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송기현 기자) 달러-원 환율은 야간 거래에서 상승폭을 축소하면서 1,470원 아래로 다시 후퇴했다. 글로벌 강달러 추세가 이어졌지만 국민연금의 전략적 환헤지에 대한 경계감 속에 원화는 차별화 양상을 보였다.
14일(한국시간)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새벽 2시 달러-원 환율은 전장 서울환시 종가 대비 2.50원 상승한 1,467.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번 장 주간 거래(9시~3시반) 종가 1,470.80원 대비로는 3.30원 낮아졌다.
달러-원은 유럽 거래에서 1,473.10원까지 오르기도 했으나 이후 꾸준히 내리막을 걸었다. 시장에선 국민연금이 전략적 환헤지 차원에서 수억달러 규모의 선물환을 매도했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연금은 해외투자 자산의 최대 10%까지 전략적 환헤지를 실시할 수 있다. 지난해 10월 말 기준 국민연금의 해외투자 자산은 4천828억달러 수준이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DXY)는 한때 2022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110을 넘어서기도 했다. 지난주 후반 발표된 미국의 12월 고용 증가폭이 시장 예상을 크게 웃돈 여파가 이어졌다.
노무라의 도미닉 버닝 주요 10개국(G10) 외환전략 책임자는 "작년을 돌이켜보면 (미국) 노동시장에 균열이 생길 것이라는 우려와 징후가 있었지만, 그저 겉만 가려진 게 아니라 완전히 메워진 것 같다"면서 "미국 경제는 달러 강세와 비교적 높은 금리를 정당화할 만큼 회복력이 있다"고 말했다.
미 국채금리는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글로벌 채권시장의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장중 4.80%를 살짝 웃돌면서 2023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금리 선물시장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가 올해 상반기 내내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40% 후반대로 반영하고 있다.
오전 2시 55분께 달러-엔 환율은 157.310엔, 유로-달러 환율은 1.02160달러에 거래됐다. 역외 달러-위안(CNH)은 7.3520위안에 움직였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34.89원을 나타냈고, 위안-원 환율은 200.02원에 거래됐다.
이날 전체로 달러-원 환율 장중 고점은 1,474.30원, 저점은 1,466.30원으로, 변동 폭은 8.00원을 기록했다. 야간 거래까지 총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114억5천900만달러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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