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김필주 기자) 올해 11월 치러지는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트럼프가 당선될 시 우리나라의 대(對)미 철강 수출이 크게 약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또한 철강과 관련된 자동차, 가전, 기계 등 우리나라의 주요 대미 수출품목도 함께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까지 제기됐다.
23일 국회에서 열린 ‘미국 대선 이후 국제경제 환경 변화 가능성과 한국경제에 미칠 영향’ 세미나에 토론자로 참석한 김지선 포스코경영연구원 수석연구원은 “철강의 경우 오랜 기간 (미국에서)수입규제의 주요 타겟이 된 상황에서 현 미국 경제·정치적 여건, 글로벌 상황 등을 고려하면 바이든·트럼프 누가 당선되던지 간에 자국 철강산업 보호기조·정책은 확대·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특히 트럼프가 집권하면 기존 바이든 행정부의 주요 정책을 뒤집을 가능성이 높아 정책적 불확실성과 그에 따른 파급영향이 클 것으로 보인다”며 “한국산 철강에 대한 AD·CVD(반덤핑 및 상계관세 조사) 등 고율 관세 부과, 철강 232조(Section 232) 쿼터 축소 시 대미 직접 수출에서의 추가적 타격이 예상된다”고 부연했다.
이와함께 김지선 수석연구원은 차기 트럼프 행정부의 수입규제 강화로 인해 자동차 등 관련 산업의 대미 수출도 타격이 클 것으로 예측했다. 또 이를 극복하기 위해선 정부와 기업이 손잡고 국내 철강 산업의 탈탄소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트럼프 당선시) 미국의 수입규제 강화로 장벽에 막힌 (철강 등 대미 수출품)물량의 국내 유입이 증대할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더불어 철강의 핵심 수요산업인 자동차, 기계, 가전 등으로 피해가 확산돼 이들 수요산업의 대미 수출 감소, 현지화 및 공급망 재편 등에 따른 국내외 철강 판매에 대한 영향 등의 부작용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또 “‘탄소’가 곧 경쟁력이자 글로벌 시장에서 승패를 좌우하는 ‘탄소통상’ 시대가 본격 도래한 상황에서 미국·EU 등 주요국은 탄소를 명분으로 수입장벽을 높이고 자국 철강산업의 탈탄소화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며 “이같은 환경 속에서 우리나라 철강산업의 위상 하락이 우려되고 있는 만큼 우리 정부와 기업은 탄소중립의 구심점을 잡기 위한 새로운 정책적 접근과 전략 모색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지선 수석연구원은 향후 미국의 대중 수입 규제 강화가 기정 사실이지만 이에 따라 우리가 얻는 이익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를 내놓았다.
김지선 수석연구원은 “중국산 철강은 강도 높은 수입규제로 인해 미국의 전체 철강 수입량 가운데 약 2% 내외 수준에 불과하다”며 “이에 미국의 대중 수입규제 강화에 따른 반사이익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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