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송기현 기자) 고려아연 경영권을 놓고 최윤범 회장과 대립 중인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와 영풍이 고려아연 지분율을 40%에 가까운 수준으로 끌어올리며 지분 격차를 벌렸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MBK파트너스의 특수목적법인(SPC) 한국기업투자홀딩스는 공개매수 결제일 이후인 지난달 18일부터 이날까지 고려아연 28만2천366주(발행주식총수의 1.36%)를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이로써 MBK·영풍 연합의 고려아연 지분율은 기존 38.47%에서 39.83%로 증가했는데,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의 지분율은 '우군'으로 분류됐던 한국투자증권(15만8천861주·0.87%)의 이탈로 우호세력 포함 34.65%로 추정된다.
의결권 없는 자사주·재단 소유 주식 등을 제외하면 MBK·영풍 연합의 의결권 지분은 45.42%, 최 회장 측은 약 39.5%로 추산된다.
MBK의 장내 매수는 최소 529주부터 최대 5만50주까지 15영업일간 꾸준히 이뤄졌다. 고려아연이 갑작스러운 일반공모 유상증자 공시로 하한가를 기록했던 지난달 31일 가장 많은 주식을 사들였다.
총 취득자금은 2천921억원이다. 이 중 자기자금이 2천59억원이며 나머지는 NH투자증권으로부터 빌린 차입금이다.
MBK는 이번 장내 매수는 '자유재량 매매'(CD·Careful Discretion·투자자가 증거금을 증권사에 예치하면 매매 주문을 받은 증권사는 주가에 영향을 끼치지 않는 선에서 소량을 꾸준히 매매하는 방식)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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