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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한시로 읽는 세상보기 ] 與課曹共叙_마을에 함께 모여 시 짓다

(조세금융신문=박수환 국사편찬위원회 사료조사위원) 

 

작지만 화려한 군무의 가창오리, 작은 씨앗에서 시작한 느티나무

세상에 동요하지 않고 세월을 낚은 강태공과 그 후세처럼 기다림이 필요하다

 

與課曹共叙(여과조공서)
구암 구병대(丘秉大, 1858〜1916)

 

淸宵隨月上高臺 好事人間又一盃

밝게 갠 밤에 달을 따라 높은 곳에 올라서

경사스런 일로 사람들과 한잔 술 나누었네.

 

情話縱欣元亮里 詩名愧乏謫仙才

원양리 마을에서 정담을 즐겁게 이어가고

시 짓는 재주 부족으로 책망에 부끄러웠네.

 

課兒窓畔孤燈照 野老籬邉小路回

낮은 점수를 창가 등잔불에 혼자 비출 때

시골 노인 울타리 곁 작은 길로 돌아오네.

 

堪歎光陰如水去 幾時節序管移灰

빠른 세월이 흐르는 물과 같음을 한탄하니

어느 시절에 불태워 꿰뚫어 펼쳐 보이려나.

 

 

맑게 갠 밤에 밝은 달을 따라 마을 경사스런 일로 교우하던 문우들과 초청을 받아 높은 누각에 올라 모인 사람들과 정담을 나누며 술잔을 나누고 둘러앉아 시제에 맞춰 시를 짓는다. 그러나, 시에 대한 평가에서 좋은 점수를 받지 못하고, 책망을 받아 부끄러워하였다.

 

모임이 끝나고 돌아오는 길 창가에 외롭게 비치는 등잔불과 선생의 마음을 대변하고 있다. 선생은 노력하지 않고 빠르게 지나간 세월을 한탄하며, 이후 노력하면 어느 시절에 마음대로 꿰뚫어 펼칠 수 있을 것이라 다짐하였다.

 

 

<精選 丘巖遺稿 詩에서, 번역 및 해설 국사편찬위원회 사료조사위원 박수환>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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