래되고 경기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본인의 자기소개서를 미리 써놓는 직장인도 많다고 한다.

 

비단 이러한 구조조정이 예전에는 회사의 존립이 불안한 중소기업에만 국한된 얘기로 여겼지만 이제는 고시원 씨의 대학교 동기들도 많이 근무하는 현대중공업이나 동부제철이나 동국제강, 한국GM 등 대기업들도 구조조정을 거리낌 없이 진행하고 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이 시기에는 크게 4개의 주머니를 만들어야 한다.

첫 번째는 막내 아이까지 교육시킬 수 있는 자녀의 교육비 마련에 대한 주머니를 만들어야 하고 두 번째 주머니는 자녀들의 결혼자금 지원을 위한 주머니이고 세 번째가 본인들의 노후자금 준비 주머니이고 마지막 네 번째가 긴급 예비자금 주머니를 만들어야 한다.

 

자녀들의 교육과 결혼자금 주머니는 최근에 워낙 저금리로 이어지면서 은행이나 저축은행 상품으로 목돈을 만들고 운용하기가 여간 어렵기 때문에 국내외 펀드나 ETF(상장지수펀드), 변액유니버셜보험(VUL)등의 상품으로 중장기적 준비를 미리미리 해두어야 하겠다.

 

네 번째 주머니인 긴급 예비자금 주머니는 CMA나 MMF 등의 상품에 월 평균 생활비의 200~300% 가량의 자금을 넣어두고 시장이 급락하거나 저점에 가까워졌을 때 위에 언급한 상품들에 투자를 하거나 추가납입을 하는 방법으로 활용하면 될 것이고 노후준비를 위해서는 국민연금을 포함한 주택연금과 개인연금에 대한 가입준비와 실제 가입을 진행하면 될 것이고 기타 오랫동안 일을 할 수 있는 인생의 2막에 대한 직업을 만드는 준비도 병행해야 하겠다.

 

금융감독원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가이드라인에 맞춰서 만18~79세까지의 성인 2400명을 대상으로 ‘금융이해력’에 대해 설문조사를 했는데 우리나라 국민의 금융이해력이 22점 만점에 14.9점을 기록했다고 한다.

 

이는 다른 나라들 특히 독일(15.0점)에 이어서 2위에 해당하는 점수로 영국(14.1점)과 노르웨이(13.9점) 등 대부분의 나라가 한국보다 점수가 밑에 있었다.

 

하지만 이론적으로 나쁘지 않은 성적인데 실제 재무상황 관리 등 금융행위에 대한 점수는 5.1점에 불과해서 OECD 평균치인 5.3점에도 미치지 못했고 금융태도 점수 역시 3.2점으로 전체 평균인 3.3점을 밑도는 결과가 나왔다.

 

즉, 금융지식인 대출이자와 분산투자 등 개념에 대한 이해도는 꽤 높은데 소득과 지출관리 및 재무설계, 금융거래 등을 실제로 얼마나 잘하고 있느냐에 대한 평가는 낮게 나온 것이고 저축이나 신용거래 성향 등 저축에 대한 태도 역시 낮은 수준으로 보면 될 것이다.

 

결론적으로 한국 국민은 우수한 금융지식을 갖고 있지만 실제로 이 지식을 제대로 활용을 못하고 있는 것이고 연령대별로는 40대가 금융이해력이 제일 높지만 실제 활용도는 미약한 것으로 파악되었다.

 

본 설문 결과를 보더라도 굳이 대한민국 40대 가장의 노고와 고민을 엿볼 수 있는데 어떻게 운용하고 관리해야 하는지는 잘 알지만 현실에서는 이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이고 가장 큰 장애물이 역시 자녀들의 교육과 은퇴에 대한 두려움이라고 볼 수 있다.

 

당장 노후를 위해서 자산의 증식을 위해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는 알겠지만 그것을 할 돈으로 당장 자녀들의 교육비와 양육비 및 생활비에 충당해야 하는 현실인 것이다.

 

얼마 전에도 주식으로 5억원 가량을 손해 봐서 40대 후반의 그룹사 계열 대기업 차장이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 30만원짜리 단칸방에서 거주하는 모습을 본 적이 있다.

 

‘적어도 5~10억원 정도의 자산은 있으시겠지’라는 기대감으로 만났지만 본인도 하도 답답해서 상담신청을 해봤다는 얘기에 마땅한 대안이 없어서 딱히 제안을 못 드린 적이 있었다.

 

최근에 백화점의 세일기간에도 매출이 늘어나지 않고 있고 시중에 돈이 넘쳐 나는데도 소비가 좀체 살아나지 못하는 것도 이들 40대가 무너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어서 한국사회의 허리가 병들고 있다는 걱정도 많이 나온다.

 

40대가 옴짝달싹 못하는 이유는 고용의 불안정으로 수입과 지출에 대한 안정성이 희박해지고 있고 빚에 허덕이는 한국가계의 현실도 그대로 녹아 있다.

 

한국은행의 자료를 보면 전체 임차가구 중 40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26.7%에 달한다. 40대 10명 중 3명은 ‘전세대란’의 직접적인 피해자가 되고 있다는 얘기다. 무엇보다 40대 이상 임차가구의 주거비 부담이 가중되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는 더 커지고 있다. 게다가 교육비 등 소비지출은 2910만원으로 다른 연령에 비해 가장 많다. 그만큼 자녀들이 성장하면서 가장 돈이 많이 지출되는 시기이다.

 

비소비지출 역시 1075만원으로 50대(1086만원)와 흡사한데다 이들의 이자비용은 236만원으로 가장 많다. 최근엔 ‘안심전환대출’로 원리금 상환 부담이 늘면서 그나마 가처분소득마저 줄고 있다.

 

20대와 30대는 한번 꺾여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시간이 있고 체력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40대는 한번 쓰러지거나 꺾이면 다시 재기할 수 있는 시간과 마인드가 제대로 서지 않기 때문에 남의 얘기만 듣고 가입하는 자산운용의 오류를 피해야 하겠고 최대한 원금손실 리스크가 없는 포트폴리오의 구축이 필요하겠다.

 

 

[프로필] 서기수 IFA자산관리연구소 소장
• 서울사이버대학교 세무회계학과 교수
• 금융계 26년 간 근무
• 저서 「천만원부터 시작하기」, 「재테크 선수촌」, 「부자특강」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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