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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

“AI가 보험의 미래를 바꾼다"…‘신뢰와 윤리’가 관건

보험연구원, ‘AI와 보험산업의 미래’ 세미나...AI와 보험산업 과제
박소정 교수 “AI 자동화, 오히려 긍정 감정 줄일 수 있다”

(조세금융신문=이유린 기자) 보험연구원은 6일 서울 컨퍼런스센터에서 ‘AI와 보험산업의 미래: 신뢰, 소비자, 그리고 인간 이해’를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보험연구원, 서울대학교 경영대학, 서울대학교 증권·금융연구소가 공동 주최했다.

 

세미나에서는 ▲박소정 서울대 교수 ▲한소원 서울대 교수 ▲변혜원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이 각각 주제 발표를 맡았다.

 

첫 발표자인 박소정 교수는 ‘AI와 보험산업: 신뢰, 공정성, 그리고 사람’을 주제로 발표에 나섰다.

 

박 교수는 인슈리티(Insurity) 설문조사를 인용해 “AI 활용에 대한 소비자 인식이 2024년, 2025년 연속 조사에서 모두 부정적으로 변했다”며 “AI를 사용하는 보험사에 가입하겠다는 응답과, AI 관련 경험이 긍정적이라는 응답 모두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AI가 보험산업에 가져올 수 있는 실제 사례로, 한 보험사 CEO가 피살된 사건을 언급했다. AI가 보험금 청구를 자동으로 심사하는 과정에서 청구가 거절되며 소송으로 이어진 사건이다.

 

피살의 직접 동기로 이 문제가 인정된 것은 아니지만, AI의 결정 과정 투명성과 윤리성을 둘러싼 중요한 판례로 평가되고 있다.

 

이어 박 교수는 알고리즘이 인간의 의사결정에 미치는 심리적 효과를 다룬 Yalcin, Lim, Puntoni, Osselaer (2022)의 연구를 소개했다.

 

연구에 따르면 대출이나 보험 승인과 같은 의사결정에서 긍정적 결과(승인)를 받은 경우, 소비자는 인간보다 알고리즘의 판단을 ‘객관적’이라 인식해 감사함이 덜한 반면, 부정적 결과(거절)를 받은 경우에는 인간과 알고리즘 간 차이가 크지 않았다.

 

이에 박 교수는 “모든 의사결정을 알고리즘에 의해 자동화할 경우, 사람들이 느끼는 긍정적 감정이 오히려 줄어들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두 번째 발표자인 한소원 서울대 교수는 ‘AI 그리고 인간의 행동’을 주제로, AI 기술이 인간 생명과 감정에 미치는 윤리적 책임 문제를 다뤘다.

 

한 교수는 최근 해외에서 AI 캐릭터와의 대화 이후 스스로 목숨을 끊은 청소년 사례를 언급하며 “누구의 책임인가를 묻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해당 청소년은 챗GPT와 자살 방법을 상의하고 사진을 공유하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말했을 때, 챗GPT가 ‘좋다’고 답한 것이 마지막 대화였다”며 “만약 인간 상담사였다면 즉시 라이선스가 취소되고 형사 처벌까지 받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사건 이후 회사는 논란이 커지자 16세 미만 청소년의 사용을 제한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이것이 과연 누구의 잘못이냐를 탓하기 전에, 우리가 기술을 왜 만들었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윤리적 논의에 이어, 보험연구원 변혜원 연구원은 ‘소비자 관점에서 본 디지털 보험서비스’에 대해 소개했다.

 

변 연구원은 2024년 미국에서 운전행태 데이터가 보험사로 유입되면서 보험료가 달라지고, 이에 따른 집단 소송과 관행 변화가 초래된 사례를 소개하며 “경각심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보험소비자 행태조사 결과를 인용하며 “소비자들은 보험회사가 데이터에 접근하기 전 ▲모든 이름과 사적 정보 제공 ▲제3자 제공 금지 등 엄격한 데이터 규칙 마련 ▲데이터 남용 시 강력한 처벌 규정 도입 등을 필수 조건으로 꼽았다”고 밝혔다.

 

변 연구원은 발표를 마무리하며 “보험사가 개인정보를 직접 수집하는 주체인 만큼, 수집 과정에서의 동의 절차를 더 투명하게 운영해 신뢰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소비자에게 더 나은 혁신적인 상품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AI 기술이 보험산업에 미치는 신뢰·윤리·소비자 보호 측면을 다각도로 조명했다. 발표자들은 공통적으로 “AI 기술 발전이 인간 이해를 바탕으로 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기술 중심이 아닌 ‘사람 중심의 혁신’ 필요성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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