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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코로나에 달라진 교회…모이진 못해도 나누는 부활절

교회당 벗어나 온라인에 '승차 예배'까지…부활절 달걀 나눔·공감소비 확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장기화로 부활절을 맞는 기독교계 풍경이 달라졌다.

 

감염증 확산 우려로 교회당에 모일 수 없게 되자 온라인과 TV 중계가 이를 대신했고, 주차장에 몰고 온 차 안에서 신도들이 예배를 올리는 장면까지 등장했다.

 

교회 담을 넘어 부활절 달걀을 나누고, 헌금으로 구매한 상품권으로 전통시장에서 물품을 구매해 취약계층에게 전달하는 착한 소비 운동도 확산 중이다.

 

◇ 온라인·TV 넘어 '드라이브-인' 예배까지 = 지난 2월 중순부터 코로나 19가 국내에서 본격 확산하자 정부는 종교계에 예배와 미사, 법회 등 종교집회 자제를 권고하고 나섰다.

 

개신교를 중심으로 '모이는 예배' 자제를 요청하는 정부에 반발하는 목소리도 나왔으나 예배는 교회당에서 속속 온라인으로 옮겨가기 시작했다.

 

일부 교회들의 현장 예배 강행에도 지난 5일 기준 대형교회를 중심으로 주일예배의 약 60% 이상이 온라인·TV·가정 예배로 이뤄지는 것으로 파악됐다.

 

12일 기독교 최대 절기인 '부활절'에는 교회당 예배를 올리는 교회가 전체 10%가량 늘어날 것으로 보이지만 여전히 절반가량은 온라인·TV 중계를 통해 부활절 예식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개신교계 연합기관인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은 12일 오후 3시 서울 종로구 새문안교회에서 주요 교단장과 일부 교역자가 참여하는 부활절 예배를 올린다. 신도들이 참여하지 않는 대신 예배 전 상황이 온라인·교계 TV로 생중계된다.

 

모이는 예배를 열지 못한 교회들 사이에서는 예배 장소로 온라인 대신 학교 운동장이나 공용 주차장을 택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신도들이 각자 몰고 온 차 안에서 가족과 함께 예배를 올리는 이른바 '승차예배'(Drive-in Worship)에 나선 것이다.

 

서울 중랑구 서울씨티교회는 지난달 29일부터 교회 운동장에서 주일 승차 예배를 올리고 있다.

 

신도들은 예배당 장의자에 앉아 예배를 올리듯 줄지어 주차된 차 안에서 임시로 허가된 교회 라디오 채널에 주파수를 맞춰놓고서 목사 설교에 귀를 기울인다.

 

이같이 승차 예배로 전환한 교회는 하나둘 늘어나기 시작해 대형교회인 서울 서초구 온누리교회까지 가세했다.

 

온누리교회는 11일 홈페이지 안내를 통해 "코로나 19가 장기화함에 따라 '드라이브-인 워십'을 진행한다"며 "지정된 주차장에서 자신의 차량 라디오를 통해 설교를 듣는 방식이기 때문에 코로나 19로부터 안전하게 예배드릴 수 있다"고 밝혔다.

 

일부 교회들은 코로나 발병 상황이 안정기에 접어들기를 바라며 부활절 기념 예배를 1∼2주씩 뒤로 미루기도 했다.

 

◇ 교회 담 넘은 부활절 달걀…뜻깊은 '공감소비' = 기독교에서는 매년 부활절마다 달걀을 나누는 전통이 있다. 계란 껍데기에 예쁜 그림을 그려 선물하거나 포장에 정성을 기울여 주변과 나누는 것이다.

 

올해는 코로나 확산에 따라 신도들이 한데 모여 달걀 선물을 준비할 수 없었던 탓에 나눔을 하는 일도 눈에 띄게 줄었다. 대신 싱싱한 달걀을 사회 취약계층에 전달하는 '기분 좋은 나눔'이 등장했다.

 

경기 용인의 새에덴교회는 최근 양계사업을 하는 한 신도가 기부한 달걀 4만개를 코로나 19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과 생활이 넉넉지 못한 차상위 계층, 지역아동센터, 장애인 시설, 독거노인 등에게 전달했다.

 

이 교회의 소강석 목사는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계란을 받은 모든 분이 한결같이 너무 기뻐하셨다"며 "코로나 19 때문에 우리가 지금은 갈대처럼 헤어져 있지만, 우리 다시 꽃이 되어 만나길 바란다"고 소망했다.

 

부활절을 앞두고 '나라를 위한 기도모임 '말씀과 순명''이 시작한 '공감소비' 운동에는 이날까지 전국 85개 교회와 교계 단체들이 합류했다.

 

공감소비 운동은 부활 주일 헌금으로 지역 전통시장에서 사회 취약 계층에 필요한 물품을 사 전달하는 캠페인이다.

 

교회가 신도들이 낸 헌금으로 지역 상품권을 구매한 뒤 신도들에게 나눠주고, 신도들은 상품권으로 지역 전통시장에서 물품을 구매하고 필요한 이들에게 전달하기 때문에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착한 소비'로 볼 수 있다.

 

이들 단체는 "지역사회 경제 활성화와 취약 계층 지원의 '일석이조' 효과를 통해 교회와 지역사회가 함께 코로나 19의 고통을 이겨나가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운동"이라며 "그동안 한국교회 참여를 독려해 전국 주요 교회들이 참여 의사를 밝히고 교회별 실행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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