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05 (금)

  • 맑음동두천 0.3℃
  • 맑음강릉 5.7℃
  • 맑음서울 2.0℃
  • 맑음대전 3.9℃
  • 맑음대구 5.0℃
  • 맑음울산 5.1℃
  • 맑음광주 5.6℃
  • 맑음부산 6.9℃
  • 맑음고창 4.1℃
  • 구름많음제주 8.1℃
  • 맑음강화 1.1℃
  • 맑음보은 2.1℃
  • 맑음금산 3.2℃
  • 맑음강진군 5.6℃
  • 맑음경주시 4.6℃
  • 맑음거제 3.4℃
기상청 제공

[이슈체크] 보험사 부채 늘어나는데 실적잔치?…회계조작 우려에 금감원 '머뭇머뭇'

과거 물가인상분 반영해 부채 일시 반영이 원칙
일부 보험사, 올해 인상분만 찔끔 반영
금감원 가이드라인 준수한 거 맞나 '논란'

 

(조세금융신문=고승주 기자) 올해부터 과거보다 부채를 더 많이 인식하는 방식으로 회계기준(IFRS17)이 바뀌었지만, 거꾸로 1분기 보험사 당기순이익이 솟구치면서 심각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새 회계기준을 적용한 보험사들의 당기순이익이 5.2조원이나 되면서 일각에서는 회계조작 아니냐는 말까지 나오는 것이다.

 

새 회계기준은 물가 따라 매년 보험부채가 늘어나는 시가 평가 방식이다. 이러면 보험사가 보험금 지급에 대비해 쌓아둬야 할 돈이 늘어나고, 당기순이익도 크게 제한 받게 된다.

 

국내 보험사들은 보험업 설립 이후로 수십년간 장부가로 평가해 보험부채를 낮게 설정해왔다.

 

국제회계기준위원회가 IFRS17을 제시했을 때부터 보험부채 실질을 전액 반영할 것을 시사했고, 국내에선 새 회계기준이 시행될 경우 그간 누적된 인상분을 일시 반영해야 한다는 우려가 나왔다.

 

금감원도 IFRS17 가이드라인을 내려줄 때 그간 수년~수십년간 장부가로 평가하느냐 누적됐던 보험부채를 올해에 일시에 전액 반영하도록 알려줬다(소급법).

 

이렇게 되면 보험사들이 대폭 적자로 돌아서거나 최소한 당기순이익이 대폭 깎일 것이 우려됐고, 국내 보험사들은 입을 모아 새 기준에 따른 파급효과가 어마어마하니 준비할 시간을 달라며 수 년의 유예기간을 얻었다.

 

그런데 올해 시행하고 보니 일부 보험사들은 과거수년~수십년 누적된 보험부채를 일시 반영하는 게 아니라 올해 한 해 물가인상분만 찔끔 반영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전진법).

 

예상대로 보험사들의 이익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지만, 올해 1분기 새 기준을 적용한 보험사들 당기순이익만 5.2조원에 달하는 등 거꾸로 실적 잔치가 벌어졌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보험사 일부는 새 IFRS17는 보험부채를 과거 누적분까지 모아 전액 시가로 인식하라는 게(회계 추정 변경) 아니라 올해부터 룰이 바뀌었으니 과거 것은 과거 것대로 내버려두고, 올해 것만 시가 처리하고, 그 다음부터 매년 한 해 한 해 적용하면 되는 거 아니냐(전기 오류 수정)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국내 시행 유예기간을 몇 년이나 준 것은 과거부터 묵혀둔 막대한 보험부채 상승 누적분을 일시에 반영하면 보험사 이익이 대폭 깎아 나갈 수 있으니 충분히 현금 쌓고 대비하라는 차원에서 시간을 준 것이지 위 주장처럼 올해 것만 찔끔 적용할 것이면 유예기간을 수 년이나 줄 필요가 없다.

 

따라서 일각에선 이러한 전진법, 전기 오류 수정 등은 자의적 해석이고, 최근의 보험사 ‘실적 잔치’가 상당히 과장된 측면이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문제되는 것은 새 IFRS17 변경 취지를 완전히 벗어나, 변경 효과를 상당 부분 무력화시키는 방식으로 적용했다면 이는 회계조작, 회계사기 범죄와도 맞닿을 수 있는 영역이 생길 수 있다.

 

국내 소비자들이야 이 문제 때문에 보험계약을 해지하는 사례는 없을 것이고, 국내 투자자들도 어지간해선 대형 보험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진 않을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법규 준수에 예민한 국제 투자자 쪽에서 문제를 삼는다면 그 때는 국내 보험사들이 줄줄이 두들겨 맞지 않을지 예단하기 어렵다.

 

이를 정정하도록 할 권한은 금감원에 있는데 아직 이에 대한 특별한 움직임은 없다.

 

금감원이 새 IFRS17을 적용할 때 회사가 자율적으로 회계처리를 할 수 있도록 했지만, 그렇다고 국제기준과 금감원 가이드라인을 현격히 벗어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최소한 상황이라도 알려는 조치를 하지 않는다면 금감원이 가이드라인을 내려줄 이유가 없다.

 

올해 1분기 손해보험사 당기순이익은 삼성화재 6133억원, DB손해보험 4060억원, 메리츠화재 4047억원, 현대해상 3336억원, KB손해보험 2538억원, 롯데손해보험 794억원이다.

 

생명보험사 1분기 당기순이익은 삼성생명 7068억원, 교보생명 5003억원, 한화생명 4225억원이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낚시와 K-관세행정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어린 시절, 여름이면 시골 도랑은 나에게 최고의 놀이터였다. 맨발로 물살을 가르며 미꾸라지와 붕어를 잡던 기억은 지금도 선명하다. 허름한 양동이에 물고기를 담아 집에 가져가면 어머니는 늘 “고생했다”라며 따뜻한 잡탕을 끓여주셨다. 돌과 수초가 얽힌 물속을 들여다보며 ‘물고기가 머무는 자리’를 찾던 그 경험은 훗날 관세행정을 바라보는 나의 태도에 자연스레 스며들었다. 성인이 되어서도 물가에서는 마음이 늘 편안했다. 장인어른께서 선물해 주신 낚싯대를 들고 개천을 찾으며 업무의 무게를 내려놓곤 했다. 그러나 아이가 태어나면서 낚시와는 자연스레 멀어졌고, 다시 낚싯대를 잡기까지 20년이 흘렀다. 놀랍게도 다시 시작하자 시간의 공백은 금세 사라졌다. 물가의 고요함은 여전히 나를 비워내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이 되었다. 낚시는 계절을 타지 않는다. 영하의 겨울에도 두툼한 외투를 챙겨 입고 손난로를 넣은 채 저수지로 향한다. 찬바람이 스쳐도 찌가 흔들리는 순간 마음은 고요해진다. 몇 해 전에는 붕어 낚시에서 나아가 워킹 배스 낚시를 시작했다. 장비도 간편하고 운동 효과도 좋아 빠져들지 않을 수 없었다. 걸어 다니며 포인트를 찾는
[초대석] 세무법인 와이즈앤택스 최시헌 회장, 김선명 대표 "변화 앞에서 흔들리지 않는 최고의 세무서비스"
(조세금융신문=이지한 기자, 사진=이학명 기자) 지난 2023년에 이어 2025년에 치러진 한국세무사회 제33대와 제34대 임원 선거에서 부회장으로 선출돼 3년째 주요 회직을 수행해 온 최시헌 부회장과 김선명 부회장이 올해 1월 세무법인 와이즈앤택스를 설립하고 최고의 세무 컨설팅과 세무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꿈을 안고 본격 출범한 지 1년 가까이 됐다. 대구지방국세청장으로 국세공무원을 마감한 최시헌 세무사가 회장직을 맡았고, 세무 고시 출신의 김선명 세무사는 대표세무사로서 법인을 이끌고 있다. 여기에 김준성, 김민식, 박정준, 민규태 세무사 등 4명의 젊은 세무사가 합류해 분당 본점과 분당 서현, 경기 광주, 서울 용산 등을 거점으로 하여 활발한 업무를 전개하고 있다. 낙엽이 거리를 뒤덮고 있던 11월 중순, 분당 본점에서 최시헌 부회장과 김선명 세무사를 만나 와이즈앤택스의 설립 과정을 돌아보고, 향후 법인을 어떻게 이끌어 갈 예정인지 알아봤다. Q. 우선 성공적인 법인 설립을 축하합니다. 올해 1월 각자 활동하시던 세무사사무소를 합쳐서 새로운 세무법인을 설립하셨는데요. 어떤 계기가 있었습니까? (최시헌 회장) 저는 20년 연말 대구지방국세청장을 끝으로 공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