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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박수칠 때 떠난다'…김태오 DGB금융 회장, 3연임 포기하고 용퇴 결정

회추위, 2월 말 최종 차기 회장 후보자 추천

 

(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김태오 DGB금융그룹 회장이 용퇴 의사를 밝혔다.

 

12일 DGB금융에 따르면 이날 김 회장이 “그룹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어가고 역동적인 미래에 대응할 수 있는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할 때”라고 밝히며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에 용퇴 의사를 전달했다.

 

2018년 5월 심각한 경영 위기에 직면해 있던 DGB금융은 김태오 회장이 취임하면서 추진한 경영 혁신 활동에 힘입어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성장 기틀을 마련했다.

 

김 회장은 명확한 그룹 미래 비전 제시로 디지털‧글로벌 사업을 가속화하고, 그룹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비은행 계열사의 견조한 성장기반 확보로 DGB대구은행에 편중된 수익구조를 개선해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서도 안정적인 성장을 도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 결과 DGB금융은 총자산 100조원, 당기순이익 4500억원에 달하는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했다.

 

아울러 DGB금융은 국내 금융회사에 귀감이되는 모범적인 지배구조도 확립했다. 최고경영자 육성 및 승계프로그램, 다양한 사외이사 독립성 강화 방안 등은 건전한 지배구조 확립이 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의 핵심이라는 김 회장의 경영철학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업계에선 김 회장의 이러한 성과를 감안할 때 3연임에 도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있었으나, 연령제한 규정과 금융당국 압박 등이 이번 용퇴 결정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앞서 김 회장은 캄보디아에서 상업은행 인가 목적으로 현지 공무원에게 돈을 주려고 한 혐의(국제상거래에 있어 외국공무원에 대한 뇌물방지법 위반)로 기소됐다가 최근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최용호 회추위원장은 “김 회장이 그룹의 건전한 지배구조 확립에 심혈을 기울여 온 만큼 회추위도 김 회장의 퇴임 의사를 존중한다”며 “회추위는 독립적인 위치에서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에 따라 차기 회장을 선임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DGB금융 회추위는 지난해 9월 25일 경영승계 절차를 개시하고, 차기 회장 선임을 위한 프로세스를 진행하고 있다. 외부전문가가 참여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오는 2월 말 최종후보자를 추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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