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이기욱 기자) 내년 1월 출범 예정인 우리금융지주(가칭)이 당분간 지주회장·은행장 겸직체제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우리은행은 8일 오전 임시 이사회를 열고 우리금융지주 지배구조 방안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우리은행 이사회는 그동안 사외이사들만 참석한 사외이사 간담회를 수차례 개최해 지주 회장과 은행장 겸직 문제를 비롯한 지배구조 전반에 대해 논의를 거듭했고 그 결과 지주 설립 초기에는 손태승 은행장이 지주 회장을 겸직할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이사회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가 출범하더라도 우리은행의 비중이 99%로 절대적이기 때문에 당분간은 우리은행 중심의 그룹경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또한 ▲우리카드, 우리종합금융의 자회사 이전 ▲그룹 내부등급법 승인 등의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지주와 은행 간의 긴밀한 협조가 필요하기 때문에 겸직 체제가 분리 경영 보다는 유리한 것으로 진단했다.
겸직체제는 2020년 3월 결산주총(2019년 사업연도에 대한 정기 주주총회) 종결 시까지 유효하며 그 후 분리 경영 여부가 논의될 전망이다. 손 행장은 내달 28일로 예정된 임시 주주총회에서 우리금융지주의 회장으로 공식 선임될 예정이다.
손 행장은 1959년 광주광역시 출신으로 전주고등학교와 성균관대학교 법학과를 나왔다. 1987년 한일은행에 입행하며 은행권에 발을 디뎠으며 전략기획부장과 LA지점장, 우리금융지주 미래전략담당 상무, 관악동작영업본부장, 자금시장사업단 상무, 글로벌사업본부 부행장 등을 역임했다.
지난해 ‘채용비리 사태’로 이광구 전 행장이 사퇴하고 공석이 된 우리은행장 자리에 올라 빠르게 경영 정상화를 이뤘다. 전략과 영업, 글로벌 업무 등 다양한 분야에 뛰어난 업무 능력을 지닌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한편 우리금융지주 이사회는 지난 2016년 민영화 당시 과점주주 매각의 취지를 유지하기 위해 현 과점주주 추천 사외이사들을 중심으로 구성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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