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김성욱 기자) 국내 완성차 업계의 지난해 판매 실적이 전년 대비 소폭 증가하면서 3년 만에 회복세로 돌아섰다.
전반적인 경기 침체와 통상환경 악화 등 악조건 속에서도 개별소비세 인하와 맞물린 일부 신차 흥행과 현대·기아차의 선전 등에 힘입어 비교적 선방한 것으로 평가됐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 한국GM, 르노삼성, 쌍용차 등 5개 완성차 업체의 지난해 판매량은 총 823만1418대로 전년(819만7536대) 대비 0.4% 증가했다.
업체별로는 현대차가 지난해 총 458만6775대를 판매하며 전년 대비 1.79% 늘었다. 싼타페와 코나 등의 신차 판매 호조와 중남미 시장을 비롯한 신흥 시장에서의 선전을 바탕으로 성장을 거둔 것이다.
특히 내수에서는 1.7% 늘어난 72만1078대를 기록하면서 추가 목표 판매량 70만1000대를 넘어섰다. 해외 시장에서도 1.3% 증가한 386만5697대를 팔았다.
같은 기간 기아차는 전년 대비 2.4% 증가한 281만2200대를 판매하며 지난 2015년 이후 3년 만에 플러스 성장률을 기록했다. 쏘렌토, 스포티지 등 RV 라인업을 비롯해 K 시리즈 판매 호조에 힘입은 결과다.
이에 따라 내수에서는 1.9% 늘어난 53만1700대를 판매해 목표량 52만대를 넘어섰으며 해외 시장에서도 2.5% 증가한 228만500대를 기록했다.
한국GM은 지난해 내수 9만3317대, 해외 판매 36만9554대를 포함해 총 46만2871대를 팔았다. 내수는 전년 대비 무려 29.5% 줄었고 해외 판매도 5.8% 감소했다. 전체적으로 판매량이 11.8% 줄었다.
차종별로 스파크 15.6%, 말리부 48.8%, 크루즈 65.7%, 임팔라 57.0%, 트랙스 22.7%, 올란도 73.1%, 캡티바 42.5% 등이 각각 줄었다. 이쿼녹스도 1718대 팔리는 데 그쳤다.
한국GM은 스파크와 말리부 등 주력 모델을 포함해 올해 트래버스와 콜로라도(픽업트럭) 등 시장 트렌드에 알맞은 모델로 승부한다는 계획이다.
르노삼성도 지난해 내수는 전년 대비 10.1% 감소한 9만369대, 해외 판매는 22.2% 감소한 13만7808대를 판매했다. 전체적으로는 총 22만7577대로 17.8% 줄어든 수치다. QM6(수출명 꼴레오스)의 이란 수출 제한 등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쌍용차는 지난해 내수 10만9140대, 해외 판매 3만4169대를 포함해 총 13만3309대를 판매했다. 내수는 티볼리 브랜드의 선전과 렉스턴 스포츠의 성공적인 론칭으로 9년 연속 성장세를 기록하며 3위 자리를 지켰다. 이는 지난 2003년(12만9078대) 이후 15년 만에 최대 실적이다.
다만 해외 판매는 호주 법인 신설과 함께 렉스턴 스포츠에 대한 글로벌 론칭 확대 등 신흥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지만 전반적인 글로벌 시장 침체 영향으로 전년 대비 7.7% 감소한 실적을 기록했다.
쌍용차는 올해 렉스턴 스포츠 롱보디 모델인 ‘렉스턴 스포츠 칸(KHAN)’에 이어 코란도C 후속 모델인 ‘C300(프로젝트명)’ 출시를 앞두고 있는 만큼 창사 이래 최대 판매 실적에 도전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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