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중동 정세가 급격히 악화되면서 금융당국이 비상 대응 체제에 돌입했다. 국제 유가 급등과 함께 외환, 주식, 채권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자 감독 역량을 총동원해 시장 안정을 관리하겠다는 방침이다.
3일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임원회의를 열고 중동 사태 장기화 가능성과 이에 따른 국내외 금융시장 영향을 점검했다.
최근 호르무즈 해협 봉쇄 우려가 커지면서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지난달 27일 배럴당 72.5달러에서 3일 장중 80달러대까지 상승했다. 글로벌 증시는 혼조세를 보였고, 미국 국채 금리는 오름세를 나타냈다.
국내 시장도 즉각 반응했다. 코스피는 오후 2시 기준 5830.04까지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은 1466.6원까지 상승했으며, 국고채 3년물 금리 역시 오름세를 보였다.
이 원장은 “우리 경제가 탄탄한 기초체력(펀더멘탈)을 보유해 충분한 대응능력을 갖췄으나, 사태 장기화 시 외환, 주식, 채권 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금감원은 수석부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중동 상황 비상대응 TF’를 즉시 구성하고 24시간 대응 체계를 가동했다. TF는 주식·채권·단기자금시장과 외화 자금 유출입 흐름을 실시간으로 점검하고, 관계기관과의 공조를 강화할 예정이다.
특히 외환시장 불안 가능성에 대비해 금융회사별 외화 자산 및 부채 포지션 관리 상황을 세밀히 들여다보고, 크레딧라인과 비상조달계획의 실효성도 점검한다. 이는 단기 유동성 경색 가능성에 대비한 사전 관리 차원이다.
시장 질서를 교란하는 행위에 대해서도 강경 대응 방침을 분명히 했다. 투자 심리를 자극하는 허위사실 유포나 시세조종 등 자본시장 불공정 거래를 집중 점검하고, 관계기관과 협력해 가짜뉴스 확산을 차단할 계획이다.
중동 지역과 거래 비중이 높은 기업들의 자금 사정도 모니터링 대상이다. 유가 상승으로 부담이 커진 취약 중소기업과 서민 지원을 위해 ‘중소기업 금융애로 상담센터’를 통해 현장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필요할 경우 관계 부처와 협력해 지원책을 마련한다.
아울러 국제 정세 불안에 편승한 사이버 공격 가능성에도 대비한다. 이 원장은 금융회사들이 전산 시스템 전반을 재점검해 해킹 시도나 전산 장애로 인한 국민 불편이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할 것을 지시했다.
금감원은 중동 상황이 안정될 때까지 원내 비상 대응 체계를 유지하며 정부·한국은행 등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조해 시장 충격 최소화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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