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김성욱 기자) 지난해 잇단 파문에도 수입차의 시장 점유율이 16.7%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함에 따라 시장 규모도 처음으로 17조원을 넘길 것으로 추정됐다.
25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해 협회에 등록한 24개 브랜드의 판매 대수는 총 26만705대이며 모델별 판매 가격에 판매 대수를 곱해 산출한 판매액은 17조4744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업체들이 할인 등을 반영한 실제 가격을 협회에 제공하지 않아 공식 매출액은 이보다 낮을 수 있다.
브랜드별로 보면 메르세데스-벤츠가 지난해 7만798대를 팔아 판매액 5조6935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판매 대수는 전년 대비 2.8% 증가했고 판매액은 3.0% 늘어난 수치다.
BMW는 2위를 지켰지만 연쇄 차량 화재로 대규모 리콜 사태를 겪으며 판매량이 전년 대비 15.3% 급감함에 따라 판매액도 3조8213억원으로 14.9% 줄었다.
또 고가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브랜드인 랜드로버가 판매액 1조765억원으로 사상 첫 1조원대에 올라서며 3위를 차지했다. 판매 대수 기준으로는 1만1772대로 7위를 기록했지만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아 판매액 순위가 앞섰다.
이어 ▲렉서스(8317억원) ▲아우디(6940억원) ▲포드(6628억원) ▲도요타(6397억원) ▲폭스바겐(6346억원) ▲볼보(5498억원) ▲포르쉐(5389억원) 등의 순으로 10위권을 형성했다.
고가 브랜드인 렉서스도 판매 대수로는 5위였지만 판매액은 4위로 올라섰고 판매 대수 3위인 도요타는 판매액 순위 7위에 머물렀다.
특히 포르쉐는 판매 대수는 15위였지만 판매액은 10위를 기록했다. 포르쉐는 지난해 판매 대수와 판매액이 각각 53.6%, 65.2% 급증해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모델별로는 지난해 판매 1위인 벤츠 E300 4MATIC(7960만원)이 9141대가 팔려 판매액도 7276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판매 2위인 E300(6350만원)은 8726대 판매로 5541억원의 판매액을 기록했다. 이로써 벤츠는 E300 시리즈로만 1조2817억원의 판매액을 거뒀다.
이어 BMW 520d(5494억원), 렉서스 ES300h(5026억원) 등의 순으로 5000억원대 판매액을 기록했다.
이밖에도 대당 평균 판매액으로는 롤스로이스가 4억5913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람보르기니(3억3558만원), 벤틀리(2억6526만원), 마세라티(1억3422만원), 포르쉐(1억2578만원) 등이 1억원을 넘겼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수입차 매출액이 증가한 것은 아우디와 폭스바겐의 판매 재개와 고가 모델의 판매가 늘었기 때문”이라며 “수입차의 매출액 기준 시장 점유율도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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