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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투자

[서기수 교수의 성공투자 법칙⑬] 불황기 경제전망 및 투자전략

 

(조세금융신문=서기수 서경대 교수) <지난 호에 이어서> 

 

2023년 한해의 국내외 경제 상황을 언급할 때 사회부연(死灰復燃)이라는 말을 떠올리게 된다. 죽음을 뜻하는 말과 ‘재(灰)’를 의미하는 말, 다시 불을 붙인다(復燃)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으니 결국 다 타버린 잿더미에 다시 불이 붙는다는 의미다.

 

중국 고대에 전한(前漢)이라는 나라에 왕족의 아들인 한안국(韓安國)이 모함을 받고 감옥에 투옥되자 전갑(全甲)이라는 포졸이 심한 모욕과 멸시를 하게 되자 한안국이 그에게 이렇게 외쳤다고 한다.

 

“이놈아 다 타버린 잿더미라 해서 불이 붙지 않을 줄 아느냐?(사회독불복연호, 死灰獨不復燃乎)”

 

이 말을 들은 전갑이 껄껄 웃으며 만약에 재에 불이 붙으면 본인이 오줌을 누어 꺼버린다고 무시해버렸다. 하지만 얼마 후 실제 한안국은 누명을 벗고 감옥에서 풀려나 내사(內史)라는 높은 벼슬에 올랐고 복수가 두려운 전갑은 숨어 있었는데 결국 잡혀서 한안국의 앞에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빌었다고 한다.

 

이에 한안국이 반대로 껄껄껄 웃으며 “다 꺼져가던 재에 다시 불이 붙었으니(사회부연, 死灰復燃) 한 번 오줌으로 꺼 보려무나”라면서 그냥 풀어주었다고 한다.

 

2020년에 발생한 코로나19로 그해 OECD 회원국 전체가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고, 그 다음해는 각국에서 엄청난 돈을 쏟아 ‘양적완화’ 정책으로 반짝 상승세를 보였지만 이후 다시 저성장의 터널을 지나고 있다. 올해는 이 터널을 완벽하게 빠져나갔다고 보기에는 아직 앞을 예측할 수 없는 불안감과 위험이 존재한다고 볼 수 있다.

 

특히 2023년은 글로벌 경기침체의 우려가 커지는 한 해였다. 코로나19 팬데믹,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하마스와 이스라엘 전쟁, 중국의 지속적인 대만 통일 언급, 전세계 곳곳에서 발생하는 홍수와 가뭄 등 자연재해, 인플레이션 등 대내외 악재가 겹치면서 세계 경제 성장률은 2022년 3.6%에서 2023년 2.7%로 하락했고(골드만삭스 자료) 한국 경제도 2023년 성장률은 2022년 2.6%에서 1.2%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행, 통계청 자료).

 

하지만 투자시장에 있어서는 2023년에 각국의 통화정책의 영향으로 엄청난 자금이 시중에 풀려서 유동성 장세의 영향으로 상당히 선방한 결과를 보여주었다. 특히 미국의 경우 ‘TOP 7’이라고 불리는 7개 기업(애플,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알파벳, 아마존, 엔비디아, 메타(페이스북), 테슬라)의 높은 수익률로 전세계에서 독보적인 주식시장 상승세를 보였다. 나스닥 지수는 연간 44%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하였고 S&P500지수도 24%를 훌쩍 넘어서는 수익률을 나타냈다.

 

유럽국가들의 주식시장도 독일(20%), 프랑스(16%), 영국(3%)의 시장 수익률로 선방했고 일본(29%)이나 인도(18%) 등의 국가도 선방했던 주식시장의 모습이었다. 다만 중국만이 상해지수가 –5%대로 하락했고 홍콩도 항생, H지수 모두 15% 이상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원자재 시장에서는 국제 유가가 WTI 기준으로 –8%를 나타내면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고 금값은 연간 14% 상승했지만 옥수수나 대두, 밀 등은 크게 하락세를 보였다.

 

결국 원자재 전체 가격 흐름을 나타내는 CRB(국제원자재 통합지수)는 2023년 –3%대의 소폭 하락세를 보였다. 하나하나의 개별 종목에 대해서 모두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큰 시장의 흐름을 고려한다면 그래도 최근 몇 년간의 투자시장의 모습은 나름 선방했다고 평가할 수 있겠다. 하지만 문제는 지금부터이다.

 

 

 

 

그동안 각국이 경제를 지탱하기 위해서 풀었던 풍부한 유동성이 이제는 우리에게 독으로 다가올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첫 시험대가 바로 2024년이라고 할 수 있다. 이미 미국 연준(Fed) 회의에서는 최근 몇 년간 급격하게 인상했던 기준금리를 이제 인하하겠다고 발표한 상태고, 유럽 국가들은 이미 2023년 가을부터 서서히 기준금리 인하를 진행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엄청나게 늘어난 가계부채의 영향과 악성 미분양 아파트의 증가와 거래 실종이 맞물린 부동산 시장의 침체로 인한 소비심리 악화와 태영건설의 워크아웃으로 시작된 부동산 PF 사업의 위험 등 다양한 위험요인이 상존하기 때문에 2024년이 대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여기에 2024년 초부터 북한의 하나의 민족이라는 것을 인정하지 않고 나라 대 나라로 냉정하게 판단하겠다는 강경 자세도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결론적으로 아직 절대 불황기라는 터널을 통과하지 못했다. 저 멀리 희미한 빛이 보이는 듯하다가 실제로 가다 보면 아직 터널의 한복판이라는 실망감을 안겨줄 수도 있다는 의미다.

 

불황기에는 경기침체로 인해 기업의 실적이 악화되고, 투자 심리가 위축되면서 자산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불황기의 투자전략은 다음과 같은 점을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

 

불황기 투자전략은 이렇게

 

첫째, 분산 투자를 통해 위험을 줄이는 것이 필요하다. 주식, 채권, 부동산 등 다양한 자산에 분산 투자함으로써 특정 자산에 대한 투자 손실 위험을 완화할 수 있다.

 

개인마다 여유자금이나 자산운용의 목표가 다르다. 분산 투자 전에 우선 본인의 투자 가능 기간과 목표 수익률을 명확하게 정해야 한다. 다음에 이에 따른 종목선정을 해야 하는데 주식 하나만 보더라도 코스피, 코스닥의 수천 개의 종목에서 업종별, 개별 종목별 특징과 전망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나만의 바스켓을 준비해두고 관심종목을 하나씩 담는다는 생각으로 진행해 보자.

 

둘째, 단기적인 운용도 물론 필요하겠지만 기본적인 방향성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해야 한다. 즉 단기 30%, 중장기 70%의 비율로 하는 식으로 여유있고 장기적인 투자가 가능한 자금으로 투자하는 것이 좋겠다.

 

특히 불황기는 단기적으로는 투자 수익률이 부진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오히려 저평가된 자산을 매수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시장이 상승기에는 모두가 수익을 낼 수 있다. 하지만 3%의 수익률과 5%, 10%, 20% 이상 수익률이 높아질수록 그만큼 불황기에 투자를 했다는 점을 잊지 말도록 하자.

 

셋째, 수익률보다는 안정성을 우선해야 한다. 투자의 3요소는 안정성, 유동성, 수익성이다. 하지만 특히 불황기에는 수익률을 추구하기보다는 원금을 보전하는 것이 우선시 되어야 한다.

 

최근에 홍콩 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투자한 ELS의 2024년 만기가 수조원에 달하고 모두 엄청난 손실을 볼 수 있다는 기사가 많았다. 모두 지나친 예상 수익률에 집착한 채 유동성이나 안정성을 무시한 투자의 결과라고 볼 수 있다. 투자를 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안정성을 무시한 채 전체 여유 자산에서 많은 비중을 투자하다 보니 그 손실이 수억원에 이르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경기 불황기에 참고할 만한 투자전략과 구체적인 투자 종목으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고려될 수 있다.

 

주식으로는 우선 경기 방어주가 있다.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안정적인 실적을 보이는 업종이나 기업이다. 대표적인 예로는 식품, 생활용품, 필수소비재 기업 등이 있다.

 

또한 가치주에 대한 투자도 시장이 낮아졌을 때 장기적으로 시도해볼 만한 투자이겠다. 주가가 기업의 본질 가치에 비해서 저평가되어 있는 기업이다. 불황기에는 경기 회복 기대감으로 인해 가치주에 대한 투자 수요가 증가할 수 있다는 점을 잊지 말자. 배당주도 관심있게 봐야 할 종목인데 안정적인 배당 수익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불황기에는 배당 수익이 투자자의 현금 흐름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주식 외에는 미국을 비롯한 각국 중앙은행들의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이자율 하락을 예상할 수 있고 이와 반대로 움직이는 채권가격을 겨냥해서 채권에 대한 투자도 고려해볼 만하겠다.

 

아울러 경기불황기와 침체에 항상 가격이 상승했던 금(Gold)에 대한 투자도 좋겠고 2024년에는 특히 작년에 부진을 거듭했던 반도체, 2차전지, 방산주 같은 시기성 이슈 종목도 관심있게 살펴보도록 하자.

 

불황기는 투자자에게 어려운 시기지만, 위에서 언급한 사항들을 고려하여 적절한 투자전략을 수립한다면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잊지 말고 재가 꺼졌다고 외면하기보다는 작은 불씨가 다시 큰 불이 될 수 있다는 걸 기억하고 마지막까지 유심히 살펴보는 자세를 갖도록 하자.

 

 

 

 

<다음 호에 계속됩니다>

 

 

 

[프로필] 서기수 서경대학교 금융정보공학과 교수

(현)한국금융연수원 겸임교수

(현)서울시민대학 사회경제분야 자문교수

(전)한미은행, 한국씨티은행 재테크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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