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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인터뷰] 이세진 혜전대학교 총장 "모두가 행복한 대학 만들겠다"

“양질의 프로그램으로 취·창업 두 마리 토끼 잡습니다”

(조세금융신문=김종태 기자) 이세진 혜전대학교 총장의 인생에서 가장 큰 관심사는 첫째도 학생, 둘째도 학생이다. 학생들이 좋은 일자리를 만나고, 또 경쟁력 있는 창업으로 사회에 진출하게 하는 것이 지상과제라는 게 이세진 총장의 전언. 해답은 현장에 있다. ‘FO-CUP’과 ‘Food Zone’ 사업이 그 산물이다.

 

‘FO-CUP’은 취업을 전제로 기업의 담당자가 학교 측과 직접 신입생을 뽑고 졸업 후 취업까지 관리한다. ‘Food Zone’은 직접 푸드 트럭을 운영하게 하면서 창업을 경험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의 장이다. 실제로 이를 기반으로 졸업 후 창업을 한 이들도 적지 않다. 코로나19로 우리 사회가 위축된 상황에서도 혜전대는 흔들리지 않고 ‘취업’과 ‘창업’ 분야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코로나로 불안이 가득한 세밑, 이세진 총장을 만나 혜전대학교의 희망 가득한 미래를 들여다 봤다.

 

Q. 혜전대학교 소개 부탁드립니다.

 

A. 혜전대학교는 1981년 개교 후 간호, 보건, 호텔조리 등 생활과 밀접한 분야에서 수많은 전문인을 배출한 역사와 전통의 명문 대학으로 충남홍성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매년 1000여명의 전문인력을 배출, 2019년에는 취업률이 74%에 이를 만큼 충남 서부의 대표 대학으로 확고하게 자리매김하고 있죠. 최근에는 시대 변화에 따라 취업뿐만 아니라 창업까지 아우르는 ‘FO-CUP’과 ‘Food Zone’제도를 운영 중입니다.

 

Q. 총장님의 대학 운영 및 교육 철학이 궁금합니다.

 

A. 혜전대학교 구성원 모두가 행복한 대학을 만드는 것이 교육자로서의 사명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침에 눈을 뜨면 출근하고 싶고, 학생들은 학교에 오고 싶은 마음이 솟아나게 하며 교수·직원·학생 모두가 행복한 대학을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이를 위해 취임식에서 세 가지 약속을 했습니다. 첫 번째는 총장실 문을 열어놓겠다고 했습니다. 그 약속대로 총장실은 지금 누구나 소통할 수 있는 장소가 되었습니다.

 

두 번째는 특성화 대학을 만들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모든 학과를 특성화해 우리 대학 모든 분야에서 최고 전문인을 양성할 수 있는 대학으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세번째로는 ‘한 가지’가 좋아서 올 수 있는 대학을 만들겠다고 했습니다. 예를 들어 공부가 하기 싫어도 밥맛이 좋아 학교에 올 수 있는 학교, 공부 이외에 다른 것(동아리, 프로그램, 교우관계 등)이 좋아서 오는 사람 냄새가 나는 대학을 만들려노력하고 있습니다.

 

Q. 학생들의 실질적인 취업과 역량 강화를 위해 ‘FO-CUP’이라는 맞춤식 교육을 펼치고 있는데요.

 

A. ‘FO-CUP’이란 ‘Field-Oriented Capacity Upgrade Program’의 줄임말로 ‘경험기반 실무 역량 교육모델’을 일컫습니다. 풀어쓰자면 산학연계 학생맞춤형 교육을 말합니다. 현대 사회는 사회환경 변화에 따라 융·복합적인 직무에 대응할 수 있는 자기주도적인 인재를 요구하고, 산업체 또한 현장맞춤형 교육을 통해 직무경험을 갖춘 인력을 찾기 마련입니다.

 

FO-CUP은 이에 맞춘 특화 교육프로그램입니다. 학생들의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을 통해 산업체로부터 직무능력을 인정 받아 취업률을 높이고, 궁극적으로는 새로운 고등직업교육 모델을 제시하겠다는 게 혜전대의 복안입니다.

 

혜전대는 정규 핵심 교과와 연계해 ▲자기주도훈련(Self-Practice), ▲산업체 평가(Evaluate), ▲현장 모의훈련(Survival)을 체계화해 직무에 최적화된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단계적용 학습 프로그램을 활용 중입니다. 2019년에는 작업치료·간호·유통경영 등 3개 학과에서 80여 명의 학생이 FO-CUP 프로그램에 참여했습니다. 실질적인 취업 준비와 자기 역량 강화라는 측면에서 참가 학생들의 만족도는 매우 높습니다.

 

Q. ‘FO-CUP’이 취업을 위한 프로그램이라면 ‘푸드 존(Food Zone)사업’은 학생들의 창업에 중점을 둔 혁신적인 사업입니다.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취·창업 경쟁력 강화, 교육혁신 달성, 대학 경쟁력 강화, 지역사회 상생발전 등의 취지로 도입된 창업 경영모델 푸‘ 드 존(Food Zone) 사업’은 호텔조리계열 재학생 중 창업 의지가 강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됩니다. ‘푸드 존’ 사업 참가 학생들은 비교과 프로그램 교육을 통해 레시피를 개발하고, 창업연습실인 푸드 트럭에서 조리해 소비자들에게 제공하게 됩니다.

 

이후 품평회 등 소비자 평가와 원가관리 및 조리 관련 교육을 통해 창업 의지와 능력을 키우는 겁니다. 이 사업 참가자는 신청을 한 학생 중 면접을 통해 한 학기당 25명(5팀·팀당 5명)만 선발합니다. 푸드 존 사업참가 학생들은 지난 6월 ‘2020 대한민국 국제요리&제과경연대회’가 열린 서울 양재동 aT센터를 찾아 창업실전연습 행사를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학생들은 행사장 방문객 등에 음식값 대신 QR코드를 이용해 능력을 평가받았죠. 이 같은 현실적인 피드백은 창업을 꿈꾸는 학생들에게 큰 자양분이 됐습니다. 지난 8월에는 한국푸드트럭협회와 푸드트럭 기증식 및 감사패 전달식을 개최하고, 푸드 존을 테마로 창업인력 양성을 위한 외식창업조리과를 개설하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Q. 최근에는 또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의 주관으로 ‘후진학 선도전문대학’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이를 추진한 계기는.

 

A 우리 대학은 ‘비전 2025’(서비스 산업 실무 창의인재 양성 선도대학)을 수립하여 5가지 핵심지표(신입생 충원율, 재학생 충원율, 취업률, 전임교원 확보율, 교육비 환원율)를 강화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기본적인 교과과정 이외에 다양한 창의융합 교육체계 구축, 경험 기반 교육혁신모델운영, 학생 맞춤형 캠퍼스 라이프 지원, 산업수요 맞춤형 학과 운영 확대, 기업 연계 교육 강화 등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Q. 2020년 핵심 키워드는 단연 ‘코로나19’ 아닐까 합니다. 학교에 어떤 변화를 가지고 왔습니까. 또 학교는 앞으로 어떻게 대응해나가야 할까요.

 

A.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대학 교육은 온·오프라인 학습의 경계를 뛰어넘어 다양한 융합 형태의 교수 학습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먼 미래에 가능할 교육의 패러다임을 당장 실현해 가야하는 시점입니다. 교육의 대전환이 이뤄져야 하는 겁니다. 이에 맞는 교육 콘셉트와 콘텐츠가 재구성돼야 합니다. 다만 어떤 상황에서도 학생들에게 배움과 성장은 지속돼야 한다는 겁니다.

 

이를 위해 교수와 학생 간, 교수와 교수 간, 학생과 학생 간에 다양한 토론이 자유롭게 이루어져야 합니다. 이를 바탕으로 걸러지고, 다듬어지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미래 환경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 나갈 계획입니다.

 

Q. 본지와 영역을 같이하는 ‘유통경영과’로 시선을 좁혀보겠습니다. 유통경영과 소개와 취업 현황 등에 대해 설명해 주세요.

 

A. 유통경영과는 정원 80명의 2년제 학과로 국내외 유통산업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유통전문지식과 서비스 마인드를 갖춘 유통전문가를 양성하고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FO-CUP’ 사업에 참여함으로써 경험기반 현장맞춤형 교육을 실현해 가는 학과입니다. 실례로 (주)LG U+와 취업약정형 산학협력을 체결하고 신입생의 선발에서 교육과 취업에 이르기까지 서로 협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취업이 약정된 산학연계 채널인 ‘LG U+ 반’을 별도로 편성·운영하고 있는데, (주)LG U+ 측 실무자가 취업시 바로 실무에 투입할 수 있도록 직무교육을 담당합니다. 학생들은 졸업 후 본사 직영점으로 취업하면서 현장에 곧 바로 투입됩니다. 이밖에도 졸업생의 상당수는 유통·물류업체(대형 할인점, 백화점, 물류센터), 금융기관(은행, 보험사, 증권사)에 취업합니다. 전국 전문대학 유사학과 대비 상위권의 높은 취업률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Q. 본지와 ‘인력양성을 위한 MOU’를 맺었습니다. MOU를 통해 꼭 반영되었으면 하는 것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A. 코로나19로 인해 일자리가 더욱 귀해진 시기에 회계·금융 분야에서 폭넓은 인프라가 장점인 (주)조세금융신문과의 MOU 체결은 취업스펙트럼 폭을 넓힐 수 있는 기회의 장을 펼쳤다는 점에서 뜻깊습니다. 언론사의 다양한 네트워크와 홍보 채널을 활용해 우리 대학의 우수 인재들이 세무법인 및 회계법인과 금융기관의 좋은 일자리로 연계될 수 있는 든든한 가교역할을 기대합니다.

 

이번 협약을 계기로 양 기관이 회계·금융 분야의 전문 인력양성과 취업역량 강화를 위한 다양한 사업에서 서로 윈-윈할 수 있는 관계가 지속되기를 희망합니다.

 

Q. 마지막으로 덧붙일 말씀이 있다면.

 

A. 이렇게 힘든 시기일수록 꿈과 희망은 결코 포기하지 말아야 합니다. 99가지가 있어도 없는 한가지 때문에 불행한 사람이 있고, 99가지가 없어도 한 가지만 바라보며 노력해 놀라운 성취를 이루는 사람도 있습니다. 희망이 있으면 용기를 낼 수 있고, 이는 의미 있는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자양분이 됩니다.

 

젊은이들이 희망을 잃지 않고 용기를 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저 또한 관심과 사랑의 마음을 담아 ‘희망을 가지고 함께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가자’고 우리 학생들에게 매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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