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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체크] NH투자증권 사장 연임 설왕설래…勞 “퇴진” vs 社 “임단협 불발 원인”

노조측 19일 기자회견 열고 정영채 사장 퇴진 촉구
사측 임추위 가동해 차기 대표 선출 본격화

 

(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NH투자증권지부(이하 NH투자증권 노조)가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의 퇴진을 촉구했다. 옵티머스자산운용 펀드 사태에 대한 책임을 묻는다는 취지에서다.

 

정 사장이 옵티머스 사태 리스크를 털고 3연임에 성공할 수 있을지 업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9일 NH투자증권 노조는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 사장의 퇴진을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NH투자증권 노조는 “옵티머스 사태에 책임은지지 않고 연임만 욕심내는 사장을 신뢰할 수 없다. 정 사장은 즉각 사퇴하라”고 말했다.

 

사측이 차기 대표 선출을 위해 본격적으로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가동한 가운데 노조측이 사측과의 전면전에 돌입한 셈이다.

 

NH투자증권은 환매가 중단된 옵티머스 펀드의 최대 판매사다.

 

“수천억원대 손해본 금융소비자 직시해야”

회사 이미지 바닥까지 추락

 

이날 NH투자증권 노조는 “1조여원 투자금을 모아 대규모 투자 피해를 유발한 옵티머스 사태의 모든 불씨를 유발한 사람이 바로 정영채다. 회사 이미지는 이미 증권업계 바닥까지 추락했다”고 지적했다.

 

노조측은 정 사장이 무혐의를 받았으나, 옵티머스 펀드에 투자했다가 피해를 본 금융소비자들이 속출한데다 피해금액만 수천억원대에 달하는 상황을 직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NH투자증권 노조는 “현재 정 사장 연임설이 공공연하게 나오고 있다. 정 사장 본인도 SNS에 당당히 글을 올리며 무혐의를 홍보하고 있는데, 연임만 욕심내는 사장을 조직 구성원 그 누구라도 따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정 사장은 지난달 본인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서울)중앙지검에서 옵티머스 관련 사기, 배임 고발에 대한 무혐의 통보받았다. 투자자들에게 죄송하지만 그 나머지는 할 말이 많다. 세월이 이야기해줄 것이라 믿는다”고 전한 바 있다.

 

 

“임단협 합의 불발→강경투쟁으로 이어진 것”

업계, 유력 차기 후보로 정 사장 거론되는데...

 

NH투자증권 사측은 노조측 입장을 두고 그 배경이 임단협 과정에서의 합의 불발이 원인이 됐을 것이란 입장이다. 임단협 중 성과급, 임금인상률 등 노조가 원하는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CEO 임기 만료 시점에 맞춰 강경 투쟁 기조로 선회한 것이란 설명이다.

 

이와 관련 NH투자증권 노조측은 취재진과의 통화에서 “(기자회견) 입장문을 보더라도 임단협 관련 이야기는 한 줄도 적혀있지 않아. 문제를 지적한 부분에 대해 임단협을 걸고 넘어지는 것은 부적절해 보인다”고 반박했다.

 

정 사장은 2018년 3월 NH투자증권 대표이사에 오른 뒤 2020년 3월 연임에 성공했고, 오는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최근 NH투자증권 이사회는 3월 정 사장의 임기 종료를 앞두고 임추위 소집에 나서며 차기 대표 잠정후보군(롱리스트) 선정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정 사장이 법적 리스크를 털어낸 만큼 유력한 차기 대표 후보로 거론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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