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안수교 기자) 잇따른 금리 인상과 잡히지 않는 물가로 경제난이 심화하는 가운데, 손해보험사들이 국민들의 경제 부담을 완화하는데 뜻을 모으고 자동차보험료 인하에 대한 검토에 들어갔다.
다만 지난 4월 자동차보험료를 한차례 내린 뒤 6개월 만에 인하를 결정하면서 인하율과 시기를 두고 보험사들의 고심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7일 손해보험업계는 “현재 자동차보험은 교통량 증가와 폭설 등 하반기 계절적 요인, 자동차 보험료 원가 상승 등으로 실적 전망이 낙관적이지 않다”라면서도 “물가상승 등 경제 상황의 엄중함을 인식하고 국민의 경제적 부담을 조금이라도 낮추기 위해 자동차보험료 인하를 검토해 나가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최근 정치권에서는 가파른 금리 인상으로 취약계층의 이자 부담이 가중되자 물가와 연동돼있는 자동차보험료 인하를 요구해 왔다. 전날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원장은 당정협의회에서 “자동차보험은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하고 소비자물가지수에 포함될 만큼 민생에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며 “자동차보험료가 민생에 부담되지 않도록 자동차보험에 대한 시장 동향과 자율적 기능이 작동되고 있는지 살펴보겠다”라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보험업계 관계자는 “올해 기록적인 폭우 등 손해율 악화에 미치는 요소들이 있어 자동차보험료를 인상할 거라는 이야기도 나오기도 했지만 경제 상황이 안 좋은 만큼 보험사들이 자동차보험료를 인하하기로 방향을 잡은 것이 맞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보험료 인하 폭과 시기는 아직 미지수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료를 인하한 지 6개월 이내여서 정확한 인하 효과를 책정하기도 어려운 시기”라면서 “언제 얼마만큼 보험료를 인하할까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제 검토를 시작하는 단계이기 때문에 각 보험사가 손해율 등을 따져보고 자율적으로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손해보험 7개 사는 지난 4월 코로나19 장기화로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으로 차량 운행과 사고가 감소, 손해율이 개선되면서 자동차보험료를 1.2~1.4% 인하한 바 있다.
한편 손해보험업계는 “앞으로도 사회 안전망 기능을 확충하고 강화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검토‧시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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