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김종태 기자) 지난해 코스피가 25% 떨어지는 등 국내 증시 하락이 이어졌지만 주식 투자자 수는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주'로 불리는 삼성전자의 주주는 600만명을 넘어섰다.
한국예탁결제원이 16일 발표한 '2022년 12월 결산 상장법인 주식 소유자 현황'에 따르면 상장법인 2천509곳의 중복 소유자를 뺀 실제 주식 소유자가 1천441만 명으로 전년 보다 4.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1인당 평균 소유종목은 5.85종목으로 전년 보다 1.8%, 1인당 평균 소유주식 수는 7천688주로 0.8% 줄었다. 개인소유자가 1천424만명(98.8%)으로 대부분이었고, 법인소유자 4만3천곳(0.3%), 외국인소유자 3만3천명(법인)(0.2%) 등이 뒤를 이었다.
회사별로는 삼성전자 소유자 수가 638만755명으로 압도적으로 많았고, 주주 수는 전년 대비 13.6% 증가했다. 2위 카카오(207만명)보다 3배나 많은 주주 수를 보유했다. 이어 카카오 206만6천529명, 현대자동차 120만9천826명, 네이버 105만1천660명, SK하이닉스 100만7천67명 등의 순이었다.
삼성전자의 경우 글로벌 반도체 전쟁이 벌어지면서 국민적 관심이 높아진 것이 주주 수 증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 주가가 5만원대까지 떨어졌을 때 신규 진입하거나 자녀에게 삼성전자 주식을 증여하는 사례가 많다"고 말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코스닥에서는 게임, 바이오, 2차전지 등 성장성 높은 테마 종목의 주주가 크게 늘었는데, 카카오게임즈(29만3천904명), 셀트리온헬스케어(27만7천691명), 에코프로비엠(22만5천308명), 하림(20만2천014명), 엘앤에프(17만3천919명) 순이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2020년 코로나19 초기 동학개미운동 때 동참하지 못했던 투자자들이 지난해 하반기에 기회가 왔다고 생각한 것 같다"면서 "큰 자금은 아니지만 주식이 어느 정도 저점에 왔다고 판단해 주식시장에 뛰어들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연령별로 개인투자자는 40대가 327만명(22.9%)으로 가장 많았고, 소유주식 수는 50대가 192억주(34.2%)로 최다였다. 성별로는 남성이 743만명(52.2%), 여성이 681만명(47.8%)이었다. 다만 소유주식 수는 남성이 399억주(71.1%)로 여성 (162억주·28.9%)보다 두 배 이상 많았다.
인구 대비 주주 비중이 가장 높은 지역은 서울로 37.6%였다. 울산이 32.9%로 서울과 함께 30%를 넘었다.
소유주식수가 가장 많은 지역·연령은 '서울 강남구 거주 50대 남자'로 11억8천만주를 갖고 있었다. 이어 강남에 거주하는 60대 남자가 9억4천만주, 경기 성남 거주 50대 남자가 7억7천만주 순이다.
종목 수별로는 1종목 444만명(30.8%), 2종목 241만명(16.7%), 3종목 157만명(10.9%)으로 나타났다. 1천종목 이상 주주는 186명, 500~999종목 주주는 3만661명 등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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