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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에너지회사들, “2008년 리먼 악몽 떠올려”…파산 위기감 고조

— 1조 달러 규모 선물계약 위기, 마진콜 상승 감당 어려워…예측불가능성이 더 문제
— 전문가 “리먼 같은 가짜 가치 거품과는 달라…전기요금 재원, 정부개입 등에 희망”

(조세금융신문=이상현 기자)  에너지 위기를 겪고 있는 유럽은 정부가 시스템 붕괴를 막기 위해 개입한다는 점에서 지난 2008년 리먼브라더스(Lehman Brothers) 파산 당시 상황을 떠올리게 한다는 주장이 국제금융가에서 제기됐다.

 

그러나 유럽 에너지 회사들은 리먼 브라더스와 달리 거짓 가치 거품이 아니고 부채를 갚을 수단도 있기 때문에, 리먼브라더스 사례와 문제해결 양상이 확연히 다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최근 보도에서 “예측 불가능한 규모의 자금이 수반되는 시스템적 위험에 직면, 정부 개입이 불가피하다는 점에서 최근 유럽의 에너지 위기와 2008년 리먼브라더스 파산은 닮았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이 매체는 그러나 “유럽 에너지 회사들은 규칙을 따랐고 투기를 하거나 공매도를 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리먼 브라더스와 다르다”면서 중요한 차이가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매체는 다만 현재 유럽 에너지 회사들이 처한 상황은 리먼 사태 못지 않게 사뭇 심각하다는 점은 인정했다.

 

유럽 유틸리티 회사들은 우선 전력단가 급상승으로 담보요구사항이 치솟았기 때문에 선물(futures) 계약으로 판매를 헤지(hedge)해 왔는데, 규모가 1조 달러에 이르는 이런 선물계약들이 일제히 위기에 직면했다. ‘마진 콜(margin call)’ 규모는 건강한 전력 회사가 감당할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많다. 마진 콜은 금융시장에서 선물 거래를 중개하는 회사가 당일 결제를 매일 정산해 선물 가격 변동에 따른 손익을 증거금에 반영하고, 손실액이 일정 수준을 초과해 유지돼 증거금이 부족한 경우 증거금을 채워 넣도록 고객에게 요구하는 것을 말한다.

 

유로일렉트릭(Eurelectric)의 크리스티앙 루비(Kristian Ruby) 사무총장은 <비즈니스 인사이더>와의 인터뷰에서 “(마진 콜 규모는) 엄청난 숫자로, 아무도 돈의 규모나 위기가 지속될 기간에 대해 모른다”면서 “에너지시장에는 전쟁 프리미엄과 위험 프리미엄이 내포돼 있지만 그 규모(수치)는 아무도 모른다”고 우려를 표했다.

 

그는 다만 “유럽 에너지 회사들이 지닌 이런 결함들이 회사의 기초체력(펀더멘털)이 나빠서 생긴 게 아니다”고 덧붙였다.

게이트웨이 크레딧 파트너스(Gateway Credit Partners)의 최고 투자 책임자인 팀 그래마토비치(Tim Gramatovich)도 “유럽 에너지 유틸리티 회사는 아무 잘못도 하지 않았지만 잘못된 시간에 잘못된 위치에 있었기 때문에 위기에 빠졌다”고 표현했다.

 

루비는 “(리먼 브라더스처럼) 가짜 가치 거품이 폭발하는 것을 보지는 않겠지만 이것이 제대로 처리되지 않으면 건강한 회사가 파산해야 하는 끔찍한 결과를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유럽 에너지 기업들이 직면한 위험성은 심각하지만, 유럽 각국 정부가 선제적으로 위기를 수습하기 위해 나서는 점은 리먼브라더스 때와 확연히 다르다.

 

보도에 따르면, 일부 유럽연합 회원국 정부들은 이미 에너지 부문에 유동성을 제공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 또 대부분의 전력회사들은 전기요금을 납부하는 수백만 명의 유료 고객을 보유, 우발 부채를 상환할 여력이 있다.

 

2008년에 리먼브라더스는 거의 가치가 없는 증권의 가치를 교묘하게 높여 거품을 형성, 거품이 터졌을 때 미국 정부가 리먼브라더스 채권을 보유한 은행들에 대한 구제금융을 조치했지만 결국 연쇄 파산으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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