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방영석 기자) 급격히 확산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보험업계에 위험과 동시에 업황 개선의 기회가 될 것이란 지적이 나왔다.
질병 확산에 따른 경기침체와 이로 인한 투자 수이률 감소는 보험사의 건전성과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나, 기업휴지·건강·사이버보험 등 새로운 시장이 활성화 될 것이란 설명이다.
보험연구원은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에 대한 세계 각국의 대처 방안 소개 및 국내 보험시장에 미칠 영향을 분석, ‘코로나19와 해외 보험동향’ 보고서를 발표했다.
아울러 11일에는 금융위원회가 개최한 금융발전심의회 전체회의에서 코로나19가 국내 보험사들에게 위기이자 기회가 될 것이란 입장을 밝혔다.
보험연구원은 우선 코로나19 위험요인으로 재무건전성과 보험영업 환경의 악화를 꼽았다. 국제적인 코로나19 확산이 내수 경기를 극도로 위축시킬 것이며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것이란 설명이다.
이는 자연스레 저금리·저출산의 이중고 속에서 보험사가 수익을 거둬들이는 주요 루트인 투자 수익률 감소로 이어진다. 보험사의 재무건전성과 수익성 감소가 일어나는 것 역시 확실시 되고 있다.
특히 신규계약만이 아닌 이미 보유하고 있는 계약자들이 경기침체와 고용악화 등의 요인으로 기존 보험계약을 해약하는 상황이 도래할 것이며, 신규 보험 가입 수요도 줄어들 것이라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보험연구원은 "생활방역 수준이 지속된다면 설계사 채널을 중심으로 한 대면채널 영업이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경기부진으로 인해 보험 계약 해약이 늘어나고 보험사의 투자영업 이익을 줄어들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는 지금까지 국내 보험사들의 주요 수입원이었던 저축보험 시장의 몰락과 틈새시장으로 각광 받았던 여행자보험 시장의 침체를 의미한다.
가뜩이나 저금리 및 금리인하가 겹치면서 역마진 문제에 시달리고 있는 보험업계는 이미 저축성보험 상품의 공시이율을 수년 연속으로 인하고 있다.
부채의 시가평가를 골자로 하는 IFRS17 도입까지 임박하면서 향후 보험업계 수입보험료의 3분의 2를 차지했던 저축성보험은 점차 시장에서 보장성보험에 그 자리를 내어줘야 하는 셈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으로 보험연구원은 코로나19 기회요인에 집중할 것을 조언했다. 질병 확산에 따라 소비자들의 질병 등 ‘위험’에 대한 경각심이 제고된 상황에서 ‘언택트’를 중심으로 한 디지털 창구를 활용해 새로운 판매루트와 상품을 개척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 과정에서 연구원은 건강보험과 기업휴지보험, 사이버보험 등을 향후 판매량이 증가할 신흥 상품군으로 꼽았다.
코로나19로 폐쇄되는 공장이 날로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조업중단과 이로 인한 손실을 보전하기 위한 방안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연구원은 “코로나19 등 예기치 않은 변수로 조업중단에 따른 손실을 보장하는 기업휴지보험에 대한 기업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소비자들의 대면 활동이 위축되면서 반대 급부로 인터넷 등 디지털 방식을 통한 상품 가입률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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