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김성욱 기자) 지난달 수출 부진 속에서도 개별소비세 인하 효과로 인해 내수 판매가 늘면서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실적이 소폭 성장했다. 수출 실적은 부분파업, 여름 휴가 등에 따른 생산물량 감소로 인해 현대차를 제외하고 대체로 부진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 한국GM, 르노삼성, 쌍용차 등 5개 완성차 업체의 지난달 판매량은 총 65만5346대로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했다. 내수는 전년 동기 대비 4.5% 많은 12만6336대를 팔았고 해외에서는 0.2% 증가한 52만9010대를 판매했다.
업체별로는 현대차가 지난달 전 세계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9.2% 증가한 38만4443대를 판매했다. 내수에서는 투싼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과 그랜저, 싼타페의 판매 호조로 전년 동기 대비 7.4% 늘어난 5만8582대를 팔았고 해외 판매도 중국 판매실적 회복 등 영향으로 9.5% 증가한 32만5861대를 기록했다.
기아차의 지난달 국내 판매는 총 4만42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7.7% 증가했으나 해외 판매는 2.0% 감소한 17만9448대에 그쳤다.
내수에서는 신형 K시리즈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또 부분변경 된 스포티지는 전년 동기 대비 33.5%, 니로는 91.8%나 증가하며 힘을 보탰다. 해외 판매는 2018년 임금 및 단체협상 타결 과정 중 발생한 부분파업과 찬반투표로 인한 생산물량 감소 등이 영향을 끼쳤다.
한국GM은 국산차 5개사 중 유일하게 내수와 해외 판매 모두 전년 대비 감소세를 보였다. 지난달 내수는 26.1% 줄어든 7391대, 해외 판매는 49.8% 감소한 1만5710대에 그쳤다. 특히 한국GM의 국내 판매는 볼트EV를 제외한 모든 차종이 하락세를 기록하며 부진을 면치 못했다.
같은 기간 쌍용차의 국내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9.7% 늘어난 9055대, 해외 판매는 31.8% 줄어든 2466대를 기록했다. 특히 주간 연속 2교대 시행에 따른 렉스턴 스포츠 공급물량 확대로 4개월 연속 월 9000대 이상 판매를 돌파한 것이 주효하면서 내수 3위 자리를 유지했다.
르노삼성은 지난달 내수에서 전년 동기 대비 1.5% 늘어난 7108대를 판매했지만 내수 5위를 벗어나는 데 실패했다. SM6와 QM3의 판매량이 감소했지만 SM5와 QM6가 늘면서 상승세를 기록했다. 클리오도 360대로 지난 7월보다 9대가 늘었다. 해외 판매는 주력 수출 모델인 닛산 로그와 QM6의 수출량이 줄면서 전년 동기 대비 54.9% 감소한 5626대에 그쳤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완성차 업계의 내수 판매가 늘어났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해외 판매가 감소했다는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그나마 현대·기아차가 나머지 업체보다 맷집이 있다고는 하지만 현 상황이 이어질 경우 경영 지속 여부마저 불투명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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