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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리뷰] 신이 잠시 내려준 천재 아마데우스

(조세금융신문=김명진 기자) 극장 전체가 암전된 상태에서 한 사람을 향해 눈부신 조명이 화살처럼 꽂힌다.


조명이 켜지면 삶이, 조명이 꺼지면 암흑으로 변하여 죽음이 되는 것처럼 그에게 관대했던 대주교가 떠나고, 그 앞에 남은 것은 고된 여정뿐임을 칠흑 같은 어둠을 통해 말해준다.


그 한사람은 죽음이란 단어에 익숙하지도 않았고, 그 의미조차 모를 건데, 그를 아끼던 이들의 죽음 앞에 앉아 한참을 떠나지 못한다.


수많은 죽음을 가까이 한 그는 세상과 마주하지 않으려했고, 세상으로부터 탈출을 꿈꿨다.


하지만 그가 택한 탈출구가 사랑 이였기에 더욱 안타까울 수밖에 없었다. 오로지 사랑만을 갈구한 것이 아니라, 탈출에 대한 절박함이 주체할 수 없는 열망으로 번져 사랑으로 피어난 것이기 때문이다.


그 열망이 바로 뮤지컬 ‘아마데우스’에 담긴 본질이 아닐까.


축제와 같았던 하지만...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과 함께 한여름 밤의 락밴드 축제 같은 공연의 열기는 아름다운 선율과 자연스러운 조화를 이룬다. 또한 18세기를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화려한 의상과 무대 장식은 관객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안겨준다.


다만 많은 것을 보여주기 위해 시도한 잦은 무대전환은 장면사이의 연결성을 떨어뜨려 관객의 몰입을 저하시킨다. 마치 ‘Bim Bam Boum’(빔밤붐)스럽다고 해야 하나. 또한 모차르트의 사랑이야기를 전면에 두다보니 그의 내면적인 고통과 음악에 대한 궁금증은 미뤄둬야 했다.



죽음과 함께했던 그의 일생


마치 그는 스스로가 죽음을 앞두고 있다는 것을 눈치라도 챈 듯 혼신의 힘을 다해 죽음으로부터 달아나기를 반복한다. 그의 걸음은 더뎠기에 어느새 죽음의 손아귀에 잡혀 생과 사의 경계에 놓이게 된다.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 그는 결국 35세라는 이른 나이에 세상과의 작별을 고한다.


풍문이 기록으로 남아 여전히 많은 이들에게 회자되고 있는 그는, 과연 우리가 알고 있는 위대한 음악가 아마데우스와 동일한 인물일까?


역사상 가장 위대한 음악가라는 가치를 구현한 인물이기에 한없이 가벼운 모습으로 대중에게 비춰지는 것은 너무도 안타까운 일이다.


그동안 그가 남긴 위대한 작품들만이 많은 이들에게 알려졌을 뿐, 우리는 그가 가진 내면의 고통과 슬픔은 알고 싶어 하지 않았던 것은 아닐까. 그가 이룬 성취의 내용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러한 성취를 이룬 그의 위대함이 더 중요한 것은 아닐까.


#공연정보

공연명: 뮤지컬 <아마데우스> 프렌치 오리지널 내한공연
공연기간: 2016년 3월 11일 ~ 4월 24일
공연장소: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러닝타임: 150분 (인터미션 20분 포함)
공연문의: ㈜마스트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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