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2.06 (금)

  • 맑음동두천 -4.4℃
  • 구름많음강릉 0.2℃
  • 맑음서울 -4.1℃
  • 맑음대전 1.1℃
  • 맑음대구 5.0℃
  • 구름많음울산 6.4℃
  • 맑음광주 3.6℃
  • 구름많음부산 9.9℃
  • 맑음고창 0.2℃
  • 구름많음제주 5.3℃
  • 맑음강화 -6.6℃
  • 맑음보은 0.1℃
  • 맑음금산 1.6℃
  • 맑음강진군 4.5℃
  • 맑음경주시 6.0℃
  • 맑음거제 7.3℃
기상청 제공

문화

[전문가 칼럼] 당신께서 올바르다면 누가 감히 올바르지 않겠습니까?

 

(조세금융신문=나단(Nathan) 작가) 

 

季康子患盜, 問於孔子. 孔子對曰; “苟子之不欲, 雖賞之不竊.”

계강자환도, 문어공자. 공자대왈; “구자지불욕, 수상지부절.”

 

계강자가 도둑을 걱정하여 공자에게 묻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만약 당신께서 욕심을 부리지 않는다면

비록 백성들에게 상을 주고 도둑질하라고 시키더라도

도둑질하지 않을 것입니다.” _안연顏淵 12.18

 

《논어》에 종종 등장하는 계강자(~기원전 468년)는 노나라의 대부이면서 세도가입니다. 당시 노나라는 ‘맹손 씨’, ‘숙손 씨’, ‘계손 씨’의 3대 가문이 권력을 쥐고 있었습니다. 이들은 군주를 손아귀에 쥐고 국정을 좌지우지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들 가문 중에서 계손 씨의 세력이 제일 강했고, 계강자는 계손 씨 가문의 서자였습니다.

 

원래 그의 아버지 계환자는 세상을 떠날 때, 정실부인이 아들을 낳으면 그를 후계자로 삼으라고 유언했습니다. 하지만 막상 아들이 태어났지만 아이는 누군가에 의해서 죽임을 당했습니다. 사람들은 당연히 배후에 계강자가 있을 것이라고 의심했습니다. 한 마디로 그는 ‘인仁’과 ‘예禮’를 모르는 파렴치한 인물이었습니다.

 

인격적으로 문제가 있던 그였지만 종종 공자에게 통치의 ‘도道’를 물어봤습니다. 적어도 양심의 가책이 있었던 모양입니다. 하지만 공자는 그를 천하게 여겨서 피하는 대신 성심성의껏 답변하고 가르치려고 했습니다. 그가 덕이 있는 사람은 아니었지만 공자는 그가 백성을 위하는 좋은 정치인이 되기를 원했던 것 같습니다.

 

내가 먼저 올바르다는 것의 의미

 

어느 날 계강자는 공자에게 나라에 도둑이 많아서 걱정이 되고 이에 대한 대책을 문의했습니다. 그러자 공자는 계강자에게 먼저 “자신의 욕심을 버리면 된다”고 예상대로 직언했습니다. 힘이 있는 자가 욕심을 버리면 사회가 안정되기 때문에 도둑질을 하라고 부추겨도 도둑질할 이유가 없기 때문입니다.

 

사실 계강자는 백성들에게 과중한 세금을 거둬들이고 있어서 공자는 그의 밑에서 일하고 있는 제자 염유에게 이를 못하게 하도록 여러 번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그러니 백성들의 삶이 곤궁해졌고, 당연히 도둑들이 늘어난 것이 아닐까요? 만약 계강자가 욕심을 버리고 세금을 낮추고 백성들이 등 따시고 배부르게 살게 한다면, 당연히 도둑은 없을 것입니다.

 

어찌 보면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이런 말을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공자는 자신이 믿는 바에 따라서 소신껏 이야기했습니다. 그야말로 ‘촌철살인’(寸鐵殺人)입니다.

 

이 뿐만이 아닙니다. 계강자가 ‘정치’를 묻자, 공자는 또 한 번 묵직한 돌직구를 날렸습니다.

 

“정치란 올바르다는 것입니다. 당신께서 올바르다면 누가 감히 올바르지 않겠습니까”_안연편(12.17)

 

이 역시 당연한 이야기입니다. 정치를 잘하려면 나 자신이 올바르고 솔선수범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내가 올바르다면, 그 영향을 받아서 다른 사람도 올바를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내가 바르지 않다면, 결국 다른 사람들도 유유상종하게 될 것입니다.

 

사실 사회적 리더일수록 ‘올바름’의 중요성을 잘 인지해야 합니다. 사회적인 지위가 올라갈수록 나의 영향력은 증가하기 때문입니다. 공자가 이야기한 ‘정치’는 국가를 다스리는 데 있어서 ‘올바름’을 강조했지만, 정치는 국가뿐만 아니라 사회 어느 분야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곧은 사람이 굽은 사람 위에 있어야 한다

 

‘좋은 정치’에 대해서는 계강자 뿐만 아니라 당시 군주였던 애공도 관심이 있었던 부분이었습니다. 비록 애공도 세도가들에 의해서 힘을 못 쓰고 있었지만, 적어도 위정자로서 영향력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는 〈위정〉편에 나오는 내용입니다. 노나라의 애공은 공자에게 질문했습니다.

 

“어떻게 하면 백성들이 복종을 할까요?”

 

그러자 공자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곧은 사람을 천거해서 굽은 사람 위에 두면 백성들은 따를 것입니다. 하지만 반대로 굽은 사람을 등용해서 곧은 사람 위에 두면 백성들은 따르지 않을 것입니다.”

 

곧은 사람은 정직한 사람을 의미하고, 굽은 사람은 비뚤어진 사람을 일컫습니다. 즉 정직한 사람이 조직을 다스린다면 구성원들이 이를 믿고 따르겠지만, 비뚤어진 사람이라면 구성원들은 따르지 않을 것이라는 의미입니다.

 

이는 국가, 기관, 학교, 회사, 동호회 등 이 세상 어느 조직에나 마찬가지입니다. 리더가 부정한 사람이라면, 사람들은 겉으로 그의 말을 따르는 척하지만 속으로는 욕을 하거나 인정하지 않게 됩니다. 리더가 투명하고 조직을 진심으로 이끌고자 한다면 사람들은 그 리더를 지지하고 지원할 것입니다.

 

비단 조직의 리더뿐만 아니라 아이돌이나 연예인, 스포츠 선수, 작가 등 사회적으로 영향을 주는 ‘인플루언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이들의 말과 행동에 관심이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명성을 얻고 팬층을 확보할수록 말과 행동 가짐에 더 조심해야 합니다.

 

그런 면에서 정치인들의 막말을 보면 안타까운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건전한 비판은 서로의 발전을 위해서 좋지만 밑도 끝도 없이 수준이 낮은 언어로 상대방의 인격을 모독하는 경우가 다반사인 것 같습니다.

 

결국 세상이 돌아가는 이치를 어느 정도 터득했다면 현명하게 행동하고, 모범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단지 나이가 많다고 젊은 사람들에게 큰소리치거나 어른답지 못한 행동을 하면 안 됩니다. 나의 영향력과 주변에 미치는 결과를 생각하고, 솔선수범(率先垂範)하는 모습을 보여야 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올바름, 곧은 마음의 뿌리에는 바로 ‘인仁’의 정신이 있습니다. ‘인仁’하다는 것을 너무 거창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나에게 의지가 있다면 얼마든지 실천할 수 있습니다. 결국 나의 마음먹기에 달린 것입니다. 공자는 ‘인仁’을 멀리서 찾을 것이 아니고, 내가 ‘인仁’하려고 한다면 얼마든지 ‘인仁’을 앞장서서 실천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인仁이 멀리 있는가? 내가 인仁하고자 하면 인仁은 나에게 도달한다.”_술이편(7.29)

 

공자가 세도가에게 돌직구로 날린 올바름과 솔선수범, 그리고 내가 실천할 수 있는 인仁이 무엇인지 잠시 생각해보면 어떨까요?

 

 

[프로필] 조형권(나단) 작가

•《치밀한 리더의 한 수》,《죽음 앞에 섰을 때 어떤 삶이었다고 말하겠습니까?》 출간

•《인생의 절반쯤 왔을 때 논어를 읽다》 출간, 교보문고 MD의 선택

•《적벽대전 이길 수밖에 없는 제갈량의 전략기획서》 ,《공부의 품격》 출간

•(현)SK그룹 내 마케팅 임원

•성균관대학교, EMBA 석사, 고려대학교 전기공학과 졸업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공정의 사닥다리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며칠 전, 새로 전입한 사무관들과 조용한 만남의 자리를 가졌다.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어떤 말을 전해야 할지 잠시 생각하다가, 결국 두 가지만을 강조했다. 인사를 잘하라는 것, 그리고 돈을 멀리하라는 것이었다. 이 말은 새로 만든 조언이 아니다. 지금으로부터 30여 년 전, 내가 사무관이던 시절 같은 과에서 근무하셨던 한 선배 사무관께서 해주신 말씀이었다. 그때는 그 의미를 다 헤아리지 못했지만, 공직의 시간을 오래 지날수록 그 말은 점점 더 분명한 울림으로 다가왔다. 그래서 그날, 나는 그 말씀을 그대로 후배들에게 전했다. 인사는 결국 사람을 남기는 일이고, 돈을 멀리하라는 말은 공직자의 판단을 흐리는 유혹과 거리를 두라는 경고였다. 공직은 단거리 경주가 아니라 긴 항해이기에, 처음부터 방향을 잘 잡지 않으면 어느 순간 되돌아오기 어려운 곳으로 흘러가게 된다. 덧붙여 이런 이야기도 했다. 너무 경쟁하듯이 하나의 사다리만 오르려 하지 말고, 각자의 사닥다리를 각자의 속도로 차분히 오르기를 바란다고. 레드오션처럼 한 방향으로 몰려 달리다 보면, 사닥다리가 무너질 수도 있고 병목현상 속에서 누군가는 추락할 수도 있다. 성과와 평가
[인터뷰] 뮤지컬 '4번출구' 제작 김소정 대표...청소년 ‘삶의 선택지’ 제시
(조세금융신문=김영기 기자) “무대 위에서 가장 조용한 숨으로 깊은 소리를 만드는 오보에처럼, 이제는 소외된 아이들의 숨소리를 담아내는 무대를 만들고 싶습니다” 오보이스트에서 공연 제작자로 변신한 주식회사 스토리움의 김소정 대표가 뮤지컬 〈4번 출구〉를 통해 청소년 생명존중 메시지를 전한다. 2026년 청소년 생명존중 문화 확산 사업 작품으로 선정된 이번 뮤지컬은 김 대표가 연주자의 길을 잠시 멈추고 제작자로서 내딛는 첫 번째 공공 프로젝트다. 공연 제작자 김소정 스토리움 대표 인터뷰 내용을 통해 '4번출구'에 대해 들어봤다. ■ 완벽을 추구하던 연주자, ‘사람의 삶’에 질문을 던지다 김소정 대표는 오랫동안 클래식 무대에서 활동해온 오보이스트다. 예민한 악기인 오보에를 다루며 늘 완벽한 소리를 향해 자신을 조율해왔던 그는 어느 날 스스로에게 근본적인 질문을 던졌다. 김 대표는 “어느 순간 ‘나는 무엇을 위해 이 숨을 쏟고 있는가’라는 질문이 남았다”면서 “완벽한 소리를 위해 버텨온 시간이 누군가의 삶과 어떻게 닿아 있는지 생각하게 되면서 개인의 완성을 넘어 더 많은 사람과 만나는 무대를 꿈꾸게 됐다”고 제작사 ‘스토리움’의 설립 배경을 밝혔다. ■ 〈4(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