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트럼프 발(發) 관세 우려가 다소 진정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떨어졌다.
원‧달러 환율이 오르지 않고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경우 한국은행이 2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 인하 결정을 내리기가 수월할 것으로 예상된다. 동시에 아직 변동성 리스크가 여전히 잠재돼 있으므로 안심하긴 이르다는 의견도 나온다.
2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의 주간 거래 종가는 전 거래일 대비 12.2원 내린 1439.5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18일(1435.5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환율 하락 배경과 관련해선 이날 새벽 발표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사가 예상보다 ‘순한 맛’이었기 때문이라는 평가가 많다. 우려를 키웠던 보편관세 부과 등 정책을 당장 행정명령으로 집행하지 않을 것이란 소식이 전해지면서 달러가 약세로 전환되기 시작했다.
이와 관련 박형중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가 취임하면서 매파적인 정책을 내놓을 거라는 우려가 있었는데 행정 명령에 관세가 빠진다는 게 보도가 되면서 환율이 많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정책 추진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둔 상황인 만큼 이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보편 관세 계획 질문에 “아직 준비되지 않았다”면서 “모든 나라가 미국을 이용하고 있으므로 조속히 부과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언제든지 대중국 관세와 니어쇼오링(캐나다, 멕시코)에 대해 고율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이 잠재해 있어 안심할 수는 없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이 시장에는 우려보다는 안도감을 주었지만 향후 변동성 리스크는 여전히 잠재해 있어 미국 국채 금리의 추가 하락 여부를 좀 더 주시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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