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김필주 기자) 한화그룹이 지주사 한화가 영위하던 사업 중 일부를 한화오션과 한화솔루션에 각각 양도하고 모멘텀 부문은 물적분할하는 사업 구조개편을 단행한다.
4일 한화그룹에 따르면 먼저 한화오션은 ㈜한화 건설부문의 해상풍력 사업과 글로벌부문의 플랜트 사업을 양수한다. 이어 ㈜한화 모멘텀 부문은 물적분할하고 태양광 장비 사업은 한화솔루션이 인수한다.
한화그룹은 이같은 사업 구조개편으로 사업군별 전문화와 함께 각 계열사별 경쟁력 강화를 꾀한다는 전략이다. 또 이를 통해 ㈜한화의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도 함께 제고할 계획이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이번 사업 구조개편으로 인해 ㈜한화는 안정된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자체 사업인 글로벌 부문의 고부가 소재사업에 집중투자하고 사업군별 전문화‧계열화 강화로 자회사들의 기업가치 증대 및 자회사 성장을 통한 배당수익 확대를 기대할 수 있다”며 “동시에 한화오션과 한화솔루션은 각 사업별 ‘밸류체인’ 완성도를 높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화오션은 이번 해상풍력‧플랜트 사업 양수로 경쟁력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당장 ㈜한화 건설부문의 관련 사업 실적과 경력이 풍부한 EPC(engineering procurement construction) 인력 등을 확보하면서 기본설계 능력과 관리 역량 향상을 꾀할 수 있고 사업 개발에서는 발전‧전력 판매에 이르는 해상풍력 밸류체인 완성에 한발 더 다가서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한화솔루션도 ㈜한화 모멘텀 부문의 태양광 장비 사업 양수로 차세대 태양광 기술 관련 장비 개발에 적극 나설 수 있게 됐다.
또 태양광 장비 관련 사업 수직계열화를 통해 고객 신뢰도 제고는 물론 신규 고객 확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한화그룹 측은 그룹 내 혼재돼 있던 태양광 사업을 ‘토탈 에너지 솔루션’ 기업인 한화솔루션으로 집중시켜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고 태양광 사업의 가치를 극대화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밖에 ㈜한화는 모멘텀 부문의 물적분할도 단행한다. ㈜한화의 100% 자회사인 한화모멘텀을 신설한 뒤 2차전지 장비 사업 전문화를 추진한다. 한화모멘텀은 태양광 장비 사업의 한화솔루션 양도와 맞물려 오직 2차전지 장비 사업에 초점을 맞춘 독립적 경영을 꾀할 수 있게 됐다. 100% 자회사로 분할되는 한화모멘텀은 주주가치 보호를 위해 향후 최소 5년간은 상장하지 않을 예정이다.
한화모멘텀 신설분할에 대해 증권가는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이날 노우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최근 2차전지 수요가 정체될 수 있다는 시장의 우려가 나오고 있지만 연간 20%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한 점을 볼때 오는 2030년 (2차전지)장비시장 규모는 약 50조원으로 추정된다”며 “이는 결국 자본‧기술력을 갖춘 턴키 장비기업의 협상력이 강화되는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이를 근거로 한화모멘텀이 보유한 높은 성장성은 ㈜한화 기업가치 평가에 있어 핵심 자회사로 변모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한화모멘텀 신설분할 등의 내용이 담긴 한화그룹의 사업양도‧물적분할 안건은 오는 5월 임시주주총회를 거쳐 올해 7월 초 완료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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