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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전문가 칼럼] 우리는 누구에게나 사랑받을 수 없다

 

(조세금융신문=나단(Nathan) 작가) 

 

子曰; 不如鄕人之善者好之 其不善者惡之.

자왈; 불여향인지선자호지 기불선자오지.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마을 사람 중에서 선한 사람이 그를 좋아하고,

악한 사람이 싫어하느니만 못하다.”_자로子路 13.24

 

 

어느 날 자공이 스승님께 이렇게 질문했습니다.

“마을 사람들이 모두 좋아하는 사람은 어떻습니까?”

 

그러자 공자가 대답했습니다.

“아직 안 된다.”

 

다시 자공이 물었습니다.

“고을 사람들이 모두 미워하는 사람은 어떻습니까?”

“아직 안 된다.”

 

이때 공자는 명쾌하게 답을 제시했습니다.

“마을 사람 중에서 선한 사람이 그를 좋아하고, 악한 사람이 싫어하느니만 못하다.”

 

군자는 모두가 좋아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그것은 단지 허망한 인기에 불과합니다. 인기를 얻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들의 비위를 맞춰줄 수밖에 없습니다. 자신만의 원칙과 소신이 없기 때문에 ‘포퓰리즘’으로 전체 조직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습니다.

 

모두가 미워하는 사람도 군자가 아닙니다. 그러한 사람은 지나치게 탐욕스럽거나 가혹해서 다른 사람들을 힘들게 만듭니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다른 이들이 어떻게 되든 신경을 쓰지 않는 사람입니다.

 

결국 공자가 이야기하는 군자는 좋은 사람들이 그를 좋아하고, 나쁜 사람들이 그를 싫어하는 사람입니다. ‘인’과 ‘덕’을 갖춘 사람이라면, 선한 사람들은 당연히 환호하겠지만 악한 사람들은 그를 험담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서 청렴결백(淸廉潔白)하고 백성을 사랑하는 관리가 한 고장의 수령이 되었다고 하죠. 백성들은 고장이 안전해지고 먹고 살 걱정이 없기 때문에 태평성대를 외칠 것이지만 기득권 세력들은 이 관리를 미워할 수밖에 없습니다. 자신들의 이권이 사라지기 때문입니다.

 

이럴 때 “방귀 뀐 놈이 성낸다”는 식으로 악한 사람들은 교묘한 유언비어를 퍼트려서 청백리(淸白吏)를 모함할 것입니다. 하지만 종국에는 백성들을 위하는 마음을 다른 이들이 알아주게 될 것입니다.

 

누구에게나 인기를 얻을 수 없다

 

군자의 길을 걷는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무난하게 살면서 모두에게 사랑을 받고 갈등을 겪고 싶지 않은 것이 자연스러운 사람의 심리입니다. 하지만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이는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리더의 위치에 있는 사람이라면 더욱 그렇습니다. 모든 이들에게 달콤한 소리를 하다보면 목표를 맞출 수 없고, 오히려 자신이 모든 일을 혼자 처리해야 될 수 있습니다. 나는 매일 야근하고 주말에도 일하기 때문에 구성원들은 행복하겠지만 그러한 조직은 건전한 발전을 이뤘다고 볼 수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주어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구성원들을 독려해야 하고 싫은 소리도 해야 할 때가 있습니다. 그렇다보니 모든 사람에게서 인기를 얻을 수 없습니다. 분명히 어딘가에는 나를 미워하는 사람들이 있게 마련이고, 억울하게 모함을 받을 때도 있습니다. 이럴 때 우리는 어떤 마음가짐을 가져야 할까요?

 

역시 나의 마음을 수양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공자의 또 다른 제자 자로가 군자에 대해서 여쭈어봤습니다(헌문 편 14.42).

 

그러자 공자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자신을 수양하며 공경하는 마음을 품어야 하느리나.”

 

그러자 자로가 다시 여쭤봤습니다.

“그렇게 하면 군자가 될 수 있습니까?”

 

공자는 이렇게 답했습니다.

“자신을 수양해서 다른 사람을 편안하게 해주어라.”

 

그러자 자로는 또 질문했습니다.

“그렇게 하면 군자가 될 수 있습니까?”

 

공자는 마지막으로 이렇게 말했습니다.

“자신을 수양한 후에 백성을 편안하게 해주어라. 자신을 수양해서 백성을 편안하게 해주는 것은 요임금과 순임금도 오히려 힘들어하던 일이었느니라.”

 

사랑받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나의 가치와 신념을 지키는 것

 

역시 중요한 것은 마음을 수양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공자가 말한 것처럼 성군이라고 일컫던 요임금과 순임금도 어려워했던 일입니다. 제일 중요한 것은 나의 행동이 ‘인’과 ‘예’의 원칙에 입각하는 가입니다.

 

특히 ‘백성을 편안하게 해준다’는 가치를 잊지 않는다면 내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힘들게 하더라도 그 마음을 알아줄 것이라는 것입니다. 백성을 편안하게 해준다는 것은 단지 이들을 가만히 편하게 둔다는 것이 아닙니다. 백성들이 성벽을 수리하고, 둑을 쌓고, 농사를 짓고, 관아에 곡식을 비축하는 것도 결국 도적이나 재해에 대비하고 백성들을 편안하게 만들기 위함입니다.

 

“모든 사람에게 사랑받기 위해서 너무 신경 쓸 필요 없다”라는 말처럼 우리는 누군가의 미움을 피할 수 없습니다. 언제 어디서든 모함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것은 이해관계에서부터 시작해서 아주 사소한 질투까지 다양합니다.

 

단지 부정적인 소수의 사람들 때문에 에너지를 쏟아부을 필요는 없습니다. 나를 싫어하는 사람들은 무시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 시간에 선량하고 좋은 사람들에게 에너지를 쏟는 편이 낫습니다. 악한 사람들에 대해서는 할 수 있는 것이 별로 없습니다.

 

‘인’한 군자는 세상을 바꿀 수 있습니다. 공자의 제자 번지가 인에 대해 여쭈어보자 공자는 “정직한 사람을 천거해서 비뚤어진 사람 위에 두어서 그 사람이 바르게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선하고 착한 사람들이 세상에 더 많이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악역은 필요합니다.

 

만약 ‘다른 사람을 위한다’는 나의 가치에 맞춰서 다른 이들이 따라준다면 좋은 것이고, 그렇지 않더라도 누군가는 해야 될 일입니다. 단지 인기에 연연하다보면 늘 다른 이의 시선에 신경을 쓰게 되고, 나와 조직의 발전은 요원하게 될 것입니다.

 

 

[프로필] 조형권(나단) 작가

•《치밀한 리더의 한 수》,《죽음 앞에 섰을 때 어떤 삶이었다고 말하겠습니까?》 출간

•《인생의 절반쯤 왔을 때 논어를 읽다》 출간, 교보문고 MD의 선택

•《적벽대전 이길 수밖에 없는 제갈량의 전략기획서》 ,《공부의 품격》 출간

•(현)SK그룹 내 마케팅 임원

•성균관대학교, EMBA 석사, 고려대학교 전기공학과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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