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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줄 푸는 中…'새 기준금리' LPR 0.05%P 또 인하

新LPR 도입 후 총 0.2%P 인하…통상 기준금리 한 차례 인하 수준
인민은행장 "경기조절 정책 강화해야"…추가 완화 시사

중국에서 사실상의 새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가 또 내렸다.

 

인민은행은 11월 1년 만기 LPR가 전달의 4.20%보다 0.05%포인트 내려간 4.15%로 집계됐다고 20일 공고했다.

 

5년 만기 LPR 역시 전달의 4.85%에서 4.80%로 0.05%포인트 내렸다.

 

앞서 인민은행이 이달 1년 만기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대출 금리를 2016년 4월 이후 처음으로 0.05%포인트 내리면서 LPR 하락이 예견됐다.

 

중앙은행이 시중 은행에 빌려주는 MLF 대출 금리가 내려가면 '원가'가 낮아진 만큼 은행이 고객에게 더 낮은 금리로 대출을 제공할 수 있게 된다.

 

중국 당국은 지난 8월부터 매달 20일 18개 은행 보고 값의 평균을 '신(新) LPR'로 고시하면서 전 금융기관이 이를 대출 업무 기준으로 따르도록 했다.

 

인민은행의 대출 기준금리가 여전히 별도로 존재하기는 하지만 이보다 더 낮은 LPR가 사실상 대출 업무와 관련해 실질적 기준이 된 것이다.

 

새 LPR 제도가 도입된 이후 정책 금리는 계속 낮아지는 추세다.

 

제도 개편 후 8월 첫 고시된 1년 만기 LPR는 4.25%로 1년 만기 대출 기준금리인 4.35%보다 0.1%포인트 낮았다.

 

이어 9월에는 4.20%로 0.05%포인트 더 낮아졌다.

 

10월 동결에 이어 이달 추가로 0.05%포인트가 낮아짐에 따라 지난 8월 이후 사실상 기준금리가 0.20%포인트 내려간 효과를 보게 됐다. 이는 통상 중앙은행의 한 차례 기준금리 인하와 유사한 수준이다.

 

중국은 올해 들어 지급준비율과 금리라는 양대 통화 정책 수단을 총동원해 유동성 공급을 늘리고 있다.

 

인민은행은 올해 들어서만 3차례 전면적으로 지준율을 인하했다. 이어 신 LPR 제도 도입을 통해 2015년 말 이후 근 4년 만에 사실상 기준금리를 내리기 시작했다.

 

'회색 코뿔소'로 불리는 부채 리스크가 여전함에도 중국이 이처럼 본격적으로 돈줄을 풀고 나선 것은 미중 무역전쟁의 여파로 중국 경제가 받는 타격이 커 투자와 감세 등 재정 정책만으로 경제 난국 타개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무역전쟁 속에서 작년부터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자 중국 정부는 연초 2조1천500억 위안 규모의 인프라 투자와 2조 위안 규모의 감세를 핵심으로 한 재정 정책을 내놓고 경기 부양에 나섰지만 뚜렷한 부양 효과가 나타나지는 않고 있다는 평가다.

 

중국의 3분기 경제성장률은 6.0%로 관련 통계가 있는 1992년 이후 27년 만에 가장 낮았다. 3분기 경제성장률은 연간 목표인 '6.0∼6.5%'의 하단에 닿아 중국 정부는 6%대 경제성장률 사수에 비상이 걸렸다.

 

시장에서는 인민은행이 향후 더욱 완화적 방향으로 통화 정책을 펴 나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인민은행은 표면적으로는 긴축도 완화도 아닌 중립적 범위에 있는 '온건한' 통화 정책 기조를 표방하고 있지만 이미 완화 방향으로 기울어 있다는 평가다.

 

인민은행은 통화 정책 방향을 설명할 때 '온건·중립'을 표방하다가 올해 들어서는 '중립'이라는 말을 뗐다.

 

인민은행장도 각 은행이 더욱 적극적으로 기업에 싼 금리로 대출을 하라고 공개 메시지를 발신했다.

 

이강(易綱) 행장은 19일 금융 기관 관계자들과 만나 "계속해서 경기조절 정책을 강화하고 대출이 실물 경제를 돕는 힘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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