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김종태 기자) 달러-원 환율은 야간 거래에서 상승폭을 확대하며 1,390원 턱밑으로 올라섰다. 미국과 유럽연합(EU) 무역 합의가 미국에 유리하다는 평가 속에 달러화 가치가 급등한 영향이다.
29일(한국시간)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이날 새벽 2시 달러-원 환율은 전장 서울환시 종가 대비 11.20원 상승한 1,389.10원에 거래를 마쳤다. 야간 거래 종가로는 지난 18일 이후 최고치다. 이번 장 주간 거래(9시~3시 반) 종가 1,382.00원 대비로는 7.10원 올랐다.
1,386원 부근에서 뉴욕 거래에 진입한 달러-원은 야간 거래 마감을 앞두고 1,390원을 살짝 넘어선 뒤 약간 뒷걸음질 쳤다.
EU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위협 속에서 관세율 15% 선에서 타협하자 EU에 불리한 조건이라는 평가가 대세를 이뤘다. EU는 15% 관세의 대가로 6천억달러의 신규 투자와 7천500억달러 규모의 에너지 구매도 약속했다.
프랑수아 바이루 프랑스 총리는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자유로운 국민의 연합이, 자신들의 가치와 이익을 지키기 위해 뭉친 그 공동체가 결국 굴복한 날로, 참으로 암울한 날"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DXY)는 뉴욕 장 들어 98 중후반대까지 오르면서 지난 18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유로는 지난 18일 이후 처음으로 달러당 1.16유로 선을 내줬다.
맥쿼리그룹의 티에리 위즈먼 글로벌 외환 및 금리 전략가는 "오늘 달러화 강세는 새로운 미-EU 협정이 미국에 유리하게 치우쳐 있다는 인식을 반영하는 것일 수 있지만, 미국이 EU 및 주요 동맹국들과 다시 관계를 회복하고 있다는 인식을 반영하는 것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오전 3시 3분께 달러-엔 환율은 148.521엔, 유로-달러 환율은 1.15890달러에 거래됐다. 역외 달러-위안 환율은 7.1816위안에 움직였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30.43원을 나타냈고, 위안-원 환율은 192.35원에 거래됐다.
이날 전체로 달러-원 환율 장중 고점은 1,390.80원, 저점은 1,377.90원으로, 변동 폭은 12.90원을 기록했다. 야간 거래까지 총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197억2천800만달러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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