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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임식] 윤종건 대구국세청장 ‘동료 덕분에 버텼다’…마지막까지 치열했던 공직생활 32년

 

(조세금융신문=고승주 기자) 윤종건 대구지방국세청장이 26일 “힘든 과정 속에서도 명예로운 이 자리에 당당하게 설 수 있는 것은 그 동안 저와 함께 해준 동료 직원분들의 덕분”이라며 고맙고, 감사하다는 뜻을 밝혔다.

 

윤 대구국세청장은 이날 대구국세청 강당에서 열린 퇴임식에서 32년 공직생활의 소회를 밝혔다.

 

사나이로 명성이 높았던 그는 가슴에 묻었던 이야기들로 자신의 고별식을 차렸다.

 

시작도 어려웠지만, 끝도 어려웠기 때문이었다.


그렇지만 이날 퇴임식의 윤 대구국세청장의 얼굴은 늘 그랬듯 여유가 넘쳤다고 한다. 

 

윤 대구국세청장은 퇴임사를 통해 출생부터 현재까지 일을 하나하나 풀어갔다. 

 

경남 창녕 작은 시골 마을에서 비록 가난했지만, 자식을 위해 당신의 몸이 부서지는 고통을 감수하면서 열심히 또 열심히 살다 가신 아버님.

 

그 곁을 묵묵히 함께하신 어머님의 사랑과 희생.

 

청소년 시절 일찍 도회지로 유학길에 올랐으나, (부모님의) 크고 고귀한 그 뜻을 다 헤아리지 못하고 긴 세월 방황하며 보내다가 우연인 듯, 필연인 듯 만난 국세청.

 

그 국세청에서 32년간 마치 치열한 전쟁터에서 전투를 하듯 쉼 없이 달려온 시간들.

 

윤 대구국세청장은 이 자리에 서니 이 모든 순간이 오래된 영화 필름이 돌아가듯 스쳐 지나간다고 술회했다.

 

공직에 들어와서는 생면부지 객지인 강원도에 초임 발령받아 생활하던 시절.

 

사무관 승진을 위해 본청, 중부청 조사국에서 열정적으로 일 해왔던 기억들.

 

인생 전환기가 되었던 남대문세무서 재산법인세과장.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학창시절을 보낸 부산의 동래세무서장.

 

본청, 서울청, 중부청에서 과장‧국장으로 근무하던 시절.

 

마지막 종착역이 된 대구국세청장에서의 시간까지.

 

윤 대구국세청장은 “어느 한순간도 힘들고 어렵지 않은 순간들이 없었다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대구국세청장 시기에 대해선 뜻하지 않은 일로 어려움도 있었지만 돌이켜보니 힘겨웠던 순간들마저 모두 소중한 추억으로 남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 자리를 빌려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주셨던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고도 밝혔다.

 

대구국세청장 직은 그의 공무원 인생 고점이자 종착역이지만, 지방국세청장으로서의 행보는 극히 제한되고,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하필 말년 꽃길에 전직 대구국세청장 뇌물수수 사건이 터졌기 때문이었다.

 

그는 재임기간 동안 그 어떠한 빈틈도 발생하지 않도록 노심초사할 수밖에 없었다.

 

만일 문제가 터지면 대구국세청의 최고책임자로서 비판을 피할 수 없을뿐더러 그를 지지하고 추천한 사람들에게 누를 끼칠 수 있었다.

 

그렇지만 무사히 직을 마칠 수 있었고, 윤 대구국세청장의 얼굴은 밝았다. 

 

윤 대구국세청장은 “저는 이제 정든 국세청을 떠나지만, 여러분들과 함께한 시간들을 잊지 않고 고이 간직하겠다”라며 “정말 고마웠다. 국세청의 무궁한 발전과 직원 여러분 모두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한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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