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2.05 (목)

  • 구름많음동두천 6.3℃
  • 맑음강릉 10.2℃
  • 연무서울 7.3℃
  • 맑음대전 10.9℃
  • 맑음대구 13.4℃
  • 맑음울산 13.8℃
  • 연무광주 11.5℃
  • 맑음부산 13.5℃
  • 구름많음고창 8.2℃
  • 구름많음제주 12.0℃
  • 맑음강화 3.9℃
  • 맑음보은 10.5℃
  • 맑음금산 10.2℃
  • 맑음강진군 12.3℃
  • 맑음경주시 12.9℃
  • 맑음거제 11.4℃
기상청 제공

[이슈체크] 재개발 규제 풀렸지만…현장은 아직도 ‘제자리’

서울시 1분기 정비계획 통과 증가에도 시공사 선정·사업 속도 ‘제한적 진전’

 

(조세금융신문=이정욱 기자) 재개발 규제는 풀렸지만, 정작 현장은 멈춰 서 있다.

 

서울시가 정비사업 활성화를 위해 각종 규제를 완화하고 통합심의 제도를 도입하며 행정 속도전을 벌이고 있지만, 사업 현장에서는 여전히 시공사 선정 지연과 조합 내 갈등으로 ‘제자리걸음’이 반복되고 있다.

 

정비계획 통과 건수는 증가했지만, 실제 착공까지 이어지는 사례는 드물다는 점에서 정책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정비계획 통과 건수 증가…통합심의로 속도 붙나

서울시에 따르면 2025년 1월부터 4월까지 열린 정비사업 통합심의위원회를 통해 중계본동 백사마을, 신당제8구역, 여의도 대교아파트 등 여러 지역의 정비계획 변경·수립 안건이 통과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한 수치로, 서울시가 추진한 규제 완화 정책이 일정 부분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통합심의 제도를 통해 재해영향성평가 등 개별 행정절차를 병행하면서, 평균 2년이 걸리던 심의 기간이 약 6개월로 대폭 단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정비계획 통과가 곧바로 사업 속도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이후 사업시행인가나 시공사 선정 단계에서는 조합 내 의견 충돌, 건설사 간 이해관계, 공사비 조율 실패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일정이 지연되고 있다.

 

노원구 상계주공5단지의 경우, 2023년 11월 기존 시공사였던 GS건설과 계약을 해지한 이후 2025년 4월까지 시공사 공백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지난 4월 28일 열린 입찰도 무응찰로 유찰됐다. 조합이 제시한 평당 공사비 770만 원에도 불구하고, 복잡한 사업 구조와 낮은 수익성에 대한 우려로 건설사들이 입찰에 나서지 않은 것이다.

 

이처럼 정비계획 통과 이후 시공사 선정을 둘러싼 난항은 서울 전역에서 반복되고 있으며, 일각에선 이로 인해 ‘정비사업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한 정비사업 관계자는 “조합원들의 기대 수익은 커진 반면, 건설사들은 분양가 상한제와 원가 상승으로 수익률 방어에 집중하고 있다”며 “양측의 입장 차이가 좁혀지지 않으면 협상은 장기화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제도는 열었지만 ‘현장 대응’은 과제

서울시는 ‘빈틈없는 정비사업 관리’를 목표로 행정절차 병렬화, 분기별 정비계획 심의 확대, 신속통합기획 적용 확대 등을 추진 중이다. 그러나 실제 조합과 시공사 간의 갈등을 해소하기에는 제도만으로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서울시는 올해부터 ‘정비사업 코디네이터 제도’의 법제화를 추진 중이다. 이 제도는 갈등이 격화된 사업지에 전문가를 파견해 조합과 시공사 간의 정보 제공, 조율, 중재 등의 역할을 수행하도록 설계됐다. 이와 함께 시는 후속 절차 지연을 막기 위한 현장 컨설팅도 강화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장의 반응은 냉담하다. 정비사업 관계자는 “서울시의 정책적 시그널은 분명하지만, 현장에서는 조합 내부 의사결정 지연, 시공사 유인 부족 등 현실적인 난제가 계속되고 있다”며 “공공이 일정 부분 조정자 역할을 하지 않으면 골든타임을 놓치는 정비구역이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공정의 사닥다리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며칠 전, 새로 전입한 사무관들과 조용한 만남의 자리를 가졌다.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어떤 말을 전해야 할지 잠시 생각하다가, 결국 두 가지만을 강조했다. 인사를 잘하라는 것, 그리고 돈을 멀리하라는 것이었다. 이 말은 새로 만든 조언이 아니다. 지금으로부터 30여 년 전, 내가 사무관이던 시절 같은 과에서 근무하셨던 한 선배 사무관께서 해주신 말씀이었다. 그때는 그 의미를 다 헤아리지 못했지만, 공직의 시간을 오래 지날수록 그 말은 점점 더 분명한 울림으로 다가왔다. 그래서 그날, 나는 그 말씀을 그대로 후배들에게 전했다. 인사는 결국 사람을 남기는 일이고, 돈을 멀리하라는 말은 공직자의 판단을 흐리는 유혹과 거리를 두라는 경고였다. 공직은 단거리 경주가 아니라 긴 항해이기에, 처음부터 방향을 잘 잡지 않으면 어느 순간 되돌아오기 어려운 곳으로 흘러가게 된다. 덧붙여 이런 이야기도 했다. 너무 경쟁하듯이 하나의 사다리만 오르려 하지 말고, 각자의 사닥다리를 각자의 속도로 차분히 오르기를 바란다고. 레드오션처럼 한 방향으로 몰려 달리다 보면, 사닥다리가 무너질 수도 있고 병목현상 속에서 누군가는 추락할 수도 있다. 성과와 평가
[인터뷰] 뮤지컬 '4번출구' 제작 김소정 대표...청소년 ‘삶의 선택지’ 제시
(조세금융신문=김영기 기자) “무대 위에서 가장 조용한 숨으로 깊은 소리를 만드는 오보에처럼, 이제는 소외된 아이들의 숨소리를 담아내는 무대를 만들고 싶습니다” 오보이스트에서 공연 제작자로 변신한 주식회사 스토리움의 김소정 대표가 뮤지컬 〈4번 출구〉를 통해 청소년 생명존중 메시지를 전한다. 2026년 청소년 생명존중 문화 확산 사업 작품으로 선정된 이번 뮤지컬은 김 대표가 연주자의 길을 잠시 멈추고 제작자로서 내딛는 첫 번째 공공 프로젝트다. 공연 제작자 김소정 스토리움 대표 인터뷰 내용을 통해 '4번출구'에 대해 들어봤다. ■ 완벽을 추구하던 연주자, ‘사람의 삶’에 질문을 던지다 김소정 대표는 오랫동안 클래식 무대에서 활동해온 오보이스트다. 예민한 악기인 오보에를 다루며 늘 완벽한 소리를 향해 자신을 조율해왔던 그는 어느 날 스스로에게 근본적인 질문을 던졌다. 김 대표는 “어느 순간 ‘나는 무엇을 위해 이 숨을 쏟고 있는가’라는 질문이 남았다”면서 “완벽한 소리를 위해 버텨온 시간이 누군가의 삶과 어떻게 닿아 있는지 생각하게 되면서 개인의 완성을 넘어 더 많은 사람과 만나는 무대를 꿈꾸게 됐다”고 제작사 ‘스토리움’의 설립 배경을 밝혔다. ■ 〈4(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