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이기욱 기자) 부동산 시장 과열의 영향으로 지난해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순자금운용 규모가 역대 최저 수준에 머무른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7년 중 자금순환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자금조달액은 2016년 143조8000억원에서 지난해 123조7000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예금취급기관 장기차입금이 116조원에서 92조7000억원으로 감소했고 예금취급기관 단기차입금도 7조7000억원에서 7조1000억원으로 소폭 감소했다.
자금운용액은 213조7000억원에서 174조6000억원으로 줄어들며 자금조달액 보다 큰 감소폭을 보였다. 금융기관 예치금이 108조5000억원에서 92조6000억원으로 크게 감소했으며 보험 및 연금 준비금도 87조7000억원에서 83조3000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자금운용액 감소는 지난해 부동산 시장 과열과 신규 주택 구입 확대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주거용 건물건설 규모는 107조3000억원으로 전년(90조5000억원) 대비 18.56% 증가했다.
자금운용액에서 자금조달액을 뺀 순자금운용은 50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69조9000억원)대비 27.18% 감소한 수치며 동시에 2009년 자금순환통계 편제 이후 역대 최저치다.
지난해 국내 경제 전체의 순자금운용은 전년(123조원) 대비 15조3000억원 줄어든 107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설비투자 및 건설투자 확대의 영향으로 비금융법인기업의 순조달금액이 2조4000억원에서 14조4000억원으로 늘어난 반면 일반정부는 세입증가의 영향으로 순자금운용 규모가 39조2000억원에서 49조2000억원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말 기준 총 금융자산은 1경6515조50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1033조1000억원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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