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고승주 기자) 우리 국세청이 지난 28일부터 오는 31일까지 서울에서 진행하는 제53차 아시아·태평양 국세청장회의(Study Group on Asia-Pacific Tax Administration and Research, 이하 스가타 회의)에서 글로벌 세정협력을 선도했다.
스가타 회의는 아시아 태평양의 18개 회원국으로 구성된 다국가 간 국세청장 회의로 회원국 별로 돌아가며 매년 1회 개최된다.
한국은 지난 2013년도 제주 스가타 회의 이후 11년 만에 서울 스가타 회의를 개최했다.
강민수 국세청장은 회원국인 호주, 캄보디아, 중국, 홍콩, 인도네시아, 일본, 라오스, 마카오, 말레이시아, 몽골, 뉴질랜드, 파푸아뉴기니, 필리핀, 싱가포르, 대만, 태국, 베트남 등 17개 과세당국의 수석대표와 다자 및 1:1 양자 환담을 통해 국세청장급 핫라인을 구축하고 실효성 있는 세정협력을 개시했다.
28일 진행된 환영 행사에서 각국 국세청장들은 개최국 의장인 강민수 국세청장과 환담을 나누었고, 한국 전통과 K-POP을 융합한 ‘댄스타악 공연’ 중 비가 내렸음에도 모두 자리를 지키며, 유려한 공연을 관람했다.
강민수 국세청장은 틈틈이 시간을 쪼개어 각국 수석대표들과 대화를 나누어 ‘한국에서 보기 드문 글로벌 소통’이란 평가를 받았다.
강민수 국세청장은 29일부터 개시된 ‘수석대표회의’에서 직접 만든 자료를 바탕으로 ‘조세 분쟁의 효율적 해결방안’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각 세정당국의 공격적 과세문제를 해결하고 상호 간 우호적 세정환경을 만들기 위해 ‘스가타 회원국 간 이중과세 분쟁해결 포럼 개최’를 최초로 제안하여 회원국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다.
각국 국세청장들은 29일 저녁 서울 남산 N타워 전망대에서 보좌진 없이 개별 대화에 나섰다.
강민수 국세청장 역시 각국 도시들의 방향을 설명하며 해당 국가 국세청장들과 일일이 사진촬영을 하는 등 가벼운 접촉을 통해 관계를 돈독하게 다졌다.
강민수 국세청장은 30일에는 일본 국세청장과 양자회의를 통해 각국 과세권 강화 추세에서 양국 기업들이 공격적 과세로 어려움에 처해 있다며 아시아에서도 회원국들이 힘을 합쳐 국제적 기준에 부합하는 과세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협력하자고 제안했다.
같은 날 열린 한·베트남 국세청장회의에선 마이 쑤언 타잉 베트남 국세청장을 만나 서로 ‘친구’라는 표현을 수차례 꺼내며 양국이 각별한 관계임을 강조했다.
강민수 국세청장은 한-베 양국에 진출한 현지 기업들에 대해 과세당국이 무리한 과세를 지양하면서, 베트남 현지에 진출한 한국 기업에 대해 각별한 관심을 당부했다.
내년 스가타 개최국인 호주 롭 헤페런 국세청장은 “스가타 회의를 이보다 더 잘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한국이 회원국 눈높이를 너무 높여 다음 개최국으로서 부담감을 느낀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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