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이상현 기자) 아직은 실감하지 못하지만 올 겨울이 유독 추울 것으로 예견되는 데다 연탄값도 많이 올라 연탄으로 난방을 하는 어려운 이웃들이 긴장하고 있는 가운데, 국세청 공무원들이 팔을 걷어 부쳤다.
지역 취약계층에게 연탄을 기부하고 직접 연탄을 쟁여 놓는 봉사활동을 위해 얼굴에 검정 연탄이 묻어나는 걸 마다하지 않고 구슬땀을 흘린 것.
대구지방국세청은 윤종건 청장과 국장, 과장 등 관리자 및 직원 총 40여명이 5일 대구시 월성동 거주 연탄 때는 6가구를 방문, 연탄 1800장을 직접 전달하는 연탄 나눔 봉사활동을 펼쳤다고 이날 밝혔다.
대구국세청 사람들은 이번 연탄 나눔 봉사 때 연탄 3200장을 기부했다. 재원은 전 직원들이 십시일반 자발적 모금으로 마련했다.
대구국세청 소속 직원 40여명은 이날 현장에 직접 나와 연탄 배달을 했다. 젊은 국세청 직원은 “요즘은 대부분 보일러를 사용하는데 대구 달서구 지역에 아직 이렇게 연탄을 사용하는 가구가 있어 놀랐다”고 말했다.
<경향신문>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연탄 사용 가구는 2006년 27만여가구로 정점을 찍은 후 줄어들고 있다. 25년 전통의 연탄은행이 발표한 ‘2023 전국 연탄 사용 가구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전국 연탄 사용 가구는 7만4167가구로, 전체 가구 수의 0.3%로 나타났다.
2021년(8만1721가구)에 견줘 8.5% 줄었지만, 서울·대구·충북·제주 등 4개 지역은 2년 전보다 외려 연탄 사용 가구 수가 늘어났다. 특히 대구는 2021년(1414가구)보다 올해 무려 31%(1843가구)나 증가했다. 전국 8개 특·광역시 중 대구지역의 연탄 사용 가구가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국세청 사람들에게 연탄 봉사 길을 열어준 사단법인 사랑의 연탄 나눔 운동 심미진 본부장은 “고물가·고금리로 에너지 취약계층의 경제적 어려움이 가중되는 지금 시기에 잊지 않고 연탄 기부 봉사에 동참해주셔서 더욱 뜻 깊다”고 거듭 고마움을 표했다.
그러면서 “대구국세청 분들은 올해 ‘사랑의 빵 나눔’을 시작으로 ‘사랑의 김치 나눔’, 연말 ‘사랑의 연탄 나눔’으로 마무리해주셨다”고 덧붙였다.
한편 연탄 난방비는 기름보일러 등 유류난방의 30% 수준에 불과하다. 연탄 사용 가구가 증가한 지역의 경우 노령화 지수가 높고 1인당 소득이 낮게 나타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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