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방영석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생활방역으로 전환된 이후 교통량과 사고율이 급증했지만 대중교통 기피 현상은 개선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가입자들의 대외 활동이 위축되면서 개선세를 보였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다시금 악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
삼성화재 부설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는 서울시 교통정보센터(TOPIS) 교통량 정보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결론이 났다고 11일 밝혓다.
연구소가 올해 5월 기준 TOPIS 수시 조사지점 135곳의 교통량을 살펴본 결과 일평균 965만대의 자동차가 운행,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 시점인 3월보다 6.1% 증가했다.
자연스레 코로나19 발생 전인 작년 12월의 평균 교통량을 100%로 놓고 볼 때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된 3월 교통량은 91.9%로 떨어졌지만, 5월에는 97.5% 수준까지 치솟았다.
특히 주말 일일 교통량은 3월보다 10.7%나 늘었다. 주중 교통량 증가율(4.6%)의 두배가 넘는 수치로, 주말 교통사고 발생률 및 자동차보험 손해율도 악화되고 있는 상태다.
실제로 삼성화재 자동차보험 가입 차량의 교통사고 발생량은 작년 12월 11만3542건에서 올해 3월 9만61건으로 감소했다가 5월들어 10만5664건으로 다시 10만건을 넘어섰다.
반면 코로나19 생활방역 이후 전체 교통량이 회복된 것과 달리 대다수 가입자들은 대중교통이 아닌 자가용을 이용하면서 대중교통 이용 기피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수도권에서 교통카드를 이용한 대중교통 통행(탑승부터 하차까지) 횟수는 작년 12월 평일 평균 1302만회였지만 올해 3월에는 828만회로 격감했다.
5월에는 990만회까지 회복했지만 작년 12월의 76% 수준에 그쳤다.
대중교통 기피 현상으로 승용차 이용이 늘면서 3∼5월 출퇴근 시간대 교통량이 작년 12월보다 오히려 늘어난 것이다.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임채홍 책임연구원은 "전체 교통량이 코로나19 이전의 97.5% 수준으로 회복했는데도 대중교통 통행량은 76%에 그쳤다"며 "대중교통 기피 현상이 지속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연구소가 교통카드 이용량과 교통량의 변화 등으로부터 산출한 대중교통과 자동차의 수송 분담 비율은 지난 3월에는 56대 44, 5월에는 59대 41로 추정됐다.
임 책임연구원은 "상당기간 65% 수준을 유지하던 대중교통 수송분담률이 코로나19로 60% 이하로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추측했다.
이어 그는 "최근 주말을 중심으로 교통량이 빠르게 증가하고, 주춤하던 교통사고도 다시 증가세를 보인다"며 "감염 예방을 위해 각자가 불필요한 운행을 자제하는 동시에 대중교통 이용과 방역 신뢰성 제고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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