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김미양 에듀플랫폼 대표) 어쩌다 보니 중년이 되었고 노년을 향해 가고 있다. 우리가 대학을 다닐 때는 노래 한 곡이 유행하면 거리거리마다 그 음악이 흘러나오곤 했다. 대학가요제 입상곡이나 그 해의 가요제 대상곡 같은 경우는 과장을 좀 하면 전 국민이 따라 부를 수있을 정도였다. 그래서인지 그때 듣던 노래들은 지금도 가사가 떠오르고 절로 흥얼거려진다.
눈이 큰 여가수가 불렀던 ‘내 인생은 나의 것’이라는 노래가 있었는데 주로 간섭하는 부모님을 향해 마음속으로 흥얼거리곤 했던 것 같다. ‘내 인생은 나의 것이니 그냥 나에게 맡겨 주세요’ 이런 가사였는데 오늘 문득 그 가사가 떠올랐다.
지금도 내 인생은 나의 것이니 그냥 나에게 맡겨 달라고 선언할 수 있는가? 당연히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누군가 나의 인생을 좀 떠맡아 주기를 바란 적은 없는가 생각해 본다. 유례없이 우리나라의 고령화 속도는 빠르고 그 결과, 노인부양비 증가는 다음 세대의 부담이 되고 있다.
물론 우리 세대는 자녀들이 우리를 부양해 주기는 바라지 않는다. 그러나 국가에서 공적자금으로 노인세대를 부양하기 위해 들어가는 비용의 경감에는 아직 사회적인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아 결국 내 인생을 후손들에게 맡기는 격이 되어가고 있다.
대한민국 ‘초고령화 사회’ 앞둬
통계청은 우리나라의 고령인구가 2018년에 전체 인구의 14% 이상을 차지하면서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고, 2026년에는 전체 인구의 20%를 넘어 ‘초고령 사회’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했는데 우리나라는 이미 2017년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여 그 속도가 예상보다도 빠르다.
이것을 앞당기는 데는 노인인구의 증가도 있지만 출산율 저하가 더 큰 원인인데 그 배경에는 살기 힘든 오늘날의 젊은이들의 애달픈 사연이 녹아있다.
그렇게 살기가 힘든 젊은 세대들에게 아무리 부모라고 하더라도 부양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러기에 노년을 향해 가는 우리세대는 내 인생은 나의 것이라는 생각으로 노후를 준비해야 하는 것이다.
행복한 삶을 위해 경제적인 것이 우선 뒷받침되어야 생계를 유지하고 체면을 차리며 살 수 있기에 중요하지만 그것을 넘어서는 것이 또 있다. 이 모든 것을 아우르는 것이 일인데 노인이 되어 할 수 있는 일을 마련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할 것이다.
노년의 일은 물론 경제적인 수단이지만 노인에게 일은 여가이며 건강유지의 수단이며 사회적 관계를 유지시켜 행복한 삶을 유지해 주는 모든 것이다. 그러기에 무슨 ‘일’을 하며 살 것인지를 생각하고 준비하는 것이 노년을 향해 가는 우리가 해야할 일이다.
과거에 가족의 생계를 위해 해야만 하고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애써야 했던 것이 일이라면 이제는 가족 부양의 짐을 내려놓고 온전히 자신의 욕구에 귀를 기울이며 하고 싶었던 것, 할 수 있는 것을 해보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그동안 직장생활을 통해 쌓은 전문지식을 나누는 일을 하거나 사진을 찍는 기술을 배워 작품을 만들고 전시회를 해보거나 그리고 싶었던 그림을 그려보는 등 자신의 삶을 활력 있고 의미있게 해주는 일들을 지금부터 준비해 보는 것이 어떨까?
내 인생은 온전히 나의 것이다. 이제부터라도 하고 싶었던 것을 하며 즐기며 행복하게 살아보자.
[프로필] 김 미 양
• 교육학박사
• 에듀플랫폼 대표
• 인성교육, 생애주기에 따른 인생설계, 행복100세, 마음관리 강의
• 안양지청 예술치료전문 위원
• ‘달 모서리에 걸어둔 행복’ 저자
• 한국문인 등단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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