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생활 속에서 마스크를 장시간 착용하게 되면서 전에는 몰랐던 자신의 입냄새를 발견해 고민하는 이들이 늘었다. 입냄새는 비교적 술과 담배 등에 더 많이 노출되는 남성들의 고민으로 여겨지곤 했다. 그러나 적지 않은 여성들이 자신에게서 느껴지는 입냄새로 인해 고충을 겪는다.
그렇다면 여성 입냄새의 원인이 따로 있는 것일까? 그 원인은 다양하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은 바로 여성호르몬이다.
체내 여성호르몬 분비가 불규칙해질 경우 황체호르몬이 증가하고 에스트로겐이 감소하여 구취가 유발될 수 있는데, 이는 여성호르몬의 분비가 불규칙해지는 사춘기 여성과 호르몬의 분비가 감소하는 갱년기 여성 그리고 임신 중이나 출산 직후의 여성들이 입냄새가 나는 것은 여성호르몬 때문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이다.
두 번째 원인으로는 잦은 탄수화물 섭취를 들 수 있다. 2018년 가공식품 소비자 태도 조사 보고에 따르면 우리나라 만 14세~74세의 남성 및 여성 2,000명을 조사한 결과, 여성의 경우 '면류' 구입 비율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인터넷에서 '빵순이'라는 용어가 생긴 것만 보아도 여성들은 남성들보다 더 빵과 같은 탄수화물 음식을 좋아하는 것을 알 수 있다. 문제는 밀가루 음식이 유독 위장에서 소화시키기 어렵기 때문에 위열을 발생시킬 수 있다는 점이다. 위열은 평소보다 더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여 발열 작용을 하므로 더 뜨거워진 위는 악취를 입으로 배출하게 되어 입냄새를 유발한다.
과도한 다이어트 역시 입냄새 원인으로 꼽힌다. 여성들은 기초대사량이 남성보다 낮아 체중이 쉽게 증가할 수 있다. 다이어트를 위해 탄수화물 섭취를 급격히 줄이게 되면, 체내 에너지원으로 쓰이는 포도당이 부족해지면서 지방에서 분해된 ‘케톤’이 발생한다. 이때 이 케톤 성분이 악취를 유발하면서 입냄새가 날 수 있다. 또한 금식을 할 경우 위장 운동이 감소하면서 위액이 역류해 시큼한 입냄새를 유발할 수 있다.
이 외에도 후각의 민감도나 높은 구취 인식률 등 다양한 이유들이 여성의 구취 원인으로 파악되지만, 정확한 이유를 알기 위해서는 정밀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진단 과정 중에서도 단순한 구취측정 및 진단은 정확한 입냄새 원인을 찾는 방법이 아니다.
개인 체질에 따라 유발되는 구취 원인을 보다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 자외선 체열, 자율신경 검사, 구강건조 검사, 구취측정, 오랄크로마 측정, 체성분 검사, 일산화탄소 검사, 복진과 같은 정밀검사가 이루어져야 입냄새 원인을 정확하게 찾아 개인에게 맞는 맞춤 치료를 받아볼 수 있을 것이다.
입냄새로 고민하는 환자들 중 여성 환자들의 내원 횟수가 많은 이유는 이외에도 남성보다 여성의 후각이 예민해 구취 자각 인식 비율이 높은 것도 있다. 그러나 분명한 사실은 여성 입냄새는 호르몬의 영향을 많이 받으며, 성별의 차이로 인해 나타나는 여러 조건들로 인해 구취가 더 쉽게 유발될 수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관련 병원을 찾아 구취 원인을 정확하게 진료를 받고, 그에 맞춰 해결 방법을 찾는다면 입냄새 고민에서 벗어날 수 있다
글: 구치한의원 하성룡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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