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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도 제조업 경기 10년만에 최악…경기침체 공포 자극

PMI 50 미만 '수축'…"기업 글로벌 경기비관론 확산"
美국채 장단기금리 또 역전…"미국에도 곧 경기부진 전이"

주요 경제권에서 홀로 견고한 경제 성장세를 보이던 미국에서도 제조업 경기가 크게 나빠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경기둔화를 넘어 침체에 진입할 위기에 직면한 글로벌 경제에 대한 집단적 불안이 가중되는 신호라는 해석이 뒤따르고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이 22일(현지시간) 발표한 미국의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예비치)는 49.9를 기록해 지난달 50.4보다 떨어졌다.

 

PMI는 기업의 구매 책임자들을 설문해 경기 동향을 재는 지표로, 50보다 크면 경기 확장을 의미하고 50보다 작으면 경기 수축을 의미한다.

 

미국 제조업 PMI가 50 아래로 떨어져 수축을 나타낸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의 충격이 지속되던 2009년 9월 이후 처음이다.

 

IHS 마킷의 이코노미스트인 팀 모어는 "미국의 경제 성장세가 3분기에도 계속 약화하고 있다는 뚜렷한 신호"라고 밝혔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PMI가 매출, 재고 수위, 원자재 가격 등을 조합해 일반적인 건전성을 점치는 지수인 까닭에 부정확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번 결과는 미국을 비롯한 다른 주요 경제권에서 나오는 경고음과 맥락을 함께하기 때문에 우려스러운 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컨설팅업체인 RSM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조 브러쉘러스는 "구매 관리자들 사이에서 글로벌 경제에 대한 비관론이 확산한다는 점이 반영됐다"고 진단했다.

 

브러쉘러스는 "비관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과 명백히 관련된다"며 "상황이 더 악화하면 무역전쟁 리스크가 서비스업과 가계 부문으로까지 번져 내년 경기침체 위험이 더 커진다는 신호가 나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IHS 마킷이 서비스업까지 포함해 발표한 8월 종합산출지수(composite output index)는 50.9로 경기 확장을 나타냈으나 동력을 급격히 잃어 2016년 2월 이후 최저인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국내총생산(GDP)에 70% 정도 기여하는 가계의 소비는 무역전쟁 관세의 비용이 소비자들에 전가되면서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신용평가회사 무디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마크 잰디는 미국 CNN방송 인터뷰에서 "미국 가계가 소비를 망설이는 순간 게임 끝이자 그대로 경기침체"라고 말했다.

 

미국 산업계의 경기가 전환점을 맞는 듯한 이번 신호는 중국과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등 주요 경제권이 일제히 심각한 경기둔화를 겪는 가운데 나왔다.

 

중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이 6.2%로 통계작성 이후 27년 만에 최저로 나타났고 '유로존의 성장엔진'인 독일 경제는 2분기에 0.1%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해 경기침체 위기에 직면한 상태다.

 

그간 주요 경제권과 달리 홀로 건실한 성장세를 유지하던 미국에서까지 불안 신호가 감지되자 글로벌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는 다시 자극을 받았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불리는 미국 국채에서는 이날 지수 발표에 따른 불안감이 바로 관측됐다.

 

WSJ에 따르면 미국 국채 10년물 수익률(금리)은 이날 장중 한때 수요 급증에 따라 갑자기 떨어져 2년물 수익률보다 낮아진 적이 있었다.

 

채권은 수요가 늘어 가격이 상승하면 금리가 떨어진다. 미국 국채 2년물과 10년물의 금리 역전은 과거 경기침체를 앞두고 시장의 심리가 불안해질 때 어김없이 나타났다는 역사적 사실 때문에 흉조로 여겨지고 있다.

 

증권업체 TD시큐리티스의 금리 전략가인 프리야 미스라는 "경기침체를 점칠 지표를 하나만 고르라면 미국 국채 장단기 금리 차"라며 "우리는 글로벌 경기 둔화에 직면하고 있고 시간이 지나면 그게 미국으로까지 파급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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