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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조세금융신문=김미양 한국분노조절교육협회 회장) 나이가 드니 여기 저기 아픈 곳이 늘어난다. 치아가 부실해지는 것 같은 느낌도 들고 걷다가 무릎에 통증이 느껴지는 것도 같다. 정말 당황스러운 건 아프다는 느낌이 들면 “혹시나 이상이 있는 것 아냐? 정말 큰 병이 생겼으면 어떡하지?”하는 불안한 마음이 생기는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걱정은 나만 하는 게 아니라는 거다. 모처럼 만난 대학친구들 모임에서 이러한 이야기를 했더니 어느 친구는 약을 한주먹 정도 털어 먹어야 되는 처지가 되었다고 서글퍼했다.

 

그러다 자연스레 시어른이며 친정 부모 이야기가 나왔는데 대부분이 지병을 앓고 계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치매나 알코올 중독으로 힘든 노년을 맞이한 어른들을 보며 느끼는 짠한 마음들을 나누다가 “누가 아프고 싶어서 아프니?”, “안 아프고 죽었으면 좋겠어” 더욱이 “못 움직이다가 죽지는 않았으면 좋겠어”하며 “처음에 시집살이를 그렇게 시키던 시어머니가 치매에 걸린 모습을 보니 마음이 아파”하는 친구들의 이야기는 “그건 우리들의 이야기이기도 하잖아”로 막을 내렸다. 실제로 그렇다.

 

머니(money) 머니(money)해도 실은 건강이 최고라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특히 노인의 건강은 개인의 삶의 질과 직결되며 가족의 삶의 질에도 많은 영향을 미친다.

 

우리나라는 2015년 기준 65세 이상 인구가 657만명, 고령자가구는 372만 가구로 전체 가구의 19.5%를 차지하고 있고(통계청,2016), 2000년 건강수명은 여자 70.7세, 남자 68.1세였으나 2015년의 건강수명은 여성 75세, 남성 73.2세로 증가하고 있음을 살펴볼 수 있다(WHO, 2016). 이를 통해 현재 65~75세에 해당하는 노인은 10년 전의 같은 나이 노인보다 건강 수준이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럼에도 인구 고령화로 인한 만성질환 유병률은 증가하고 있는데 65세 이상 노인 인구 중20.7%가 2개 이상의 만성질환을 가지고 있으며, 60.5%가 3개 이상의 만성질환을 보유하고 있다고 한다.

 

또, 보건복지부의 치매에 관한 조사(2013) 결과 2012년 치매 유병률은 9.18%이었으며 환자 수도 2012년 약 54만명에서 2030년에는 약 127만명, 2050년에는 약 271만명으로 20년마다 약 2배씩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처럼 많은 노인들이 한 가지 이상의 만성질환을 앓고 있으며, 만성퇴행성 질환으로 인한 의료비용 지출이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삶의 질은 삶의 전반적인 경험이나 상황에 대한 주관적인 만족감으로 정의한다.

 

건강과 관련한 삶의 질(Health-Related Quality of Life)은 개인의 건강에 직접적으로 연관되어 느껴지는 삶의 질로 개인 및 인구집단의 건강수준을 나타내는 지표이며 노인의 일상기능과 안녕상태 평가에 유용하게 사용되고 있다. 건강 관련 삶의 질에는 일상생활을 독립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지와 시력문제, 청력문제, 섭식문제가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친다.

 

최근 운전을 하다 아들 손을 잡고 느릿느릿 횡단보도를 걸어가는 어르신을 보며 그래도 저 분은 자기 발로 걸어 다닐 수 있으니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시어머니께서 파킨슨병으로 자리를 보전하고 계신 것이 늘 마음에 걸려서 일 것이다.

 

연세가 많으셔도 보행이 가능한 어르신을 보며 부러워 보이는 것은 그것의 소중함을 알기 때문인데 이는 일상생활을 독립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지가 건강과 관련한 삶의 질과 관련성이 높다는 연구결과와도 일치한다고 말할 수 있겠다.

 

즉, 노인에게 활동제한이 없는 자립적인 생활의 유지는 매우 중요한 요인임을 알게 해준다.

 

따라서 노인건강정책은 질병의 예방 및 관리 뿐 아니라 신체적 기능 상태를 유지하고 증진시켜 활동제한을 방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 청력장애는 대화를 원활하게 하지 못하게 하므로 부적절한 대인관계를 초래하여, 정서적으로 고립감과 우울증을 악화시킬 수 있어 결국 삶의 질을 저하할 수 있다고 한다. 따라서 청력장애를 노화로 수용하면서 보청기에 적응하며 산다면 삶의 질이 높아지므로 청력문제가 있는 노인에게는 보청기를 착용하는 것을 권한다.

 

섭식문제는 영양 섭취 및 소화와 깊은 관련성을 가지고 있어 노년기에 더욱 문제가 되고 있는 중요한 사항이므로, 앞으로는 노인을 대상으로 국가차원의 구강관리가 더욱 필요하겠다. 특히, 혼자 사는 어르신들이 끼니를 거르는 경우가 많은데 노인을 위한 일품요리를 개발하여 요리법을 가르치는 일도 국가적으로 시행하여야 할 일의 하나이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스스로의 건강을 위하여 다섯 가지 기초식품군이 고루 배합된 음식을 섭취하는 개개인의 노력이 우선되어야 할 것이다.

 

혼자 사는 여성 노인들보다 남성 노인들의 삶의 질은 섭식문제와 관련해서도 떨어지지만 사회적 관계의 소외에 의해서도 크게 떨어지는데 과거의 내가 누구인데 하는 의식을 버리고 가까운 곳에서 자신의 역량을 나누는 일에 동참함으로써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

 

또, 음주, 수면시간과 중등도 신체활동도 건강 관련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다. 정상 수면시간을 가진 노인은 남·녀 모두 비정상 수면시간을 가진 노인보다 건강 관련 삶의 질이 높다. 많은 노인이 수면장애를 경험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우울, 불안과 같은 심리적인 증상을 가지게 되는데 향후 건강 관련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신체활동을 높일 수 있는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스트레스와 좌절감도 건강과 관련해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다. 스트레스는 남·녀 노인 모두에게 영향을 미치는데 좌절감은 남성 노인에게 더욱 크게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이는 직업을 상실한 남성 노인은 수입의 감소뿐만 아니라 역할상실과 사회적 유대관계의 변화를 맞게 되어 자아존중감이 저하되고 외로움과 소외감을 느끼게 되어 인생의 어느 단계에서 보다 삶의 질이 저하되기 쉽기 때문으로 생각된다. 따라서 남성 노인들을 위한 경제활동 또는 사회참여를 위한 직업훈련 기회 등의 사회적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겠다.

 

“야~야~야~ 내 나이가 어때서…”하고 소리 높여 노래 불러봐도 이미 “내 나이가 어때서...”는 아니고 내 나이를 의식하며 더욱 행복한 삶을 위해 건강을 지키는데 애써야 할 나이가 되었음을 인식하자.

 

‘건강은 건강할 때 지켜야 한다’라는 말이 있다. 요즘의 나는 이 말을 상기하며 건강을 지키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할 시기가 되었음을 깨닫고 있다. 육체적 건강도 중요하지만 정신적 건강도 잘 지켜 고령화 사회가 되며 덤으로 받은 삶을 더욱 즐겁고 행복하게 보내기 위한 노력을 하

자. 행복하게 나이 들기 위해 우선되어야 할 것은 Healthy Ageing임을 잊지 말자.

 

[프로필] 김 미 양

• 한국분노조절교육협회 회장

• 교육학박사 • 에듀플랫폼 대표
• 인성교육, 생애주기에 따른 인생설계, 행복100세, 마음관리 강의
• 안양지청 예술치료전문 위원
• ‘달 모서리에 걸어둔 행복’ 저자

• 한국문인 등단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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