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에는 실내외 온도 차가 클 뿐만 아니라 급격히 변하는 주위 온도에 적응하기 위해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게 된다. 이러한 에너지 소모는 면역력 저하로 이어져 각종 질병을 유발하기도 한다. 그 중에서도 겨울철에 호발 되기 쉬운 질환이 바로 구안와사이다.
구안와사는 한의학에서 안면신경마비를 일컫는 명칭으로, 병명 그대로 눈과 입(口眼) 주위 근육이 마비되어 한쪽으로 틀어지고 비뚤어지는(臥斜) 질환이다. 보통 안면마비 증상은 좌측이나 우측 편측성으로 나타나지만 때에 따라서 양측성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주원인은 면역력 약화, 과도한 스트레스 등으로 꼽힌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구안와사 환자 수는 매년 증가해 지난 2019년 기준 20만명을 넘어섰다.
구안와사는 뇌내질환으로 인해 유발되는 ‘중추성 구안와사’와 말초신경에 문제가 생겨 나타나는 ‘말초성 구안와사’로 나눌 수 있는데, 대부분의 구안와사 환자는 말초성에 속한다. 중추성 구안와사의 경우에는 안면 마비에 대한 치료와 함께 뇌질환에 대한 치료도 이루어져야 하는 만큼 정밀한 진단이 필요하다.
보통 발병 전 귀 뒤쪽이나 목덜미 쪽에 갑작스러운 뻐근한 통증이 생기는데 이 경우 며칠 이내에 한쪽 얼굴에 마비가 오는 경우가 있다. 이 밖에도 △미각의 저하, △눈을 감고 뜨는 것이 불편할 때, △양치 도중 물이 한쪽 입꼬리로 샐 때, △소리가 잘 안 들리는 등의 전조 증상이 나타난다. 따라서 위 증상 중 한 가지라도 수일 이상 지속될 경우 지체 말고 한방병원 혹은 구안와사 치료 전문 의료기관에 내원해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구안와사는 초기 치료가 매우 중요한 질환 중 하나로 꼽힌다. 발병 즉시 또는 3~4일 이내에 치료를 시작해야 치료 효과가 높다. 치료가 늦어질 경우 증상이 점차 악화됨은 물론 후유증이 남을 가능성도 커지게 된다.
이러한 구안와사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생활관리를 통해 면역력을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기온차를 고려한 옷차림 및 적정한 실내·외 기온차 유지, 규칙적인 수면 및 식사, 운동 등 기본적인 생활패턴만 개선하더라도 도움이 된다.
구안와사는 제때 치료 받지 않을 경우 후유증이 생길 수 있다. 전조증상이 느껴진다면 병원에 내원하여 빨리 치료를 시작하는 게 바람직하다. 또한 환자 본인이 일상생활을 할 때 생활관리 개선 등 개인적인 노력이 적절하게 병행될 때 빠른 개선이 이뤄질 수 있다.
글: 대전 왕조걸한방병원 왕조걸 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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