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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전문가칼럼]행복한 노년을 준비하라 "마음도 건강하게"

행복한 Diamond 세대를 위하여

 

(조세금융신문=김미양 에듀플랫폼 대표) 이번 여름은 유난히 더웠다. 여름을 맞이하며 30도를 넘었다는 일기예보가 35도를 훌쩍 넘더니 40도에 육박하는 날이 여러 날 지속되자 한국도 아열대 지역이 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앞선 추측이 나오기 시작하고 동남아에서 가장 더운 나라가 우리나라라는 이야기를 들을 정도로 더웠다.

 

이렇게 더운 날이 계속되면 자주 폭염경보가 핸드폰을 통해 날아오고 특히 노약자는 야외활동을 자제하라는 국가재난 안전처의 경고 문자도 자주 받게 되었다. 실제로 아버지께서도 지하철을 타고 집에 오시다가 순간 의식이 몽롱해져서 지나가는 차의 도움을 받아 근처에 있는 종합병원에 가셨다가 오셨다며 더위가 정말 무섭다고 하셨다.

 

노인이 된다는 것

 

이렇듯 노인이 되어 간다는 것은 젊은이들에 비견하면 같은 상황에 대한 대처능력이 떨어져 가는 시기라고 말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소화기관도 예전에 비해 활발하게 움직이지 않아 늘 속이 더부룩한 느낌이 들기도 하며 관절의 움직임도 원활하지 않아 보행에도 문제가 생기기 시작하여 운신의 폭이 좁아질 수밖에 없다.

 

또, 환절기에 증가하는 노인의 사망은 노인이 된 이들에게 는 가까운 친구의 부고로 돌아와 한 계절을 겪을 때마다 젊었던 시절에는 느끼지 못했던 위축감을 가지는 경우도 있다. 그런 경험은 어떤 일을 시도하는 것에 대해서도 주저하게 하고 경우에 따라 우울한 기분을 동반하기도 하여 매사에 의욕을 상실하기도 한다.

 

우울증은 의욕저하와 우울감이 주요 증상이며 다양한 인지적, 정신적, 신체적 증상을 동반하여 일상 기능의 저하를 가져오는 질환이다. 비교적 주변에서 쉽게 접하게 되는 질환으로 2017년 75세 이상 노인 우울증 환자는 6만751명에서 9만3812명으로 무려 54.4%나 상승하여 타 연령대 대비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인 심각한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우울증은 초기에 치료하면 빠르게 나을 수 있지만 오래 방치하면 자살과 같은 극단적 선택을 할 수도 있는 위험한 질환으로 우리나라의 우울증 환자의 15%만이 병원을 찾는다는 것을 감안하면 우울증을 바라보는 관점의 변화가 필요하며 특히, 노인들의 우울증에 대한 대비책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하겠다.

 

노인의 우울증은 특히 나이가 들며 신체적 노화를 인지하게 되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자존감을 상실하게 되는 것에서 기인하기도 하지만 가정이나 사회에서의 역할 상실로 인해 우울증을 앓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우리나라 65세 이상 인구중 4~8%가 앓고 있는 흔한 질병이다.

 

우울증은 대개 사별과 같은 스트레스에 의해 갑자기 발생하며 매사를 귀찮게 생각하거나 잠이 잘 오지 않거나 자주 깨는 특성을 보이기도 한다. 기력이 떨어지고 쉽사리 피로감을 느끼며 소화도 안 되고 현기증을 느끼고 몸이 여기저기 아픈 것 같은 느낌 때문에 병원에 가서 검사를 하여도 뚜렷한 이상이 발견되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다.

 

노인의 우울증은 늘어나는 건망증과 함께 하기 때문에 금방 생각나지 않는 것들 때문에 두뇌회전이 예전만 못하다고 생각하여 불안감과 초조감이 커지기도 한다. 과거에 대한 후회가 많아지며 현실에 대해 허무감을 느끼고 장래는 암담하다고 생각하여 절망의 감정과 자신에 대한 자책으로 점점 일상생활과 직업생활을 하기 어려워지는 경우가 증가한다.

 

이러한 증상들을 노인이 되면 의례히 나타나는 증상이라고 생각하여 노인의 우울증은 가족들이 모르고 지나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혹시 어르신들이 최근 들어 기억력이 떨어지고 여지저기 많이 아픈데도 신체검사에서 딱히 이상증세가 발견되지 않는다면 최근 들어 효과성이 입증된 약물치료와 면담치료를 권한다. 특히 약물치료는 예상과 달리 습관성이나 중독성이 없으며 나중에 끊을 수도 있는 안전한 약물이다.

 

노년기를 맞이하는 법

 

그러나 중요한 것은 우울증이 오지 않도록 하는 당사자의 노력이다. 나이가 든다는 것에 대한 인식의 전환이 필요한 것이다. 노년기를 사십년 이상을 가정을 위해 애쓰고 살았던 스스로에게 주어진 포상휴가 같은 시기라고 인식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노년기를 받아들이면 어떨까?

 

휴가기간에는 일상 업무를 할 때처럼 지내지는 않을 것이다. 특히 포상휴가는 아무나 받는 것이 아니고 직장을 위해 열심히 일을 한 사람에게 주어지는 특권과 같은 것이라는 사실을 상기하면 자신에게 주어진 삶의 여백기를 즐겁고 충만한 마음으로 지낼 수 있을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의욕이 저하되어 귀찮게 생각되더라도 다른 사람들과 함께 지내도록 노력해야 한다. 주민센터나 가까운 관공서를 활용하여 여러 가지 강좌를 들을 수 있는데 가능하면 지속적으로 하여 취미생활이 될 수 있는 것을 권한다. 서예를 배운다면 날로 향상되는 실력에 즐거움이 증대되고 악기를 배워 연주라도 하게 된다면 즐거움을 능가하는 성취감으로 우울증과 먼 거리에서 사는 것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나도 요즘은 어디가 아프면 예전과는 다르게 걱정이 더욱 앞서게 되어 “나도 이제 나이가 들어가는 구나하고 생각하게 된다.” 무슨 말인가 하면 어깨가 아프면 단순하게 “어깨가 아프네.”가 아니고 “어깨가 탈난 것은 아닐까?”, “이러다가 어깨 못 쓰게 되는 것 아니야?”로 생각이 확대되는 것을 의미한다.

 

좀더 나이가 든다면 생각은 더욱 비관적으로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쉽게 동의한다. 그러니 나이가 들면 몸의 기능이 떨어지는 것이 정상이라고 생각하고 조금씩 고치고 고장나지 않도록 더욱 조심하면서 써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며칠 전, 아무런 생각없이 천장에 매달린 에어컨의 풍향을 바꾸려고 소파를 밟고 올라섰다가 맥없이 소파가 미끄러져 땅에 떨어졌고 다행히 골절은 안 되었지만 심한 근육통으로 며칠을 고생하였다.

 

이 이야기를 들은 사람들의 반응이 한결 같았는데 “일단 안 다쳐서 다행이다.”, “앞으로 몸 생각해서 그런 위험한 일은 하지마라.”였다. 생각보다 씩씩한 나는 무거운 짐도 잘 옮기고 어려운 일도 척척 해내는데 이런 나의 성향을 아는 주변사람들은 예전처럼 해서는 안 된다는 충고를 해주었다.

 

왜냐하면 나이가 들면 유연성이 떨어지고 순간 대처능력도 떨어지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누구에겐가 이야기할 때 나이가 들면 나타나는 증상에 관대하면서 자신에게 나타나는 나이든 증상에 대해서는 우울해 한다는 아이러니한 사실이다.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을 인정하고 나에게 나타나는 증상들을 받아들이고 건강하게 몸을 유지하도록 노력하는 것이 현명한 태도 아닐까? 갑자기 작은 아이 말이 생각난다. “엄마! 앞으로 그런 위험한 일을 할 때는 아들이 둘이나 있는데 아들들을 부르세요. 이제 그런 일은 위험해요.”

 

그 말을 듣고 “이제 내가 그런 것도 못하는 나이가 되었네...” 하는 순간 우울이라는 녀석이 조금씩 조금씩 찾아온다. 그러나 “아! 내가 그런 나이가 되었군! 나를 염려해 주니 고맙네. 조심해야지.”하는 순간 나는 위험에서 멀어지고 느긋하게 살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나에게 주어지는 포상휴가와 같은 황금노년기를 느긋하게 즐기면서 살아보자. 긴 인생길 나와 함께 했던 몸이 주는 이상신호들에 귀 기울이며 더 나빠지지 않도록 관리를 잘하고 나에게 주어진 시간들을 유의미하게 보내도록 노력하는 Diamond세대가 되어보자!

 

 

[프로필] 김 미 양

• 교육학박사 • 에듀플랫폼 대표
• 인성교육, 생애주기에 따른 인생설계, 행복100세, 마음관리 강의
• 안양지청 예술치료전문 위원
• ‘달 모서리에 걸어둔 행복’ 저자

• 한국문인 등단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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