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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 제2금융

[이슈체크] 하반기 실적 불투명한데…1.83조 상생보따리 내놓은 카드업계

KB국민‧삼성카드 등 나머지 카드사도 상생금융 발표 예상
1분기 순이익 전년比 27.5% 감…실적 악화 전망에 카드사들 부담

 

(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카드사들을 잇따라 방문한 이후 카드사들의 상생 금융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우리카드, 현대카드, 롯데카드, 신한카드에 이어 하나카드도 3000억원 규모의 상생 금융 지원안을 내왔다.

 

19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하나카드는 소상공인 및 취약 차주 지원 목적으로 3000억원 규모 상생금융 지원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유동성 지원, 대환대출, 신용대출 금리우대, 소상공인 마케팅 등에 해당 지원금이 사용될 예정이다.

 

하나카드 측은 이번 상생 금융지원이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금융 취약계층과의 동반성장을 위한 활동으로, 그룹의 ESG 경영 정략 실천을 위해 기획됐다고 설명했다.

 

먼저 하나카드는 소상공인의 자금 유동성 확보와 지원을 위해 매출대금 조기지급 프로그램을 시행한다.

 

매출대금 조기지급은 매입일 기준 ‘D+1일’에서 ‘D+0일’로 하루 앞당겨 즉시 지급하는 것으로, 영세 가맹점을 대상으로 지원한다.

 

이를 통해 어려운 경제사정으로 자금 회전에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들이 바로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또 하나카드는 금융취약계층의 정상 재기를 지원하기 위해 연 1500억원 지원 슈모의 채무 정상화 프로그램도 실시한다.

 

기존 금리 대비 50% 인하한 고정금래 7%에 최대 60개월까지 분할상환이 가능하도록 한 ‘Re:born’ 대출을 출시하고, 연체 대금 감면율도 기존 20~60% 수준에서 30~70% 수준으로 10%p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아울러 높은 금리로 인한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연 1500억원 지원 규모의 신용대출 금리우대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연 소득 2000만원 이하에 연 매출 3억원 이하 소상공인 중 신규 대출을 신청하는 경우 최대 1000만원까지 고정금리 9.4%에 이용할 수 있게 한다.

 

이외에도 하나카드는 하나케이를 활용한 디지털 홍보 프로그램을 통해 소상공인 활성화에 적극 힘을 더할 예정이다. 하나카드의 Pay 플랫폼인 하나페이 앱 내 AI 맛집 서비스에 소상공인 업소에서 이용할 수 있는 할인 쿠폰을 제공하고, 하나카드 SNS 채널 등에서도 관련 홍보를 진행할 계획이다.

 

하나카드의 상생금융지원은 오는 8월부터 시작해 매출대금 조기지급 프로그램을 올해 연말까지, 나머지 지원 프로그램은 내년 7월까지 1년간 실시할 예정이다.

 

이호성 하나카드 대표이사는 “소상공인과 취약계층의 어려운 현실에 깊이 공감하고 당사가 세심하게 지원할 수 있는 활동들이 무엇인지 진심으로 고민했다. 이번 지원활동을 통해 소상공인, 취약계층과 함께 상생할 수 있는 좋은 마중물이 될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 실적 악화 분위기에 부담감 호소

 

이날 하나카드의 상생 금융까지 합쳐지면서 카드사들의 지원규모는 총 1조8300억원에 달하게 됐다.

 

지난달부터 이어진 이 원장의 카드사 방문 이후 우리카드가 2200억원, 현대카드가 6000억원, 롯데카드가 3100억원, 신한카드가 4000억원 등 앞다퉈 상생 금융 방안을 내놨다.

 

이 원장이 금융사들의 취약 계층에 대한 사회 공헌을 지속적으로 강조하면서 이에 부응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그런 만큼 조만간 이들 카드사 이외 KB국민카드, 삼성카드 등 나머지 카드사와 대형 보험사들의 상생금융 발표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상생금융의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지난해보다 카드사들의 실적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정부가 무리한 희생을 강요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올해 1분기 신한, 삼성, KB국민, 현대, 롯데, 우리, 하나, BC 등 8개 전업 카드사의 당기순이익은 5866억원으로 전년 동기(8089억원) 대비 27.5% 감소했다. 특히 하나카드는 전년 동기 대비 순이익이 63%나 줄었다.

 

이렇듯 카드사들이 실적이 축소된 이유는 기준금리 인상 기조에 조달비용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카드사는 은행처럼 수신 기능이 없으므로 대부분 자금을 여신전문금융회사채 발행으로 끌어온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업 카드사 7곳의 회사채 조달비중이 65%로 집계됐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여전채 AA+(무보증·민평3사 평균) 3년물 금리는 이달 들어 4.3%대에서 거래되는 날이 늘었다. 지난 1월 초 5%대에서 3월 3.8%대까지 내려간 후 4월까지 3%대를 유지했지만, 5월 들어 4%대로 올라선 후 상승 곡선을 그리는 중이다.

 

게다가 정부는 2012년부터 3년마다 적격비용 재산정을 통해 중소 및 영세 자영업자들 대상 카드 수수료율을 인하해왔다. 수수료 수익이 과거보다 급감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에 카드업계 내 상생금융에 대한 부담감을 호소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상생금융 취지는 이해하지만, 중소형사 입장에선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다만 이 원장은 이처럼 카드사들이 부담을 느낄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선을 그었다.

 

그는 “카드업권 전반에 요구한 적 없다. 여력이 있는 카드‧캐피탈사에 제안해주면 당국이 지지한다는 정도의 스탠스다. 여력이 없거나 포트폴리오상 (상생 금융을 내놓는 것이) 적절치 않은 회사에 상생금융을 강요하거나 요구한 건 아니라는 점을 이해해달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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